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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2 ㅣ 텍스트T 15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비스킷2
(김선미 지음/위즈덤하우스)
📝(7쪽) 세상에는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존재감이 사라지며 모두에게서 소외된 사람. 우리는 그들을 ‘비스킷’이라 부른다.
💡인간이 고립되고 소외당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비스킷 이야기에서 언급되었던 학대, 가족과의 이별이나 외면, 괴롭힘, 왕따, 차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이 복합적으로 더해진 이유들은 각각 서로 다르게 작동하여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해볼까? (두 이야기 모두 허구입니다.)
1️⃣말도 안되는 이야기1_
제성, 효진, 덕환이가 비스킷의 존재를 알린 이후 사회에 큰 반향이 인다. 이제까지 모두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고립된 이들을 알리는 뉴스가 쏟아진다. 비스킷을 만들어내는 구조적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포럼을 연다. 예능, 시사프로그램 등 각종 방송에서도 비스킷에 대한 언급과 내용이 계속되다가 시간이 흐르며 차츰 관심이 수그러든다.
2️⃣말도 안되는 이야기2_
교육부는 각급 학교에 비스킷 전수 조사를 실시하여 보고하라는 공문을 보낸다. 그리고 1학교 1비스킷 상담소 개설, 1상담사 배치를 약속한다. 하지만 예산, 인력 부족으로 상담소 개설은 다음 해로 미뤄진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비스킷 현황카드를 만들어 관리하고 상담 클래스를 운영하라는 공문이 내려온다.
💡이렇게 해서 늪에 빠져 자취를 감춘 이를 길어올릴 수 있을까?
그들이 사라진 것을 알아차릴 수나 있을까.
그들에게는 자신의 외로움과 고립을 알아차려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지금 무너지지 않게 옆에서 손을 잡아줄 단 한 사람. 효진이에게는 제성이가 있었고, 엄마에게 버림받은 근원이에게는 곁을 내어준 동네 할머니가 있었다. 그리고 선동이에게는 함께 이름을 크게 불러준 친구들이 있어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한 존엄한 인간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고 비스킷처럼 바사삭 부서져 사라진다는 설정은 판타지이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을 생각해보면 그들의 곁에 제성, 효진, 덕환이와 같은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더 판타지처럼 느껴져서 씁쓸했다.
그러다보니 나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내 주변을 한번 더 살펴볼 수 있는 넉넉한 용기를 내어준 ‘비스킷’이 더 좋았다. 무엇보다 소외된 이들을 보듬어주는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이 미더웠다. 좋은 이야기의 선한 영향력이 독자를 너머 그 주변으로도 전달될거라는 기대를 하며, 3편 덕환이의 이야기를 기다린다.
**위즈덤하우스(@wisdomhouse_kids) 나는 교사다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