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시절 이야기 비룡소 클래식 62
헤르만 헤세 지음, 정여울 옮김 / 비룡소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왜 이제야 읽었을까 싶었다.
유명한 고전이라 오래전에 사두기만 하고 펼치지 못했던 책인데, 지금의 내가 읽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어렵고 철학적인 책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 책은 정답을 설명하는 소설이 아니라, 자꾸만 내 안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특히 카인과 아벨 이야기 부분에서 오래 멈췄다.
문득 ‘만약 아벨이 카인을 죽였다면?’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왜 우리는 너무 쉽게 선과 악을 나누며 살아왔을까.
읽는 내내 내가 믿어온 기준과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됐다.


무엇보다 놀랐던 건, 등장인물 속에서 자꾸 내 모습이 보였다는 점이다.
겉으로는 아벨처럼 살아가려 했지만, 사실 마음속에는 숨기고 싶은 생각과 감정들이 늘 있었다.
속으로는 수많은 상상과 욕망을 품고 있으면서도 “이러면 안 되지” 하며 스스로를 눌러왔던 시간들.


그래서인지 피스토리우스가 특히 마음에 남았다.
알 밖의 세계를 이해하고 동경하지만, 완전히 깨고 나오지는 못하는 사람 같아서 묘하게 나 자신을 보는 기분이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유명한 문장을 이제야 조금 이해할 것 같다.
알은 세상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내가 스스로를 가둬두었던 틀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오래 곁에 두고 계속 펼쳐보고 싶은 책.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많은 문장들이 이해되는 날이 오겠지.
그때마다 조금씩 더 ‘진짜 나’를 만나게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