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다는 것, 사랑하는 것들과 곁에 있는 것, 정겨운 것들과 기쁨도 단란함도 함께하는 것, 햇살이 비껴드는 방과 맨드라미가 자라는 뜨락이 있고 강아지 한 마리가 있는 것,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었던가. 그것이 사는 것이었다. 나는 아직 그것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고향이 있고 남아 있는 가족이 있다. 산다는 것의 의미도, 믿음도, 가치도 다 잃어버렸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그 마지막 그루터기, 그 사랑, 그것이 남아있기에 삶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제 나는 그 소중함을 안다.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그 사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사람과 사랑이다. 이제 안다. 마지막까지 기대고 부둥켜안아야 하는 것은 사람이며, 사람 사이의 사랑이다. - 『군함도』2-2권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