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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 숲
엘리너 캐턴 지음, 권진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평점 :
그냥 놔둘 수 없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거란 암시..
긴장되는 순간.
뒷장으로 달려갔다.
확인하고 싶은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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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땅에서 작물을 키우는 게릴라 가드닝 단체 <버넘 숲>
알고 보면 공유지나 주인이 쓰지 않는 땅에
허락 없이 들어가 심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멀리서 보면 잡초로 보일 수 있게
땅 가장자리나 울타리 선을 따라
도로 출구 옆에, 철거 현장 내부에, 고물상에 씨를 뿌렸다.
그들이 저지른 짓은 무단 침입 그 이상이었다.
버넘 숲의 창립자인 미라는
버넘 숲을 더 성장시키고 싶었다.
산사태로 주민들이 떠난 마을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작물을 눈치 보지 않고 키울 장소를 찾은 것이다.
미라는 혼자 손다이크 마을로 향했다.
눈독을 들인 다비시 부부의 농장을 몰래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낯선 남자를 만났다.
그는 억만장자이자 드론 제조업자 로버트 르모인.
왜 그가 그곳에 있었을까?
그는 왜 미라에게 버넘 숲의 활동을 제안했을까?
p.166
그자가 어떤 사람인지 잊어야 하는 겁니까?
모르겠어요?
당신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잖아요.
이 일이 모든 면에서 우리 원칙을 완전히 거스른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잖아요.
p.198
버넘 숲은 이미 스스로를 배신하지 않았나?
이미 자업자득 아닌가?
르모인과 손잡기로 했으니 이미 영혼을 판 것 아닌가?
p.213
누구의 말인지는 잊어버렸지만 어디선가 들었던 인용구였다.
<사람들이 인쇄물로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만 뉴스고 나머지는 다 광고다>
아, 난 세상이 끝장난다는 걸 알아요.
불덩이가 되고 있다는걸요.
다 우리가 믿을 수 없이 이기적이고 욕심부리고 오염시키고 있기 때문이죠.
p.273
부자가 되는 것, 계속 부자로 사는 것, 이기는 것 모두 너무 쉬워요.
난 원하는 게 있으면 가져요, 그럼 내 것이 되죠.
원하는 걸 말하면 사람들이 내개 갖다 바쳐요.
난 원하는 걸 하고, 아무도 날 막지 않아요.
매우 간단하죠.
버넘 숲의 창립자 미라
버넘 숲의 성장을 꿈꾸지만 큰일이 닥치면 회피 본능이 나온다.
셸리
미라의 조력자이자 친구, 미라보다 더 큰 욕망의 소유자.
르모인
억만장자이자 .. 자신의 일에 방해되는 건 가만두지 않는다.
토니
미라를 좋아했고 르모인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손다이크 마을로 찾아간다.
그들은 무엇을 두려워했나?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거짓말을 하게 되고 도망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했어.
살면서 하는 진짜 선택들, 정말 어렵고 파장이 큰 선택들은
절대 옳은 일과 쉬운 일 사이의 선택이 아니라고.
그건 잘못된 일과 어려운 일 사이의 선택이야!
자본과 계급, 테크놀로지와 환경 -
동시대의 이슈를 치밀하게 해부하는
압도적인 몰입감의 페이지 터너!
소개 글을 쓸 수밖에 없어요.
심리 스릴러!
책을 덮고 나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아요.
그리고 생각하게 돼요.
그들은 각자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
그리고 무엇을 그토록 두려워할까?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을 질문하게 됩니다.
읽을수록 빠져드는 스토리와
인간이 가진 욕망, 본능, 질투, 의심, 두려움 등을 보게 됩니다.
작가님이 나의 생각을 꿰뚫어 보는 듯한 느낌.
이렇지 않을까? 생각할 때마다 그 생각이 그대로 글자로
옮겨져있음을 보고 cctv 아래 놓인 양 같았어요.
인간의 심리를 그대로 드러내 보인 미친 작품!
추천드립니다.
여르미 X 열린책들 출판사의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었어요.
새벽까지 달리고 아침에도 잡을 수밖에 없던 책!
한낮인데 왜 이리 어깨가 뭉치죠…
#버넘숲 #열린책들 #엘리너캐턴 #심리스릴러 #스릴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