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기억하겠습니다.나는 주정 공장이에요.제주의 까만 흙에서 캔 고구마.달콤한 설탕과 강냉이로 주정을 만들어요.주정이 만들어지면 앞마당은 들썩들썩흥이 익어요.바다에 기대어 사는 소박한 사람들,살림은 풍족하지 않아도 마음만은 풍요로웠던 사람들에게일이 생겼어요.군홧발 소리가 땅을 울리고,나의 문은 굳게 닫혔어요.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찾아와요.하지만 웃는 이들이 없어요.밖으로 나갈 수도, 상처를 치료할 수도 없어요.사람들이 하나씩 내 안에 갇혀요.…나는 주정 공장이에요.나는 주정을 만들고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공장이에요.이 외침이 멀리멀리 들리길!주정공장의 이야기는 현실입니다.주정공장을 감옥으로 쓰고그곳에서 사람들은 빛을 잃어갔어요.그림책을 읽는 동안 머리에서 발끝까지 소름이 돋아요.제주 4.3사건 - 알고 있지만 .. 그동안 잊고 있었어요.역사에 너무 안일했나…. 반성을 합니다.아름답고 평온한 그림에 그려진 아픔.그래서 더 안타까워요.그 오랜 시간 받은 고통은 사람들의 가슴에 서럽게 묻히고 역사의 기록은 한 페이지면 끝나요.잊지 않겠다고기억하겠다고 말하고 싶어요.그 말을 오래도록 전해주고 싶어요.주정공장은 이제 주정공장 수용소 4.3역사관으로 바뀌었어요.제주도에 가면 찾아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