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휴가를 얻고싶을때 <하쿠다 사진관>으로

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표지의 그림처럼 푸른 제주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제목이 언뜻 일본어를 연상케 하지만 하쿠다는 제주방언으로 ‘~하겠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읽고 싶었던 책이었던 만큼 책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미소가 절로 나왔다.

내가 모르는 제주의 모습과 풍습에 대해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책속의 주인공인 제비와 석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학교를 졸업하고 작은 사진관에서 취직을 하던 연제비.

힘들고 반복되는 도시생활에서 우연히 발견한 제주의 모습이 담긴 광고판을 보고 

무작정 제주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 마지막날 갑작스런 사고로 휴대폰이 바다에 빠지게 되면서 제비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무일푼이 된 제비는 정처없이 걷다가 ‘대왕물꾸럭마을’에 들어서게 되고 

그곳에서 <하쿠다 사진관>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제비는 그곳에서 3개월이라는 기간제 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책은 제비가 사진관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여러 손님들을 만나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제비가 일하게 된 사진관의 사장 ‘석영’은 처음 인상부터 제비에게 호감이었다.

석영은 제비를 직원이상으로 제비의 재능을 알아주고 응원해주는 인물이다.

손님하나 없는 석영의 사진관을 제비의 기지덕에 점차 활성화되고

제비는 제주에서의 생활에서 보다 여유롭고 행복함을 느끼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제비에게는 아픔이 있는데 제주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치료하고 극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끔 나오는 석영과 제비의 오묘한 관계가 책을 읽는 내내 설레임을 가져다 주었다.

책을 모두 읽고 나서 ‘아.. 다음편 나오면 너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재미있게 웃으며 읽었던 책이 너무 오랜만이라 내 기분도 너무 좋았다.

제비와 석영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더 알고 싶었다.

<하쿠다 사진관>은 단순한 제비와 석영의 사진관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이 운영하는 사진관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사연을 들어보면서 우리들의 인생을 돌아보게되고 공감하게 되며 서로 응원하게 만든다.

그런 과정에서 제비와 석영은 그들에게 휴식처가 되고 추억이 되어주는것 같았다.

실존하는 곳이라면 꼭 방문해보고 싶은 <하쿠다 사진관>.

모두가 다른 삶이지만 또 그렇기에 함께 어울려 더욱 의미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