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요시노 마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분~전당포 아시나요?

가지고 있는 물건을 팔아 그 값을 현금으로 받는 곳이죠.

돈이 급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영화에서 종종 봤어요.

 


여기 추억을 사는 전당포가 있습니다.

추억을 산다고? 궁금하시죠?

 

마법사가 사는 전당포는 어떤 느낌일까요?

음침하고 무섭고 나이 든 마녀 할머니가 아닙니다.

 

 

바닷가 절벽 아래 아담한 집.

깨끗하고 포근한 바다가 보이는 이 집에 마법사가 살고 있습니다.

반다나 속에 머리칼은 감춰져 있고 옆머리만 소라빵처럼 동글동글 세로로 말아 늘어뜨렸습니다.

은발의 머리는 윤기 있습니다.

목소리도 명랑하고 지팡이도 짚지 않고, 전혀 나이 들어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은 어른 들은 모르는 곳!

어른들이 알게 하고 싶지 않은 곳!

스무 살 이전의 친구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곳입니다.

 

 

사고 싶은 것이 있는 하루토. 게임 소프트웨어를 사기 위해서입니다.

용돈을 모으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추억 전당포의 소식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특별한 기억.. 슬프거나, 기쁘거나, 일상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보다 특별한 추억을

말해야 돈으로 바꿔줍니다.

대신 그 추억을 팔고 나면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나한테 맡긴 추억은 네 머릿속에서 지워져. 애초에 그런 추억이 있었다는 기억만 남아.

'아 그 추억은 추억 전당포에 맡겼지' 여기까지 떠올라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가 없어."

 

"그렇다면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돈을 내고 돌려받으면 되잖아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찾으러 오지 않아."

 

"네? 왜요?"

 

"그 소중한 돈으로 추억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

"추억 같은 거,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도 특별히 문제 될 게 없거든."

 

 

마법사와 하루토의 대화가 씁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추억을 만들어 주고픈 부모님들의 마음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아이들 같다고나 할까요?

 

 

마법사를 인터뷰하는 리카.

교내 신문부에 있던 리카는 추억 전당포 기사를 씁니다.

상상해서 쓴 글이라 생각하는 선생님.

친구들도 추억 전당포를 다 아는데 선뜻 도와주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마법의 추억 전당포가 사라질까 봐 친구들은 걱정을 했습니다.

결국 상상의 글이라는 결론과 믿었던 친구들을 잃고 신문부를 나옵니다.

 

 

그렇게 리카는 추억을 팔지 않는 단 한 명의 손님으로 추억 전당포를 드나듭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는 추억을 마법사에게 맡기는 소녀 메이.

속내를 알 수 없는 소년 유키나리..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전당포에 드나듭니다.

그들의 성장 이야기는 힘들고 어렵지만 때론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소중한 유년 시절의 기억.

지금 이때만 간직할 수 있는 추억들...

그렇게 추억을 소중히 간직해갑니다.


 


 


스무 살 생일이 지나면 추억 전당포를 잊어버리는 아이들.

그들을 기억하는 한 사람. 마법사

추억을 잊은 사람과 기억하는 사람.

 

 

추억 전당포를 어른이 돼서도 기억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른이 돼서도 마법사를 찾아갈까요?

기억을.. 추억을 잊어버린다는 건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여행을 가면 남는 게 사진이야!를 외치며 열심히 찍어댑니다.

추억은 기억에서 점점 사라지고 사진을 보면 다시금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아이들도 그러겠죠?

어른인 저는 기억을 해도 아이들은 어릴 적 기억은 조금씩 잊어갑니다.

기억이 나지 않아도 이럴 때 이랬구나 사진을 통해 기억해 갑니다.

 

 

좋은 기억, 추억은 좋지만

싫은 기억, 나쁜 추억은 잊는 게 좋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누군가의 추억에서 내가 빠져버린다면..

영화 같은 상상에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저는 질병 중 치매라는 병이 제일 안타깝고 무섭게 느껴집니다.

기억이 사라진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을 잊어버리는 일..

그걸 바라보는 가족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나와 함께 한 시간들을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뽀송뽀송한 소설을 읽고 쓸데없는 생각도 조금 해봅니다.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쭉쭉 읽어내려간 소설.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해주는 소설입니다.

 

함께 읽어보시죠!! 전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