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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은 마지막 순간들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6
마이야 후르메 지음, 정보람 옮김 / 비룡소 / 2025년 10월
평점 :
[도서협찬] 마지막을 모으는 일, 어쩌면 삶을 사랑하는 일!
마지막 순간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전 늘 처음을 기억하기에 바빴어요.
아이의 첫 뒤집기, 첫 걸음마,
처음으로 “엄마”라고 부르던 순간까지—
모두 사진으로, 영상으로 남겨두지만
‘마지막’은 늘 스쳐 지나가 버리죠.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았어요.
마지막 순간도 이렇게나 아름답구나, 하고요.
눈사람의 마지막,
겨울 털모자를 마지막으로 쓴 날,
반에서 마지막으로 젖니가 빠진 날,
이렇게 기다려 온 마지막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할머니의 말.
“내가 마지막으로 웅덩이에서 뛰어본 게 언제더라?”
마지막이 아니었던 마지막 -
이 말이 참 좋아요.
마지막’이라고 하면
무언가 완전히 끝나고, 사라지고, 돌아오지 않는 일처럼 느끼죠.
하지만 이 책 속의 마지막들은 그렇지 않아요.
기다려지고, 긴장되고, 때론 늦고, 때로는 이르고,
되돌릴 수 없고, 외롭고 아쉽지만
함께일 수도 있더라고요.
내 마지막 순간들을 떠올려봤어요.
마지막으로 아이를 품에 안고 수유하던 밤,
친정식구들과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날,
아이들과 함께 누워 잠자리 수다를 떨던 어느 날의 웃음소리…
그게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게 돼요.
『내가 모은 마지막 순간들』은
삶의 끝자락이 아닌,
하나의 계절이 천천히 지나가는 순간을 담은 책이에요.
시간이 부드럽게 흘러가며 남기고,
그 흔적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하죠.
그렇게 모인 순간들이
우리의 하루를, 인생을, 따뜻하게 완성해요.
📷 “처음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는 건,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몰라요.”
도서를 지원해주신 비룡소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순간들도 처음처럼 소중히 간직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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