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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발 소년 - 아동 자폐스펙트럼 이야기 ㅣ 장애공감 어린이
김리하 지음, 이윤민 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22년 8월
평점 :
【까치발 소년】
글: 김리하
그림: 이윤민
출판사: 한울림
이 책은 꼭 아이와 함께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때마침 아이의 잠자리 도서로 책을 읽어주기로 했다.
책을 읽기 전 문득 딸아이가 나에게 질문을 건넸다.
“엄마, 표지에 까치발 소년이라고 나오잖아요. 왜 까치발 소년인거 같아요?”
“글쎄. 까치발로 서서 무엇을 보려는 걸까?”
“오~ 저랑 같은 생각을 했네요~!!”
표지 속에 한 소년이 까치발을 하고 무언가를 향해 높게 팔을 뻗는 그림을 보며
이번에는 내가 딸아이에게 질문을 했다.
“그러면 엄마가 물어볼께. 이 소년은 까치발로 뭘 보고 싶은걸까?”
“음.. 멀리 있는거요? 높이 있거나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걸 보려는거 같은데..”
딸아이의 질문 덕분에 책읽기 전에 우리는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가족의 생활이야기가 담겨있다.
잠자리에 누운 딸에게 나는 책장을 넘기며 책을 읽어주었다.
자폐를 가진 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 지유의 가족 이야기이다.
지유의 오빠 지훈이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졌다. 늘 가던 길로만 가야하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자동차 장난감을 보면 무조건 줄을 세워야 하는 특별한 행동을 가진 오빠였다.
그런 오빠를 걱정하는 부모님의 모습이 아홉살 지유에게는 너무 서운하고 미웠다.
자신보다 오빠를 늘 생각하는 부모님의 모습에 어느날 지유는 화가 치밀었다.
책이 후반부에 접어들 수록 나의 마음이 동요되었다.
어느새 내가 지훈이의 엄마가 되는것 같았다.
마음이 아팠고 지유가 안쓰러웠다.
책을 모두 읽고 나서 딸과 함께 이야기를 했다.
“자폐라는 것을 들어본적이 있어?”
“아니요. 그게 뭐에요?” 내가 이 책을 아이와 꼭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였다.
“음.. 우리와 조금은 다른 특별한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을 말해.
그 사람들은 자기만의 생각이 우주처럼 크고 깊거든.
그래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거나 읽기 어려울 때가 많아.
우린 그럴때 그사람들을 좀 더 기다려주고 도움이 필요할 땐 도와주면 돼”
[까치발 소년]을 읽고 아이와 이러한 주제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딸아이도 책 속 가족의 이야기를 들으며 낯설어 하지 않게 잘 받아들였다.
이 책을 읽으면 까치발 마음보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훈이를 위한 선생님이 반 아이들에게 해주는 말이다.
마음보기는 지훈이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조금은 더 넓게 보며 특별함을 인정해주고 함께하는 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