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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님의 수필, <청구회 추억>. 이 책을 그림책으로 볼 수 있느냐?에 논란의 여지가 살짝 있을 수 있는데, 수필에 그림을 넣었으니 일단 그림책의 영역에 속한다고 믿고 서평을 작성해 본다.

이 책과의 만남은 바야흐로 2017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인턴으로 근무할 당시 ‘돌베개출판사’의 서른여덟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시청역에 보관해둔 책을 찾는 사람이 책을 갖게 되는 방식이었던가… 무튼 재미있는 방식으로 책을 선물받았다.

그리고 이 따스하고도 진정성어린 신영복선생님과 청구회 아이들 간의 만남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을 따르고 꾸준히 모임에 참석하는 가난하지만 순수한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스승’으로서 아끼고 보듬는 신영복선생님의 어른됨이 깊은 울림을 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신영복 선생님의 투옥 이후 청구회에 대해 심문받은 내용은 무척 가슴아픈 내용이다.
비록 청구회가 그렇게 중단되고, 어쩌면 청구회의 그 아이들은 그때의 그 유년시절에 신영복 선생님만큼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어른이 되었을지 모르겠으나..책의 마지막에 적혀 있는 신영복 선생님의 메세지처럼, 추억은 ‘과거에 머무는 기억’이 아니라 ‘생생한 만남을’ 야기하는 무언가이기에.. 청구회의 헤어짐이 꼭 슬픈 것이라고는 할 수 없으이라.
신영복 선생님과 청구회 아이들의 서사가 유독 나의 자기서사에 감명깊게 다가온 것은, 신영복 선생님의 ‘참된 어른’으로서의 모습과 더불어 아이들의 순수한 내면과 진정성있는 만남이 내가 삶에서 가장 깊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였기 때문이지 않은가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나와 헤어질 때의 일……. 진달래 한 묶음을 수줍은 듯 머뭇거리면서 건네주던 그 작은 손, 그리고 일제히 머리 숙여 인사를 전하는 그 작은 어깨와 머리 앞에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선생님’이 아닐 수 없었으며, 선생으로서의 ‘진실’을 외면할 수는 도저히 없었던 것이다.’
- 신영복, <청구회추억>, 돌베개, 34-35쪽.

‘우리의 삶은 수많은 추억으로 이루어져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모든 추억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를 만나는 곳은 언제나 현재의 길목이기 때문이며, 과거의 현재에 대한 위력은 현재가 재구성하는 과거의 의미에 의하여 제한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추억은 옛 친구의 변한 얼굴처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이 추억의 생환이란 사실을 나중에 깨닫기도 한다. 생각하면 명멸하는 추억의 미로 속에서 영위되는 우리의 삶 역시 이윽고 또 하나의 추억으로 묻혀간다. 그러나 우리는 추억에 연연해하지 말아야 한다. 추억은 화석같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부단히 성장하는 살아 있는 생명체이며, 언제나 새로운 만남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 신영복, <청구회추억>, 115-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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