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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웅크리고 있을게요
정예원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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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인 저자의 시집이자 가사집이며, 원래는 고양이만 보고 편안한 느낌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라앉은 분위기의 글이 많았다. 자신의 아픔을 공유하고 다독이는 글들을 읽다보니 모두 읽은 지금은 고양이가 갑자기 외롭고 서글퍼 보인다. 제목을 좀 더 유심히 봤어야 했다.
이러한 이유로 밤에 차분히 하나씩 읽어보기 좋은 시집이었고, 시집이자 가사집인 만큼 특이한 점도 있었다. 발매된 곡 가사에는 제목 옆에 QR코드를 타고 유튜브에서 바로 노래로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그랬다! 개인적으로는 3부의 시들이 가장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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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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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쉽게 닿는 자리에 꽂아두고 살면서 가끔씩 펼쳐보게 될 것 같은 에세이였다. 어린시절 옷에 관심을 가진 이야기부터 출산 후 이탈리아 유학을 결심한 일, 그리고 유튜버가 되기까지 오랜 세월이 액기스처럼 담겨 있었다. 읽기 전엔 긴 호흡의 이야기로 이뤄졌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짤막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게 더 좋은 건 왤까 :)
정말 액기스를 모아논 것 같은 책이었고, 모두가 짤막한데 그 힘은 강력한 글들이었다. 유튜브로 보면서도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던 분의 글을 읽으니 더 반해버린 것 같다. 너무 멋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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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해 쓰지 못한 날
김준녕 지음 / 채륜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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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섬세한 표현으로 누구나 겪어보았을 법한 감정들을 이야기한다. 제목에 걸맞게 책의 키워드는 오로지 "사랑" 하나였고, 덤덤하게 평범한 지난 사랑을 얘기하는 책이다. 반지가 있던 자리를 계속 의식하는 이별 후의 모습을 표현한 게 가장 기억에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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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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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나쁘지 않은' 회사에서 퇴사한 후 1년 간 세계여행을 다니며 스스로 안식년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사모예드를 키우는 프리랜서를 꿈꾸며 살고 있다. 이 책은 퇴사하고 화려해진 삶이나 월급쟁이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는, 그런 꿈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다. 다만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정말 퇴사하고도 그리 큰 일이 나지 않는다는 걸 잘 살고 있는 모습 자체로 담담히 보여준다. 제주도에서 살며 좋아하는 요가를 가르치고, 글을 쓰는 일을 한다. 저자가 얼마나 '불안하지 않냐'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을 지를 상상해봤다. 정말 상상만으로도 피곤했는데, 그 대답을 이 책 한권으로 전부 보여주는 것 같았다.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사는 것보다 싫어하는 일을 안 하면서 살기 위해 선택했다는 저자의 결정이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생각만 하는 것을 실천한 저자의 마라톤이 앞으로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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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다섯 마리의 밤 -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채영신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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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 다섯 마리의 밤
사람들은 갈등과 혼란이 있을 때 그 혼란의 책임을 질 대상을 찾는다. 그리고 그 질책의 대상은 소수자에게로 향하기가 쉽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추운 밤에 개를 끌어 안고 자는 것에서 비롯된, 가장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했던 밤이 '개 다섯 마리의 밤'이다. 이 소설 속 '세민'과 '혜정' 모자는 한 부모 가정에 알비노 아이라는 명백한 소수자에 속한 이들이다. 그 밖에 이제는 엄마가 된 '혜정'을 술로 잠들게 하는 어린 시절 학대의 기억부터 '세민'에게  끊임없이 가해지는 학교폭력, 그리고 자신에게도 여유가 부족해 아이의 어두운 마음을 외면하고 방치하는 엄마의 모습 등등... 이 가정의 밤은 하루도 빠짐 없이 정말 혹독하게 추웠다.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더 추워지는 이 책에는 모자 외에도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끝없이 '구원'을 바라고, 그 '구원'이란 대의를 위해 평생 동안 희생자를 찾는 추종자들, 힘 없는 소수자를 배척하고 벼랑 끝으로 내모는 아주 평범한 학부모와 아이들이 그랬다.

개인적으로는 '안빈엄마'에게 여러가지 의미로 가장 마음이 갔다. 그는 어린 시절 가난한 가정에서 희생을 요구 받고 착취당하는 불쌍한 딸이었고, 그로 인한 결핍이 아들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으로 드러난다. '안빈'만은 나와 같은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내 아들만은 높은 곳, "왕좌"에 앉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집착한다. 그리고 그 집착은 아들보다 뛰어난 '세민'이 나타나면서 병적으로 심각해져서 어린 아들을 괴롭히게 되고, 그로 인해 '안빈'은 점점 망가져갔다. 하지만 그녀는 "망가져 가는 아들"이란 결과의 죄책감과 질책을 아들보다 똑똑하지만 알비노에 미혼모 아들인 '세민'에게로 굴절시킨다. 보는 내내 안빈 엄마라는 인물에 대한 혐오감과 동시에 복잡한 연민을 느꼈다. 이 인물이 가장 기억에 강하게 남는 이유는, 극적으로 치닫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가정의 희생양인 딸이었고, 동시에 위기를 느낄수록 약자를 혐오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백한 악인임에도 불구, 가장 이 사회가 투영되어 보이는 이 '안빈엄마'가 나에게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에스더의 말마따나, 그 '구원'이라는 것이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고되고 고되고 고된 것일까.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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