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 인간얼마 전 한 매체와 인터뷰를 하던 중이었다. 질문에 신중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나의 모습은 모두 영상으로 촬영되었다. 한두 질문을 마친 뒤 인터뷰어가 말했다.
"요조 님, 말씀하실 때 ‘정말‘, ‘너무‘라는 말 조금 덜 쓰려고 노력하면서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나는 조금 무안해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 말하면서 ‘정말‘과 ‘너무‘라는 말을 그렇게 많이 쓰는지 조금도 의식하지 못했지만 내가 그 두 부사를 자주 쓴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내가 경험하고 있는 이 언어는 뭐지. 어떻게 나는 이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거지. 이 언어를 읽는 일은 어디에서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며새해를 맞았다. 그때만 해도 이 책의 제목이 『만지고 싶은기분이 될 줄은 짐작도 못 했는데,
글을 거두어 멋진 책으로 만들어주신 마음산책에 감사드린다.
그동안 나를 만져준 사람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싶다.
간혹 책이 읽는 사람을 어루만지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