[광고] 처음 만난 데니스 존슨은 솔직히 쉽지 않았다.이야기는 선명하게 흘러가기보다 안개처럼 번지고, 인물들의 감정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읽는 동안 몇 번이나 ‘내가 놓친 게 있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그래서 찾아봤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데니스 존슨을 ‘작가들의 작가’라고 부르는지.그제야 알았다. 이 소설은 이해하는 것보다 오래 머무는 작품이라는 걸.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했던 이유는 데니스 존슨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붙잡고 완성한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끝내 남기고 싶었던 문장이라고 생각하니, 평범했던 문장 하나도 이전과는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다섯 편의 이야기는 삶과 죽음, 기억과 상실을 담담하게 바라본다. 위로를 건네지도, 정답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저 삶이라는 기묘한 시간을 끝까지 응시한다.나에게는 결코 쉬운 소설은 아니었다. 그래서 다른 작품들을 먼저 읽었다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죽음을 앞둔 사람이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긴 이야기를 읽는 경험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깊고 진한 커피처럼 한 번에 삼키기보다 천천히 음미해야 하는 소설. 오래 남는 것은 줄거리보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언어를 붙잡고 있었던 한 작가의 삶이었다.일단 읽어보시라.리뷰보다 시식이 필요한 소설이다.문장을 한 입 베어 물어야 데니스 존슨이라는 작가의 글맛을 알 수 있으니까.이키다 서평단으로, 다산 책방과 함께 했습니다. #바다여인의선물 #다산책방 #이키다서평단 #데니스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