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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파도 파도 파도
이정록 지음, 윤정미 그림 / 창비 / 2025년 8월
평점 :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이렇게 재밌고도 깊을 수 있을까요?
할머니의 점이 많아질까 걱정하고, 강아지에게 세상의 중심 자리를 양보하고,
“나는 잘 가고 있나?” 하고 스스로 묻는 아이의 마음.
순수한데 날카롭고, 엉뚱한데 또 묘하게 맞는 말들이 터져 나옵니다.
이정록 시인의 동시는 그냥 웃기기만 한 게 아니에요.
“전교생이 딱 한 명이라 1등 하는 게 지겹다” 같은 장난 같은 시 속에서 우리는 현실의 쓸쓸함을 떠올리게 되고,
배추를 동물로, 고래를 식물로 바꾸는 엉뚱한 상상 속에서는 외로움마저 이겨내는 아이의 힘을 발견하게 되죠.
읽다 보면 ‘아, 어른보다 아이가 더 큰 바다를 헤엄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의 마음속 파도는 끝없이 넘실거리고, 그 파도는 결국 우리에게도 스며들어 용기를 주거든요.
『파도는 파도 파도 파도』는 웃다가, 고개 끄덕이다, 불현듯 뭉클해지는 동시집.
순수함이 주는 가장 큰 울림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