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밖의 기린 -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파란 이야기 20
김유경 지음, 홍지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창밖의 기린(김유경 글, 홍지혜 그림, 위즈덤하우스)
제 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 문학상 어린이 부문 대상
📖먼 미래, 지구의 기후 위기가 인간때문이라고 판단한 인공 지능 에모스의 지구 청소 정책에 따라 인간은 네트워크 세상인 리버뷰에 입주하게 된다. 리버뷰에 업로딩 된 사람들은 영원히 죽지도 늙지도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된다. 온 가족이 리버뷰에 입주하려 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재이만 업로딩에 계속 실패하고, 결국 지구의 집에 홀로 남게 된다. 재이는 우연히 뇌의 브라운이라는 조직의 활성화로 인해 본인이 동물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반가운 날도 잠시, 이 능력 때문에 리버뷰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고 절망하게 된다. 리버뷰에 동물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재이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리버뷰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입주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알게 되고, 에모스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내는 아지트에 가게 된다. 그 곳에서 재이는 동물들과 이야기 나누고 사람들을 만나며 거대한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점점 늘고 있다? 통계를 찾아보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산책 중 만나는 강아지들, 내 주변에 하나 둘 늘어나는 사례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 학급에서도 아이들이 강아지, 고양이, 도마뱀, 햄스터, 거북이까지 다양한 종류의 동물을 기르고 있다. 전에 비해 늘어나는 반려동물의 수만큼 그들을 제대로 돌보아야 한다는 의식과 문화도 조성되고 있는 편이고, 반복되는 동물 유기, 학대, 로드킬 등의 일에 아이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이야기의 특별한 점은, 이러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미래사회가 이야기 속에 짜임새있게 펼쳐진다는 것이다. 특히 반려동물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는 재이의 활약에 공감했기 때문에 많은 어린이의 선택을 받아 수상작이 되었을 것 같다. 학급에서 ‘책 속 보물찾기’라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책에 붙어있는 쪽지만 봐도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책을 읽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주제는 다양하다. 온책읽기를 한다면 ‘미래 사회에서 인간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등의 이야기를 깊이있게 나눠볼만 하다.
✔️네트워크 세상에 업로딩 되어 육체를 버리고 정신만으로 살아가는 인간
✔️죽지고 않고 젊음과 늙음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인간
✔️인공지능의 관리(또는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는 인간
💡하지만 나의 반려동물을 쓰다듬으면서 이야기에 푹 빠지기만 해도 충분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나의 손길이 필요한 연약한 존재를 지키겠다는 용기있는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위즈덤하우스(@wisdomhouse_kids) 교사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