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왜 이제야 읽었을까 싶었다.유명한 고전이라 오래전에 사두기만 하고 펼치지 못했던 책인데, 지금의 내가 읽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처음에는 어렵고 철학적인 책일 거라 생각했다.그런데 읽다 보니 이 책은 정답을 설명하는 소설이 아니라, 자꾸만 내 안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었다.특히 카인과 아벨 이야기 부분에서 오래 멈췄다.문득 ‘만약 아벨이 카인을 죽였다면?’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왜 우리는 너무 쉽게 선과 악을 나누며 살아왔을까.읽는 내내 내가 믿어온 기준과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됐다.무엇보다 놀랐던 건, 등장인물 속에서 자꾸 내 모습이 보였다는 점이다.겉으로는 아벨처럼 살아가려 했지만, 사실 마음속에는 숨기고 싶은 생각과 감정들이 늘 있었다.속으로는 수많은 상상과 욕망을 품고 있으면서도 “이러면 안 되지” 하며 스스로를 눌러왔던 시간들.그래서인지 피스토리우스가 특히 마음에 남았다.알 밖의 세계를 이해하고 동경하지만, 완전히 깨고 나오지는 못하는 사람 같아서 묘하게 나 자신을 보는 기분이었다.“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유명한 문장을 이제야 조금 이해할 것 같다.알은 세상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내가 스스로를 가둬두었던 틀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든다.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오래 곁에 두고 계속 펼쳐보고 싶은 책.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많은 문장들이 이해되는 날이 오겠지.그때마다 조금씩 더 ‘진짜 나’를 만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