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할매 꽃바지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1
변디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도서협찬] 처음엔 촌스러워 보였고,
나중엔 자꾸 생각났다.
『할매 꽃바지』는
옷 이야기를 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노아에게 할머니 집은
심심하고 낯설고, 조금은 서운한 곳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집에는 자꾸만 웃음이 번진다.
고무줄처럼 넉넉한 꽃바지,
툭 던져도 다 받아주는 말투,
이유 없이 같이 놀아주는 시간들.
그 모든 것이 모여
아이의 마음을 슬그머니 갈아입힌다.
처음엔 끝까지 벗지 않던 아이가
어느 순간 스스로 꽃바지를 고르는 장면은,
마치 마음이 “이제 괜찮아”라고
작게 손을 드는 순간처럼 느껴진다.
이 책이 좋은 건
억지로 감동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냥
함께 부침개를 부치고,
줄넘기를 하고,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사이에
마음이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문득 깨닫게 된다.
꽃바지는 촌스러운 옷이 아니라,
누군가를 편하게 안아주는 방식이었다는 걸.
읽고 나면
괜히 할머니 생각이 난다.
그리고 조금은,
그리워진다.
찔레꽃의 꽃말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이야기는 마음에 조용히 꽃 하나를 심어 놓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마음에 핀 이야기를 조용히 나눕니다.
#할매꽃바지 #변디디 #위즈덤하우스 #그림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