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서버
로버트 란자.낸시 크레스 지음, 배효진 옮김 / 리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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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관찰하는 한, 끝은 아니다!




우리는 흔히 죽음을 끝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책은 조용히 묻는다.
정말 끝일까, 아니면 관찰을 멈춘 자리일까.





이 소설이 매혹적인 이유는
양자역학이나 다중우주라는
거대한 개념 때문만은 아니다.
그 모든 이론이 결국 상실을 견디기 위한
인간의 마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무너지는 순간이 있다.
와이거트가 무너진 순간은
아내 로즈가 세상을 떠났을 때였다.
그 이후 그가 붙잡은 이론은 과학이기 이전에 위안이었고,
희망이기 이전에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손잡이였다.
“다른 우주에서는 그녀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하나로
그는 다시 하루를 건넌다.






이 책에서 과학은 차갑지 않다.
의식이 현실을 만든다는 발상은
죽음을 부정하기 위한 논리가 아니라
사랑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에 가깝다.
관찰자 효과와 다중 우주라는 설정은
결국 우리가 오래도록 품어온 질문으로 수렴한다.





사랑했던 사람은 정말 사라지는가.
아니면 우리가 더 이상 관찰할 수 없게 되었을 뿐인가.





방대한 과학 이론을 다루지만
이야기는 끝내 예상하지 못한 지점으로 도착한다.
알고 들어가기보다,
아무 정보 없이 이 책을 마주하길 권하고 싶은 이유다.






거대한 우주를 말하면서도
끝내 붙잡는 것은 아주 개인적인 감정, 상실 이후의 삶이다.
그리고 조심스레 묻는다.
죽음 이후에도 삶은 계속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가능성이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는지를.







사라진 것은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더 이상 관찰할 수 없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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