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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북클럽에 늘 참여하고 있다. 북클럽 당일에 맞춰 책을 완독하지 못하는 경우라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김영하북클럽 도서는 반드시 우선순위에 두고 완독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3월의 도서는 만화다 보니 양적 측면에서는 살짝 쉬어가는(내용은 전혀 쉬어가는 느낌이 아니었지만) 느낌이 있었고, 북클럽 당일(3월 31일 22시) 전에 완독을 마쳤다.
저자인 슈피겔만이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부친이 들려주시는 그의 생애사를 녹음하며 표현한 작품이 바로 이 책인데, 기존에 알고있던 나치의 만행이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이야기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쥐로 표현된 유태인들이 그들의 만행 앞에서 얼마나 절실히 살고싶어했는지가 너무나 깊이있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나치가(심지어는 나치가 물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의 비유태인들이) 가하는 죽음의 위협 속에서 그저 살고자 해 온 노력들이 너무도 사실적이어서 아픔을 넘어 공포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저자 ‘아트 슈피겔만’(아티)의 부모님은 결국 여러 고난어린 상황 속에서 기지를 발휘하거나 전쟁 전 익혀둔 기술을 활용해 살아남지만, 사실 ‘생존’했다고 해서 그들 세대로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만나보지 못한) 친형이자 블라덱(아트 슈피겔만의 부친)의 장남이었던 어린 소년 리슈는 아들이 살았으면 하는 부모의 바람으로 도피했으나 모순적이게도 그를 보호하는 이가 살고 있던 지역이 먼저 나치에 넘어가 동반 자살에 엮이고 만다.
저자가 다른 집 아버지들도 모두 밤새 ‘우우우우’라는 소리를 당연히 내고, 그걸 듣고 사는 줄 알다가 대학생이 되어서야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비록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왔고 아들을 낳고…그렇게 수십년이 흘러도 상흔은 지워지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저자 아트 슈피겔만의 삶에까지 뿌리깊게 박히니 말이다. 오죽하면 죄책감을 느끼고 아우슈비츠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니 말이다.
몇해 전 관람한 영화 <조조 래빗>에서 순수한 아이의 모친이 나치에 의해 교수형을 당했던 장면처럼, 아우슈비츠에서도 전쟁 막바지에 나치와 게슈타포에 저항하다가 교수형을 당한 이들이 있었다. 억울하게 당해야만 했던 그들의 희생에 완독까지 심적으로 괴로운 장면들이 많았지만, 인류가 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상흔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 나아가기 위해서 여러 번 읽고 함께 이야기할 유의미한 그래픽 노블이라 여긴다. 아트 슈피겔만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