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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에 관하여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 프랭크 카프리오 이야기
프랭크 카프리오 지음, 이혜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3월
평점 :
[광고] 처음엔 영상 속 한 장면이었다.
법정인데, 공기가 이상하게 따뜻했다.
그 중심에 있던 사람,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
나는 그를 책보다 먼저, 화면으로 만났다.
판사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나 싶게
단호함 대신 다정함을,
판결 대신 사람을 먼저 건네던 순간들.
그리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 우리 곁에도 있다면 좋겠다”라고.
📚
그래서 이 책은
이미 한 번 마음으로 읽고 시작한 이야기였다.
이 책은 판결의 기록이 아니라
한 사람이 평생을 걸쳐 지켜온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법은 원래 차갑다.
하지만 그는 그 위에 손을 얹었다.
마치
차가운 문장 위에 온기를 덧대듯이.
그의 법정에서는
죄보다 먼저 사정이 보였고,
실수보다 먼저 삶이 읽혔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를 너무 쉽게 판단한다.
짧은 장면으로,
짧은 문장으로,
그리고 아주 긴 낙인으로.
하지만 이 책은
그 속도를 조용히 늦춘다.
“잠깐,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나요?”라고.
읽다 보면 조금 부끄러워진다.
나는 얼마나 빠르게 판단했는지,
얼마나 쉽게 선을 그었는지.
그리고 동시에 조금 안심하게 된다.
아직 세상에는
끝까지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 방식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에.
📌
이 책은 말한다.
정의는 반드시 차가울 필요는 없다고.
오히려 오래 남는 건
부드럽지만 쉽게 부러지지 않는 태도라고.
책을 덮고 이 질문이 오래 남았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리고 아주 작게 다짐해본다.
판사는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판단하기 전에
한 번쯤 더 이해하려는 사람.
그 정도의 사람이면
이 책을 읽은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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