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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들
아이셰귤 사바쉬 지음, 노진선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평점 :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작은 인류학자!
낯선 도시에서 ‘우리 집’을 찾는 두 사람.
그들의 여정은 집을 구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삶의 자리를 묻는 일’이기도 했다.
도시의 벽지 냄새, 오래된 조명,
낯선 언어 속에서 마주한 사소한 기쁨과 슬픔.
그런 하루하루를
인류학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여생을 이방인으로 살아가게 되리라는 운명을
쉽게 받아들였고, 오히려 설레기까지 했다.”
외로움마저도 관찰의 대상으로 삼을 줄 아는 작가의 시선.
그 덕분에 이 소설은 슬프지 않다.
오히려 외로움 속에서도
사랑할 만한 일상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걸 보여준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집, 새로운 아침.
우리는 결국, 어딘가에 정착하지 못해도
누군가의 옆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존재니까.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어쩌면 작은 인류학자가 아닐까.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려 애쓰고,
도시의 변화를 관찰하며,
나의 하루를 기록하는 그 순간마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연구하고 있으니까.
낯선 도시에서의 일상을 이렇게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난 느릿느릿 여유롭게 빈둥거리는 하루를
기록할 수 있을까?
낯선 도시에서도, 사랑할 만한 일상은 남아 있다 느끼게 하는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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