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열리는 일기장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6
조영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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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말 한마디가 남기는 것들에 대하여


“그날 휴대폰만 제대로 찾아갔으면….”



이 이야기는 억울함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곧 알게 된다.
이 소설이 붙잡고 있는 건 사건보다 말이고,
잘잘못보다 관계의 방향이라는 걸.



연우는 특별히 나쁜 아이가 아니다.
친구의 말에 맞장구치고, 싫은 사람 이야기에 웃고,
그 말들이 이렇게까지 번질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일 뿐이다.
그래서 더 마음이 쓰인다.



그리고 나타난,
조금 촌스럽고 묘하게 웃긴 수수께끼의 일기장.



웃다가 멈추고,
다시 천천히 읽게 되는 일기장.
매번 끝에는 같은 말이 적혀 있다.
“감사하다.”



이 책을 덮고 나서
당장 착해져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대신, 내가 무심코 했던 말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말이 쌓일수록 사람은 더 멀어진다.
『오늘도 열리는 일기장』은 사실을 큰 소리로 말하지 않는다.
다만, 말이 마음을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는지를 조용히 보여 준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읽히는 자리가 조금씩 바뀌었다.
아이의 이야기로 읽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장에선 부모인 내가 서 있었다.



일기장의 주인공이 밝혀지는 순간의 반전은
놀라움보다 오래 참아 온 마음이
뒤늦게 건네는 인사처럼 다가온다.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엄마와 연우의 관계가 회복되는 방식이었다.
설명 대신 대화로, 훈계 대신 기다림으로.
부모가 아이를 믿는다는 말이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
이 책은 솔직하게 보여 준다.




친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한 번의 사과로 모든 것이 돌아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시 말을 건네보는 장면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관계를 회복해 가는 힘을 믿게 된다.




부모로서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보다,
언제 입을 다물고 믿어야 하는지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오늘,
아이에게 말을 건네기 전
내 하루를 돌아보게 만든 그 마지막 문장을
가만히 입 안에서 굴려 본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다.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읽고 적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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