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 한 줄 쓰기부터 챗GPT로 소설까지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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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어떻게 쓰면 사람들이 클릭할까?"

2014년부터 블로그를 운영했어요. 거의 10년이 되어 가네요. 제가 처음 올린 글을 다시 봅니다.(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 독후감) 이럴수가, 저에게는 흑역사 같은 글입니다.

항상 위와 같은 고민을 합니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려면? 사람들의 관심사에 맞게 글을 써야죠. 모르는 사람은 없는 진리.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특징이 있더라고요. 사람들의 공감과 재미를 끌어당기듯 스토리텔링을 잘 씁니다. 문장도 명확합니다. '이 사람 뭔 소리 하는 거야?' 라는 느낌조차 주지 않습니다. 술술 읽히고, 그의 블로그에서 나갈 생각조차 못 합니다.


 이번에 제가 읽게 된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출판사인 리텍콘텐츠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글쓰기는 저의 오래된 관심사입니다. 중학생 때 소설가의 꿈을 키웠어요. 하교 후 집에 돌아와, 줄이 쳐진 공책에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소설을 구상했죠. 등장인물들을 만들어 그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고, 가상의 장소를 그려 넣습니다. 직접 써서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 친척들께 보여드리곤 했어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비즈니스 글쓰기'라고 되어 있어서, 회사에서 쓰는 기획서나 보고서만 떠올렸습니다. 첫 표지 아래에 '소설 쓰는 비법'을 보고 놀랐어요. 소설과 비즈니스 글쓰기라. 그렇다면 독자가 원해서 구매해서 읽을 만한 소설을 쓰라는 건데, 일반인이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싶었죠.


 서평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 남궁용훈 님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큐레이션 전문작가인데요.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쓰기를 시작했어요. 글쓰기를 가르쳐 주는 이 없이 책 속의 선생님들을 따라 쓰고 도전을 거듭했습니다.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지금은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글쓰기 강의 및 개인코칭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저서로 <특허 지식재산권으로 평생 돈 벌기>, <회전익 면장 구술대비> 등이 있습니다.

 저자 네이버 블로그 링크도 남겨 놓을게요.

https://blog.naver.com/bkhawk1


 "글을 쓰라고? 왜? 귀찮은데"

 초등학생 때에는 일기나 독후감 숙제로 괴로웠죠. 저도 그랬어요. 국어 시간에 친구들과 반강제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던 게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경험인데도 아주 생생히요. 선생님께 독후감 검사를 받곤 했지만, 지금 떠올려 보면 독후감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교육을 받지 못 한 것 같습니다.

대학생 때에는 졸업 논문을 썼습니다. 취업을 위해서 자기소개서도 씁니다. 왜 탈락하는지 몰라 머리가 깨질 것 같았죠.

 취업 후에는 글쓰기가 끝나냐? 아닙니다. 카톡으로 상사에게 보고를 하거나, 부하에게 지시를 내립니다. 실례 되는 말은 없는지,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표현은 없는지 재차 확인합니다. 업무를 위해 협력 업체에 이메일을 보냅니다. 고객을 위한 투자 계획서와 제안서, 관공서 민원서류 제출까지. 우리는 '글쓰기'에게 포위당한 느낌마저 듭니다.

 사업할 때, 퇴직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할 때 정부지원사업 계획서를 작성합니다. 즉 글쓰기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합니다. 우리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죠.


<목차>

PART 1. 비즈니스 글쓰기로 생존하기

PART 2. 글쓰기 기본기를 다지는 방법 7가지

PART 3. 짧고도 사소한 글쓰기 스킬 9가지

PART 4. 맛깔난 고난도 글쓰기 스킬

PART 5. 실전 글쓰기 무작정 따라 하기

PART 6.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 로드맵

PART 7. 챗GPT로 창조적 글쓰기


"챗GPT로 자소서까지 완성할 수 있다고?"

네, 저도 놀랐어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비즈니스 글쓰기로 인생의 변화를 이뤄낼 방법'을 알려줍니다.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한 권의 책으로 익힐 수 있다니. 게다가 챗GPT로 웹소설, 동화, 인문고전, 게다가 합격 자기소개서까지 완성할 수 있는 스킬을 소개합니다.


오늘 올리는 이 리뷰는 '제 기억에 남는 부분'을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제 기존 글을 수정해 보고자 합니다. 이 책에도 여러 번 중요성을 언급하는데요. 초고는 쓰레기입니다. 퇴고가 진리이자 답이죠.


16쪽_지금의 성인은 언제든지 인공지능과 기계로 대체 될 수 있다. 인건비가 대체비용보다 비싸지만 당장이다. 심지어 학교에서 배운 기술은 취업하기도 전에 사라질 수 있다. 취업했더라도 회사의 짧은 수명으로 바로 다음 직장을 준비해야 한다


41쪽_먹을 것을 구하기 어려운 원시시대에는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 게으른 개체의 생존확률이 높았습니다. 이것을 기억하는 몸속의 DNA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행위를 거부합니다.



공부도, 글쓰기도, 독서도 모두 뇌가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합니다. 우리가 독서나 글쓰기를 어려워 하고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즉 뇌는 글 쓰는 것을 싫어하게 진화가 되었습니다.


44쪽_글을 쓰려고 하는 데 진짜 쓸 이야기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평소에 독서와 자문자답으로 Think Bank에 다양한 쓸거리를 저장해 둡니다. 저장해 둔 것들은 금세 복리로 불어납니다. 예금이 늘어나면 결국 쓰고 싶어집니다.


82쪽_흔히 사용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마세요. '불 보듯 뻔하다', '내 마음은 호수' 같은 표현은 글을 지루하게 합니다. 새로운 표현을 찾으세요.


'건강한 맛이다', '안 봐도 비디오다' 이것도 새롭거나 신선한 표현은 아니죠.

'건강한 맛'이라는 표현을 다르게 생각해 보았는데요. '혀는 행복하지 않고, 몸은 행복해 하는 맛'은 어떨까요.

맛이 없다는 표현은 '입에 침이 안 고이는 맛' 이라던가 '눈에 초점이 없어지는 맛'으로 바꿔 말한다면요?


253쪽_아무리 좋은 책을 세상에 내놓아도 사람들이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면 판매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많은 작가가 착각하는 부분입니다. 글만 잘 쓰면 알아서 팔리겠지 하는 생각은 진짜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310쪽_기획출판을 위해 챗GPT에게 "투고를 위해 출간 기획서를 작성해 줘" 물으니 기획서 작성법을 가르쳐 주었고, "이 동화책을 투고할 출판사의 이메일 10개 부탁해" 하니 출판사의 이메일을 알려 줄 수 없다며, 이메일을 얻을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직접 수고를 들여야 합니다.


마케팅은 출판사와 서점만 할 거라고 생각하시지 마세요. 작가도 마케팅에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시대입니다.


수정은 <AKB48 호러나이트 아드레날린의 밤> 중 '신랑 인형' 편입니다.

https://blog.naver.com/sora_927/222858166238


* BEFORE

2016년 가을에 방영되는 드라마 주연 여배우 오디션도 겸하고 있어서, 모든 스토리가 끝난 후 시청자와 심사위원의 투표도 있었다고 하네요.


* AFTER

모든 스토리가 끝난 후 시청자와 심사위원의 투표가 있었습니다. 2016년 가을에 방영되는 드라마 주연 여배우를 뽑기 위해서죠.


어떤가요? 문장 길이가 짧아졌네요.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누었습니다. BEFORE은 한 문장 안에 드라마 오디션과 투표라는 두 가지 주제가 있어서 길어졌죠. 문장 하나에 주장 하나.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글쓰기 노하우입니다.


* BEFORE

투표 결과 시마자키 하루카(24번째 작품 '오르골' 주연)가 1위를 차지했고, 그녀는 2016년 10월 18일부터 방영된 드라마 <경시청 나시고랭과> 주연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 AFTER

투표 결과 시마자키 하루카가 24번째 작품 '오르골' 편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16년 10월 18일부터 방영된 드라마 <경시청 나시고랭과> 주연을 맡았습니다.


사진 밑의 문장도 수정해 볼게요.


* BEFORE

그중 제가 본 건 <신랑 인형>이라는 작품

주연은 '스토 리리카'가 맡았습니다


* AFTER

여러 스토리 중 <신랑 인형> 편을 보았어요

주연은 '스토 리리카'입니다


* BEFORE

자취를 시작했는데, 인형도 집에 가지고 왔네요.


* AFTER

대학생이 된 그녀는 자취를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 갖고 놀던 인형도 가지고 왔네요.


조금 더 자세하게('대학생이 된') 설명을 붙여 보았습니다.


<결론>

우리의 뇌는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도록 진화되었습니다. 자신이 글쓰기를 못 한다고, 하기 싫다고 자신을 책망하지 마세요.

이 책은 글쓰기에 필요한 자료 수집 방법, 문장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방법 등 글쓰기에 필요한 노하우를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글을 썼다고 끝이 아닙니다. 중요한 퇴고 과정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퇴고를 거듭하며 자신의 성장을 경험하세요.

챗GPT로 창의적인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단, 챗GPT의 문장을 그대로 쓰지 말 것. 퇴고는 스스로 하십시오.


※ 출판사로부터 서평단 도서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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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의 집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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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제왕! 이야기의 달인!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 작가인 나카야마 시치리의 장편소설 『가시의 집』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나카야마 시치리가 선보이는 사회파 미스터리로 집단 괴롭힘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여러 사회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중학교 교사인 호카리는 자신의 딸이 집단 괴롭힘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는 일을 겪는다. 그 후 차츰 무너져 가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학교와 싸우기로 결심하는데

_책 소개


<가시의 집>은 사회파 미스터리로 집단 괴롭힘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여러 사회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블루홀식스(블루홀6)의 모든 도서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이기에 서평에 스포일러는 절대 금지 사항이다. 종종 서평을 읽기 전에 '스포일러 있는 거 아냐? 나 이 소설 읽을 건데'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 걱정하지 마시라. 이 포스팅엔 스포일러는 없다.



표지도 색다르고 예쁘다. 어두운 곳에서는 야광 가시가 빛을 발한달까. 표지 속 가족은 주인공 호카리네 가족일까, 아니면 가해 학생 '아야'네 가족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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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가 가해자로, 가해자가 피해자로

- 어렸을 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이 사람은 피해자' 그리고 '이 사람이 가해자'라고 이분법으로 나누었다. 피해자는 계속 피해자로서, 가해자는 천벌 받을 가해자로서 계속 남아 있다. 하지만 이 소설 속 세상도 그렇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자도 가해자가 되기도 하더라. 약한 개일 수록 더욱 짖는다고 하질 않던가. 그렇다고 집단 괴롭힘 문제의 가해 학생을 두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래서 학폭 또는 왕따 문제(이지메)를 해결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 같다. '가해 학생만 처벌하면 돼. 훈육보단 체벌이 최고지'라는 식의 단순한 발상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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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좌제

 요즘 세상이 흉흉하다. 방검복과 삼단봉 등 호신 용품을 사야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외출하기도 무섭다. 유튜브나 온라인 신문 기사를 보다 보면, '가해자 부모도 책임져야 한다'라는 댓글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순간 연좌제가 떠올랐다.

주인공의 딸 유카를 자살 시도로 내몬 가해 학생 '아야'. 아야의 가족을 향한 네티즌들의 언어 폭력도 소설을 읽으며 느낄 수 있다. 가족들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는 건 기본이다. 아래에 네티즌 이야기할 때에도 언급하겠지만, 네티즌들의 이러한 행동이 과연 옳을까? 주인공에게 접근한 언론인의 말대로, 네티즌들은 연좌제를 언급하며 자신의 울분을 푸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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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케어를 할 수 없는 교사

 동아리 고문, 교외 활동 지도 등 기타 업무로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학생 케어'를 정작 못 한다. 게다가 학교는 집단 괴롭힘 문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피해 학생의 증언, 가해 학생의 증언, 집단 괴롭힘 사실을 가리키는 물증. 이 세 가지가 없으면 집단 괴롭힘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한다. 교육 현장에서 집단 괴롭힘 문제는 지뢰나 마찬가지다. 신고하면 경찰도 움직이지만, 교육 현장에는 뿌리 깊은 화근이 남는다. 그래서 신고할 수도 없고, 근본 원인을 제거할 수 없다면 못 본 척하고 넘어가려 한다. 교육이란 '인간답게 성장시키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건 현실을 모르는 자의 이상(理想)인 걸까.

 하지만 학교는 보육원이 아니다. 학생 케어는 100% 교사의 업무라고 말할 수 없다. 내가 어릴 땐, 한 반에 담임 선생님 한 분에 학생들 35명 정도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선생님 한 분이 서른 명이 넘는 학생을 전부 케어하는 건 불가능이다. 부담임도 계셨던 걸로 기억하지만 솔직히 담임으로서의 존재감은 전혀 없었다. 그저 '다른 과목 선생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즉, '학폭을 해결하려 하지 않는 교사가 잘못이다'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너무나 복잡하다. 주인공은 여러가지 사건으로 정신적으로 힘든데, 학교는 학교 이미지만 신경 쓰고, 학생들은 주인공을 선생님으로서 신뢰하지 못 하게 된다. 이게 주인공 단 한 명만의 문제인 걸까?


252쪽

"우리는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고 있는데 그 시절 말도 안 되는 교육론을 펼치던 선생들은 누구도 책임을 안 져. 서른 넘어서 사회에서 중도 탈락한 피해자가 늘어나는데도 마치 자신은 상관없다는 얼굴이나 하고요. 정말 속 편해, 교사라는 직업이요"


 그리고 유토리 교육의 문제도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서 나온다. 입시 전쟁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아시아(한국, 일본, 중국, 인도, 베트남 등)가 심한 것 같다.

* 유토리 교육 : 여유로운 교육이라는 뜻. 학습 내용 및 시간을 줄이고 학생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교육 방침이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었으나 학력 저하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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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티즌 : 익명성과 언어 폭력

익명성이라는 벽이 네티즌을 지켜준다. '나는 당당하고 옳다'라고 말하려는 듯, 가해 학생의 가족들 개인 정보를 퍼뜨리는 네티즌들. 그리고 잘 알지도 못 하면서 함부로 말하는 건 언론이나 네티즌이나 똑같다.


117쪽

"아니요, 정의감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울분을 푸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남의 불행은 꿀맛이니까요. 정의의 편에 서서 가해자와 그 가족을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아주 신이 나겠죠"


132쪽

그래도 멋있게 굴다가 휘말린 아이도 자업자득이지. 괜히 정의의 편에 서면 큰 대가를 치르는 법이야.

.*.*.*.*.*.*.*.*.

 그나마 언론인은 낫다고?

- 유카의 자살 시도 이후, 주인공 가족에게 접근하는 언론인. '이번 사건을 사회의 왜곡, 학교의 무사안일주의라는 측면에서 추궁하려 한다'라고 말하는데. 언뜻 보면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그저 시청률과 경쟁을 위해 움직인다. 잘 모르면서 TV 앞에서 말을 함부로 하기도 하고. 다른 언론사와의 경쟁 때문에 좀 더 자극적으로 가는 느낌이 든다.

.*.*.*.*.*.*.*.*.

 인간의 심리를 잘 표현하는, 역시 믿고 보는 작가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랑 <비웃는 숙녀> 등을 재미있게 읽고, 믿고 보는 작가 중 한 분이 된 나카야마 시치리.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 중 한 분이다. 다양한 테마, 참신한 시점, 충격적인 전개를 담아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며 놀라운 집필 속도로 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361쪽_그래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정성껏 뽑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호카리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매일의 싸움이다.


솔직히 똑똑한 누군가가 나서서 '이 문제는 이렇게 해결해야 합니다!'라고 말해 주었음 싶다. 이게 불가능한 일이고, 이런 일이 만약 일어나면 오히려 무섭다는 건 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머리를 싸매고 같이 고뇌해도 해결하지 못 하는 문제를, 1명이 나서서 바로 해결해 낸다는 것도 이상하다.

그렇기에 <가시의 집>도, 아니 소설가 나카야마 시치리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정성껏' 이라고 표현하는 듯 싶다. '호카리 씨 가족을 이어주는 끈은 아직 끊기지 않았습니다'라는 형사 사카토의 말처럼, 호카리와 가족에게 스며든 문제를 해결할지 회피할지는 그들의 손에 달려 있다.


☆ 서평단 도서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저의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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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올빼미
누쿠이 도쿠로 지음, 최현영 옮김 / 직선과곡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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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소설 <미소짓는 사람>으로 우연히 알게 된 일본 작가 누쿠이 도쿠로. <통곡>과 <우행록> 등으로 더욱 좋아하게 된 소설가인데요. 이번에 <종이 올빼미>가 우리나라에 출간된다는 소식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작년 7월에 출간되었습니다. 일본판 표지가 충격적이라, 우리나라 표지가 얌전해 보일 정도네요.

https://amzn.asia/d/e1dVzOI

<종이올빼미>는 사람 1명을 살해하면 사형을 당하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이런 사회가 좋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 법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말이 많잖아요. 사람을 1명 죽여도 초범, 우발적 범행, 심신미약 등을 주장하거나 판사에게 '저 반성하고 있어요' 어필을 하면 감형을 받는 사회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누구를 죽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도둑을 살해하게 된다면? 그것도 사형받아 마땅하냐? 라는 질문에 저는 NO라고 대답할 겁니다. 하지만 이 소설 속 세상은 그러한 사람에게도 사형을 주는 사회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러한 사회에서 살고 싶으신가요?

'사람을 죽였으면 너도 사형 당해야지. 인과응보야'

'범죄를 줄이기 위해선 사형 제도는 꼭 필요해'

사형 제도는 없어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폐지 국가인 우리나라. 사람 1명을 살해하면 사형인 국가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이 소설책은 다섯 편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어요. 순서대로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보지도 말고, 쓰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지어다(10-81)

2. 새장 속의 새들(84-149)

3. 레밍의 무리(152-221)

4. 고양이는 잊지 않는다(224-290)

5. 종이올빼미(293-463)


1. 보지도 말고, 쓰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지어다

피해자는 디자이너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눈, 손가락, 혀를 잃게 됩니다. 눈으로 보지도 못하고, 손가락으로 글을 쓰지도 못하고, 혀를 잃으니 말을 하지도 못 하게 됩니다. 육체만 살아 있는 잔혹한 상황. 피해자는 자신의 의견도, 생각도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이 됩니다.

범인은 누구인지? 왜 이런 가혹한 짓을 한 것일까?


화자인 형사 요시카와는 대학생 때 사랑스러운 조카를 살인사건으로 잃게 됩니다. 범인은 과거 범죄 이력이 있던 인물로, 잡혀 사형을 당하게 되지만, 이 사회는 변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형제도가 존재하면 범죄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유가족의 슬픔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요시카와는 사형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형=만능해결책 으로 생각하지도 않는 인물입니다. 형사이니 많은 범죄자를 보았겠지만, 사형에 대해 반대도 찬성도 쉽게 하지 못 하는 그의 내적 갈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2. 새장 속의 새들

남자 대학생 세 명과 여자 대학생 세 명이 외딴 숲속의 별장으로 놀러 갑니다. 그곳에서 어떤 부랑자가 여학생 한 명을 덮치려 하고, 남학생 한 명이 그녀를 구하기 위해 부랑자를 실수로 살해합니다. 구해준 남학생은 가와치, 검사를 꿈꾸고 있죠. 가와치는 법과 윤리를 중시하는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경찰에 자수하려 하지만, 친구가 사형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그리고 친구를 지키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 것이니) 나머지 친구들은 가와치를 말립니다.

부랑자를 땅에 묻기로 하고, 이 일은 없던 일로 되는가 싶더니, 별장에서 또 다른 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범죄 추정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서로 알리바이를 이야기하고, 이 중에 범인이 있어야 하는데 없는 이해불가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처음엔 범죄자의 동기를 듣고 어이가 없었어요. 그런 이유로? 정신이상자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 한 권을 다 읽은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범인 한 명 탓이 아니더라고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인간을 탄생시킨 사회의 시스템과 법의 문제가 아닐까. 책 뒤표지에 이러한 문구가 있습니다. '사회가 관용을 잃어버릴 때, 인간의 감정은 어디로 넘쳐흐르는 것일까?' 사람 한 명을 살해하면 무조건 사형이라는 단순 명료한 법이 사람을 괴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3. 레밍의 무리

레밍은 쥣과의 나그네쥐 속에 속하는 포유류입니다. 레밍효과 라는 말이 있는데, 맹목적으로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집단적 편승효과를 뜻한다고 해요. <피리 부는 사나이>가 생각나죠?

빈발하는 학교 폭력. 그러나 어느 날, 학교 폭력 주동자인 중학생이 살해당한다. 경악할 만한 범인의 동기는 무엇일까?

조금 더 자세하게 쓸까? 하다가 제가 소설을 읽으며 느낀 충격을 여러분도 느끼셨으면 싶어, 내용을 추가로 쓰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화자의 장인 어른에 대한 것이에요. 은퇴하기 전에 교사였던 장인 어른이 손자-화자의 아들-에게 하는 말에 한편으론 수긍하면서도 한편으론 충격이었어요.


209_"상대에게 기대를 하니까 화가 나는 거란다. 상대가 인간쓰레기라면 진심으로 반성 따위 할 리가 없다. (중략) 쓰레기와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하는 것은 인생의 한때일 뿐이란다. (중략) 속으로 맘껏 상대를 멸시하다 보면 1년은 금방 지나간다"


즉 가해 학생들은 반성 따위 할 리가 없고, 그냥 너(피해 학생)는 '똥 밟은 셈 치고' 그들을 무시하고 경멸하면서 1년 동안 버텨. 그러면 가해 학생을 볼 일도 더 이상 없을 것이고, 너는 네 손을 더럽히지 않으니 좋을 게다.

이런 뜻인 것 같네요. 물론 상대에게 기대하면 안 된다는 건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맞나요? 그저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문제들이 있는데도, 뚜껑만 덮고 외면하는 어른들의 모습이지 않나요?

학교나 담임 선생님에게 항의한다고 문제가 바로 해결되진 않겠지만, 피해 학생에게 '그냥 눈 감고 1년만 버텨'라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가해 학생의 교화 과정이 없는 것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주제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었어요.



4. 고양이는 잊지 않는다.

누군가에 의해 누나를 잃은 남성이 주인공입니다. 살인사건의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 주인공은 누나의 전 남자친구 스사카를 의심하고 있었죠.

또 다른 등장인물은 주인공의 여자 친구인데, 그녀는 사형 제도를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습니다. 주인공과 모든 것이 잘 맞지만, 사형 제도에 관한 의견만큼은 대립하였죠.

주인공은 아무런 반성도 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형을 피한 스사카를 용서하지 못 했고, 결국 복수를 계획하게 되는데..


5. 종이올빼미

책의 제목인 '종이올빼미'는 다른 네 작품보다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주인공 가사마는 유명한 작곡가인데요, 어느 날 여자친구 사야를 살인사건으로 잃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사야는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었죠.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남자 친구와 직장에까지 자신의 존재를 속인 사야. 가사마는 사야에 대해 스스로 조사하고 알아가면서, 그녀의 비밀을 하나 둘 알게 됩니다. 그녀가 감추었던 가족 이야기, 그리고 과거 저질렀던 죄.

그리고 가사마는 사야를 죽인 범인을 용서하려 합니다. 사람 한 명을 죽이면 사형인 세상에서 사회와 일반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는 '사형제도 반대 표명'은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378_더욱이 사형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정의의 편에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형제도가 정의라면 그에 반대하는 사람은 악이다. 악이라면 바로잡아야 한다. 악의 존재를 용인하면 안 된다. (중략) 만약 육친이나 소중한 사람이 살해당한다면 틀림없이 곧바로 사형 찬성으로 전향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반성의 기회도, 사죄할 기회도 범인에게서 빼앗아 가는 사형 제도.

하지만 한편으론 무섭고 잔혹한 범죄가 많은 대한민국에서는 사형 제도의 부활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참 어렵네요. 사형 제도를 찬성하기도, 반대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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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학원
배명은 외 지음 / 빚은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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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은 작가님, 김선민 작가님 작품

https://blog.naver.com/sora_927/223150380555


은상 작가님, 정명섭 작가님, 김하늬 작가님 작품

https://blog.naver.com/sora_927/223150393385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것을 한 번 더 요약해서 포스팅합니다.

.~.~.~.~.~.

국제도서전에서 구매하고, 작가 북토크까지 들었던 도서 <괴이학원>

6월 중에 재미있게 읽었는데, 서평은 완벽하게 쓰고 싶더라고요. 결국 지금까지 계속 미루다가, 이랬다간 내년이 되어서도 쓰지 못하겠다 싶어서 오늘 올려봅니다.



여러분은 인생에 한 번쯤은 '학원'이라는 곳에 다녀보신 적이 있으실 거에요. 내신, 수능, 취업을 위해 저도 오랫동안 학원에 다녔습니다. 배움에 대한 제 즐거움과 흥미보단, 단순히 다른 이익을 위해 다녔네요.


 <괴이, 학원>은 2023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 선정작입니다. 또래 친구들과 경쟁해야 하는 아이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곳 중 하나가 학원이라 생각해요. 초등학생 때부터 아이들이 친구들과 놀 시간이 많이 부족해 보여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 책은 앤솔로지(여러 작가들이 한 권의 책에 여러 작품을 내는 것) 소설입니다. 각 스토리가 끝나면 '작가의 말'도 같이 있어서, 어떠한 상상과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쓰셨는지 알 수 있었어요.


배명은 작가님은 지하1층 수학 학원 <나를 구해줘>

김선민 작가님은 1, 2층 <특별 수업>

은상 작가님은 3층 과탐 학원 <얽힘>

정명섭 작가님은 4층 보습 학원 <4층의 괴물>

김하늬 작가님은 5층 영어 학원과 옥상(작품명 <이영의 꿈>)을 담당했습니다.

.~.~.~.~.~.

*<나를 구해줘> 배명은

 작가님이 북토크에서 '스토리의 키워드는 빙의'라고 말씀해 주신 게 기억나네요.

 배경은 여름입니다. 고등학생 때의 더운 여름을 한 번 떠올려 보아요. 바다에 놀러 가고 싶지만, 내신(특히 수능)을 생각하면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스토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서울에 사는 지혁은 엄마의 결정으로 월영 시의 한 수학 학원에 다니게 됩니다. 서울에도 유명한 학원이 많을 텐데, 왜 이런 외진 곳에 왔을까? 지혁의 엄마는 성적이 갑자기 오른 학생의 어머니에게 정보를 얻었습니다. 월영 시의 이 학원은 20년간 학생들을 인서울시킨 걸로 유명하다네요. 지혁의 아버지는 자신이 의사여서 그런 것인지, 아들을 의대에 보내려 합니다. 아들의 성적과 현실을 고려한 엄마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월영 시의 수학 학원에 아이를 보내기로 한 거죠.

 지혁은 학원에서 자기 또래의 여학생 혜진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똑똑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지식을 지혁에게 가르쳐 주기까지 합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를 떠올려 보면, 다들 서로를 또 다른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아님 '나는 공부를 많이 안 해도 시험 잘 보는 애야'라는 어필인지, 공부를 안 해서 이번 시험은 망했다는 이상한 거짓말을 서로 하곤 했죠. 그래서 혜진의 모습이 신기하게만 다가왔는데요. 혜진의 존재와, 그녀가 지혁에게 수학을 가르쳐 주며 왜 다가왔는지 소설로 꼭 확인해 주세요!


 처음에 제목을 보고, 누가 하는 말일까 궁금했어요. 주인공인 지혁의 외침인가, 아니면 같은 학원에 다니는 혜진의 요청인가.

어느 쪽의 절규이든, 안타깝기만 합니다. 어른으로서 미안하기도 하고요.


13쪽_각종 문제지와 뜻 모를 한자로 적힌 양장 책이 빼곡한 책장 옆의 장식장은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 물건들로 채워져 있었다.

.~.~.~.~.~.

*<특별 수업> 김선민

 다 읽고난 감상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피해자인 줄 알았던 사람이 알고 보니 가해자였다'라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달까요.

주인공은 어느 동네를 배회하다가 학원을 우연히 발견합니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논술을 배웠는데, 주인공을 유심히 지켜보던 선생님이 그에게 책을 몇 권 주십니다. 그건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었죠.


 53쪽_우리가 하는 평범한 말들, 그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기호와 상징 그리고 무의식 중에 깃든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것입니다.


 사이버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 가족도 선생님도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진 못 합니다. 어머니는 한 남자와 재혼했는데, 그 남성이 '얌전히 학교를 졸업하면 해외로 보내주겠다'라고 말했어요. 마치 주인공과 그 남자 사이의 계약 같죠?

'얌전히'라는 단어도 의미가 큰 표현이네요. 마치 복선 같달까, 저자의 힌트 같달까.


 제가 바라본 주인공은 냉담하고 잔인한 자기중심적인 아이였어요. '내가 제일이다/신과 같은 존재다'라는 느낌도 받았고요.

생각지도 못한 결말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꼭 한 번 읽어 보세요~

.~.~.~.~.~.

*<얽힘> 은상

 학원 원장 '매싸'가 학생들에게 충격적이지만, 한편으론 고개가 끄덕여지는 씁쓸한 것을 알려줍니다. 그건 경쟁의 속성이에요. 나 혼자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상대도 못해야 내가 그들을 누르고 위로 올라갈 수 있죠.


104쪽

"아니"

매싸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은혜는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리고 곧 영서를 노려봤다. 영서는 이유 없는 적개심은 무시하기로 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이나 자신의 성장을 위한 공부가 아닌, 타인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공부를 가르치는 것은 아닐까.

타인과 협력하여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보단, 상대를 짓밟아야 네가 살 수 있다는 무서운 사고방식을 주입시키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

*<4층의 괴물> 정명섭

 월영시의 네 악마 대현, 세규, 하영, 무진이 나옵니다. 마치 일진 같은 학생들입니다.

 어느 날 대현이 '큰 돈이 되는 단기 알바' 건을 가지고 옵니다. 밤 12시 4층 보습 학원에 가서 지정된 방에서 한 시간 동안 서 있기만 하면, 한 명당 100만 원씩 준다는 파격적이고 믿기 어려운 이야기.

믿지 못하겠다는 다른 애들의 말에, 대현은 (자신이 짝사랑하는)소진이가 부탁한 일이라고 솔직하게 말을 꺼냅니다.


 140쪽_"그 괴물은 어떻게 없애야 하는데?"

"아주 간단해. 몇 가지 준비물만 있으면 된다고"

히죽 웃은 대현이가 부적을 도로 챙겨 넣으면서 말했다.


배신자들의 이야기, 생각지도 못한 결말로 독자의 뒤통수를 한 대 시원하게 때려주는 작품이었어요.

'너네들, 자기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지? 이게 너희들의 실체다'라는 독설을 뱉어버리고 싶더군요.

한편으론 이야기를 읽으며 저도 같이 긴장을 했어요. 여러분들도 <괴이, 학원>을 읽으며 이 더운 여름을 보내시는 건 어떠세요?

.~.~.~.~.~.

*<이영의 꿈> 김하늬

170쪽_영이는 침대에 누워 꿈을 생각했다.


영어학원에서 매번 수업 전에 꿈에 대해 스피치를 시켰다고 합니다. 주인공 영이는 꿈을 꾸지 않았습니다. 단 한 번도 꿈을 꾼 적이 없는데, 꿈에 대한 스피치를 해야 하다니 벌써부터 막막해지네요.


같은 학원에 다니는 '마이크'와 '일레븐'은 영이를 괴롭히곤 했어요. 옥상에서 성적인 춤을 추게 하고, 그것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렸죠.


175쪽_일레븐은 코피 대신 피를 토하고, 마이크의 친구들은 모두 도망가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꿈. 영이는 그런 꿈을 지어내야 했다. (중략) 그리고 영이의 노트를 옆에 앉아 있던 이영이 보았다. 영이는 그 사실을 몰랐다. 3개월 동안 옆자리에 앉아 있는 여자애. 레이첼의 이름이 김이영이라는 것도.


김이영(학원 '레이첼')은 이영의 노트를 보고, 이영도 자신처럼 자각몽을 꾼다고 오해를 합니다. 자각몽에서 마이크와 일레븐에게 복수한다고 말이죠.

현실이 아닌 꿈에서밖에 자신을 구할 수밖에 없었던 영이가, 이 스토리를 어떻게 진행시켜 나갈지. 소설로 확인해 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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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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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려면 단순하게 정리하라

내 집을 가득 채운 잡동사니를 버리고

나를 둘러싼 불필요한 관계를 끊고

내 마음을 지배하는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면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 저자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미니멀리즘 라이프, 슬로 라이프, 캡슐 옷장에 관한 글로 유명해진 작가이자 라이프스타일 블로거이며 브이로거다. 6천 명 이상의 열혈 독자들이 윌리엄스의 소식지 '더 심플 레터'를 정기적으로 받아보고 있다. 현재 반려견 호프와 함께 영국의 피크 디스트릭트에 살고 있다.

https://www.jessicarosewilliams.com/



simple house(단순한 공간) : 잡동사니, 혼돈, 물질주의

simple story(단순한 관계) : 시간, 친구 관계, 디지털 라이프

simple mind(단순한 마음) : 감정적, 영적, 개인적 영역으로 더 깊이 들어가 볼 것


<목차>

01. 가장 먼저 작별해야 할 것들

02. 추억 정리

03. 오늘의 심플한 아웃핏

04. 에어비앤비 같은 공간

05. 잡동사니 정리

06. 친구 정리

07. 그래도 작별하기 아쉬운 것들

08. 오늘 하루를 정리하기

09. 생각 정리

10. 감정 정리


지금까지 내가 소비했던 소셜미디어를 자세히 살펴보고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새로 정한 규칙은 내가 즐기는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나에게 가치 있는 계정만 이용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훑어볼 때 질투 나고 부러운 대신 기분 좋아지는 콘텐츠만 보게 됐다.

삶에 가치를 더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앱을 삭제하고, 읽고 싶지 않은 이메일의 구독을 취소하고, 텔레비전 보는 시간도 줄였다.

좋아하는 것만 남기자 그 물건들에만 중점을 두게 되었다. 내가 가진 것들에 훨씬 감사하게 되었다. 내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만 남기자 나의 정체성이 드러났다.


이 부분을 읽고, 우선 유튜브에 들어가 보았어요.

구독 채널이 580개, 나중에 볼 동영상 개수는 4987개나 되더라고요.

비공개 영상을 포함해서 200개 정도 삭제했습니다. 삭제할지 말지 결정하는 조건은 이것이었어요.

'지금도 보고 싶은 영상인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영상인가'

나중에 볼 영상으로 추가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영상은 가차없이 목록에서 삭제했습니다.

솔직히 완벽히 했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4987개의 목록을 전부 확인하려면 몇 시간은 소비해야 할 듯 싶네요.


전혀 교류가 없는 이웃이나 서로이웃 블로거 분들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먼저 손절하기가 좀 힘들달까요. 저도 상대방의 포스팅을 안 읽은지 오래 되었는데 말이죠.

좋아하는 것만 남겨야 그 물건들에 중점을 두게 된다는 저자의 말을 여러 번 마음에 되새기고자 합니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고 살 수는 없지만, 이러한 사실을 이해해야 자기 연민을 실천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무시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중략)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우선권을 넘겨주면 스스로 매우 약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곤도 마리에는 감성적인 물건은 마지막에 정리하라고 한다. 이런 물건들을 버리기가 가장 힘들기 때문이다. (중략)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상상하고 무엇을 되찾고 싶은지 생각하는 것이다.


제가 버리기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는 책입니다. 개인소장한 책의 경우,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 정도 후에 다시 한번 읽는 경우도 많아요(특히 소설) 책을 보관할 장소는 한정적이라 정리하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버리지 못 하고 계속 붙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립 도서관에 기부하거나 중고서점에 팔기도 하지만요.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 '버릴 책과 갖고 있을 책을 어떻게 선택해야 좋을까' 고민에 대한 답이 생길 거라 기대했는데요. 저에게는 책이 감성적인 물건 중 하나였나 봅니다. 책 한 권 한 권에 추억-여행지에서 읽은 책, 친구에게 선물받은 책, 도서관에서 빌려 보니 재미있어서 산 책 등-이 담겨져 있거든요.

하지만 만약 무인도에 떨어지게 된다면, 책을 10권 이내로만 가져갈 수 있다면. 버릴 책을 고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플라이프>라는 책 제목만 봤을 때에는, 물건을 효율적으로 후회 없이 버리는 방법을 소개해 주는 책이라 생각했는데요.

물건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관계,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까지 소개해 주어서 너무나 좋더라고요.


하루 동안 어떤 물건을 썼는지 적어보라. 집에 있는 물건의 절반 이상은 불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팔로를 줄여라. 나와 남을 비교하는 데 인생의 절반을 쓰지 않으려면


☆ 서평단 도서로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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