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만화 가시고기 1~3 세트 - 전3권 만화 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손재수 그림 / 산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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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사실 나는 가시고기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그저 “많이 슬픈 이야기”라는 말만 알고 있었고,
그래서 마음 한편에 오래 미뤄 두었던 작품이다.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만화로 처음 만났다.
그래서 더 의미 있었다.
누군가의 추억을 따라 읽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 셋이 동시에 처음 건너는 이야기였으니까.


이야기는 백혈병에 걸린 9살 다움이와
아들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아빠의 이야기다.
거듭되는 재발, 감당하기 어려운 치료비,
그리고 점점 좁아지는 선택지 앞에서
아빠는 끝까지 아이 곁을 지킨다.




무거운 주제지만, 만화라는 형식 덕분에
아이들도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첫째는 마지막 장에서 울컥했다.
“아빠가 그렇게 돼서 슬펐어.”
그리고 낮게 말했다.
“백혈병은… 무서운 병이구나.”




그 말이 오래 남았다.
병의 이름보다
끝까지 곁을 지키던 아빠의 시간이
아이 마음에 먼저 닿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둘째는 제목을 붙잡았다.
가시고기.
낯선 단어를 한참 곱씹다가 내가 물었다.



“만약 네가 다움이라면, 아빠한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



잠시 생각하던 아이가 말했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그 한 문장이
이 긴 이야기를 대신하는 것 같았다.



가시고기는 알을 지키다 힘이 다하는 물고기다.
작가는 그 속성을 통해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시대가 변하고 희생을 쉽게 말하기 어려운 지금이지만,
자식을 향한 마음의 방향만큼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이야기는 조용히 전한다.



아이에게는 용기를,
어른에게는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한동안 우리 집을 다정히 지켜줄 책.
오늘을 살아가는 게 기적이라는 걸,
가끔 아이들에게 기대치가 올라갈 때
같이 얼굴을 보며 한 끼 밥을 먹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알려준 이야기.




슬픔으로만 알고 있던 작품이
이제는 우리 가족의 대화가 되었다.
그리고 그 대화는, 아마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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