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트 시대' 이후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봤음에도 그것을 재건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이야기. 처음에는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살아나는 자매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세 개의 시점이 교차하면서 점점 '악마의 식물'이라 언급되는 모스바나의 정체가 밝혀지고 초반에는 비어있던 이야기들이 점차 드러나면서 그만큼 몰입감도 높아진다. 처음에는 신비로운 지구 끝의 온실을 기대하며 읽었지만 막상 책을 읽으니 사실 그 온실 보다도 모스바나와 레이첼에게 매료됐다. 인간 피부에 독성반응을 일으키는 과거 생태 교란종 식물이 알고보니 그런 서사를 갖고 있었다니! 세상은 동물을 과대평가하며 식물을 과소평가한다. 식물을 인간과 비교한 레이첼의 편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종말 직전 한 가운데부터 그 직후까지 지금의 사회와 다름 없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레이첼과 지수 이야기가 참 여운이 남는다. 아름답다는 지수의 한 마디에 식물의 생존에 불필요한 특성을 남겨둔 레이첼. 그리고 그 불필요한 특성, 푸른빛에 둘러싸여 있던 노년의 지수. 어떻게 사랑을 이렇게 표현할 수가 있는지?*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싱어송라이터인 저자의 시집이자 가사집이며, 원래는 고양이만 보고 편안한 느낌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라앉은 분위기의 글이 많았다. 자신의 아픔을 공유하고 다독이는 글들을 읽다보니 모두 읽은 지금은 고양이가 갑자기 외롭고 서글퍼 보인다. 제목을 좀 더 유심히 봤어야 했다. 이러한 이유로 밤에 차분히 하나씩 읽어보기 좋은 시집이었고, 시집이자 가사집인 만큼 특이한 점도 있었다. 발매된 곡 가사에는 제목 옆에 QR코드를 타고 유튜브에서 바로 노래로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그랬다! 개인적으로는 3부의 시들이 가장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손이 쉽게 닿는 자리에 꽂아두고 살면서 가끔씩 펼쳐보게 될 것 같은 에세이였다. 어린시절 옷에 관심을 가진 이야기부터 출산 후 이탈리아 유학을 결심한 일, 그리고 유튜버가 되기까지 오랜 세월이 액기스처럼 담겨 있었다. 읽기 전엔 긴 호흡의 이야기로 이뤄졌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짤막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게 더 좋은 건 왤까 :) 정말 액기스를 모아논 것 같은 책이었고, 모두가 짤막한데 그 힘은 강력한 글들이었다. 유튜브로 보면서도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던 분의 글을 읽으니 더 반해버린 것 같다. 너무 멋지시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섬세한 표현으로 누구나 겪어보았을 법한 감정들을 이야기한다. 제목에 걸맞게 책의 키워드는 오로지 "사랑" 하나였고, 덤덤하게 평범한 지난 사랑을 얘기하는 책이다. 반지가 있던 자리를 계속 의식하는 이별 후의 모습을 표현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