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낭 도령을 아시나요?옛날 어느 마을에 마흔 살 남짓한 사내가 살았어요.품팔이를 하며 먹고사는데올망졸망 아이가 여덟이나 있었어요.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처지였어요.섣달그믐날, 일거리를 잡지 못하여 온 식구가 들어앉아 굶고 있었어요.하루 지나면 설날이라 집집마다 떡을 했고,동네 아이들은 떡을 들고 와서 사내 집 거적문 앞에서 먹고 있었어요.사내의 집에서는 떡은커녕 죽도 못 끓이는데동네 아이들은 떡 뭉치를 들고 먹는 걸 보니속이 상했어요.아이들이 애가 타서 울어대고그 모습을 본 사내는 피눈물이 나는 것 같았어요."에잇! 내가 이 세상 떠나 죽어 버리면 고만이지."사내는 아무도 모르게 앞산에 올라 새끼줄을 낙락장송 소나무 가지에 매었어요.새끼줄로 올가미를 만들어 머리를 들이밀고 목을 매려는데,어디선가 구 척이나 될 만큼 크고 어깨가 떡 벌어진 총각이 달려와사내의 올가미를 풀었어요."아니 왜 내가 세상 뜨지도 못하게 방해하는 거요?"사내가 목숨을 끊으려 하면 어김없이 총각이 와서 막았어요.이 총각은 누구이기에 사내를 살려내려는 걸까요?사내는 올망졸망 아이들을 두고 떠나려던 마음은 어땠을까요?사내의 죽음을 막은 총각은 어떤 생각이었을까요?사내는 총각에게 그간의 일들을 말해줍니다.신세한탄이죠.같은 처지에 있는 총각은 본인의 쌀 반말을 사내에게 건네줍니다.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요?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서낭 도령의 이야기는 처음 들었어요.훈훈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정이 넘칩니다.서로 돕고 사는 우리네 이웃의 모습이 담겨있어요.추운 겨울~ 추위에 떠는 이웃이 없는지,마음에 추위를 갖고 있는 이웃이 없는지 돌아보게 됩니다.이런 옛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밌어요.아이들에게 전해주고픈 우리네 민담집!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