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출근 - 엄마는 모르는 아빠의 리얼 육아 스토리
전희성 지음 / 북클라우드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평소에 육아 서적을 많이 읽는다.
전문가들의 이야기, 그리고 실제로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들의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 속의 다양한 사례, 다양한 성향, 다양한 육아 방식에 대한 정보 중에서
나와 나의 아이의 상황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좋은 육아 방식은 수렴하고, 또 버릴 것은 버리고,
혹은 다소 부적절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깨닫고 있다.

그렇기에 육아서적 신간은 거의 대부분 읽어본다.
대부분의 육아 서적의 작성 주체는 여성이다.
주양육자인 엄마도 여성, 전문가들도 대부분 여성이다.
그도 그럴것이 양육, 육아의 주체는 여성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남편, 남성들.
우리와는 육아관이 참으로 많이도 차이가 나는 듯한 그들.


'집으로 출근' 이 책은 육아를 하는 아빠가 지은 생생한 경험담이다.
여성인 나의 시점과 다른, 남성으로서 그리고 아빠로서의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시각이 담겨 있는 책이라 더욱 흥미로웠다.

"육아라는게 아이만을 키우는 게 아니라 아빠도 함께 크는 것이라는 걸 겪어보니 너무 잘 알겠다.
물론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는 존경까지 얹어서 박수를 보낸다."

기본적으로 남성인 저자는, 그나마 가정적인 사람이고
부인과 아이에게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부장적인,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라는 사고를 가진 이들이 참으로 많은 우리나라.
이 책은 엄마들도 아빠의 입장에서 육아를 이해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지만,
다른 아빠들이 조금은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책이기도 하다.

아이에 대한, 그리고 부인에 대한 애정을 밑바탕에 두어야 저술할 수 있는 책이니만큼 말이다.


임신.
그것은 여성에게도 다소 무섭고, 충격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남성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발뒤꿈치가 간지럽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았다.

아마 실제로 남자가 그런 액션을 취하지 않았겠지만
마음속은 이러했으리라...
이건 여성이나 남성이나 똑같구나. ㅎㅎ

이 책은 간결하고 재미있는 짧은 이야기들이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서
만화책처럼 쉽게 쉽게 볼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물론, 그 사이 사이 감동과 사랑이 들어 있어서 더욱 재미있는 책.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와 놀아주는 아빠.
아이가 성장하면서 아빠도 함께 성장한다.
또 어쩌면 아이 눈높이에 엄마보다 더 잘 맞추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빠인지도 모르겠다.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도 편히 쉴 수 없음.
그래도 아빠는 엄마보다 참 편하다.
엄마는 애초에 술을 마시고 저렇게 뻗어 있을 여유조차 없다....




"넌 장난감 없으면 못 살겠지?
난 너 없으면 못 살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방식은, 접근법은 다소 다를지라도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엄마 못지 않은 아빠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 마지막 문장에서...
다소 표현은 거칠고, 서툴고, 엄마가 보았을때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가정을 지켜가고 있다는 것.

'집으로 출근' 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 이기적 in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 취업활용 가이드 2017 이기적in 기타자격증 시리즈
The CoP 교육연구소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만 졸업하면 누구든 대기업, 적어도 중소기업에는 쉽게 입사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지금의 60이상 되신 부모님 세대들은 말씀한다.
요즘 학생들의 어학 능력과 기초 소양, 그리고 자격증 보유 현황을 보면
이것은 결코 스펙의 문제는 아니다.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하여 젊은층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기회조차 갖기 힘들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다.
그것은 비단 젊은층뿐만 아니라, 경력 단절 여성,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미래 우리 모습이 될 노년층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 어떤 계층이든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이 참 쉽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내 경쟁력을 기르는 방법은,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여 열심히 하는 길일테다.


NCS 직업기초능력평가는
NCS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이라는 말로
산업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를 산업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기존의 인재채용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한 직무능력중심채용 시스템의 일환이다.

주로 공사, 공기관에서 시험을 보고 있는데,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에서 보기도 한다.

수험서로 유명한 영진닷컴의
 2017 이기적 in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NCS 합격 비결에 대한 자료 검색을 해보면 무조건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기출 유형을 분석하고 또 실전 모의고사가 수록되어 있다.
직업기초능력 총 10개 영역의 핵심이론을 다룬 동영상도 제공하므로
몇 단계에 걸쳐서 어려운 내용을 반복 학습할 수 있는 구조이다.


직무수행능력은 내가 지원하는 직무에서 수행하는 능력들이 뭐가 있으며,
필요한 기술들은 어떤 태도들을 요구하는냐를 체계화 시킨 것이다.
직무 별로 직무수행능력 시험이 다 다르기 때문에
기존과 동일하게 객관식 또는 논술 형식, 다만 해당 기업체의 직무 상황을반 영한 문제들이 추가된다.



회사 생활을 하지 않으면 정확히 모를 수 있는 문서의 종류와 용도들.
회사원들에게는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갓 졸업한 대학생들이라면
헷갈리고 당연히 모를 수 있다.
이러한 작은 부분 하나 하나까지 자세히 체계적으로 짚어 나가는 책이라 이해가 쉽다.



흠...
사실 나도 NCS 문제는 처음 접해보는데...
토익 문제 같기도 하다. ㅋㅋ
회사 생활 몇년만 하면 다 아는 내용이긴 하지만;;
사회생활 새내기들에게는 정말 생소한 내용일 것 같다.
그렇다면, 결국 반복 반복이 답!!!

경력개발 단계를 5단계로 설정해 두었다.
이건 누구 기준인지 몰라도.;;
각자의 상황과 역량, 삶의 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뭐..여하간, 시험에 출제되니 한번 읽어봐야할 부분인 것 같다.
이렇게 다소 주관적이고 애매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입사 신입들에게 어떠한 일의 기준을 미리 잡아두고자 함이 클테지.



앞 부분을 꼼꼼히 공부했다면 뒷부분에는 실전모의고사!!!
사실 그리 어렵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거의 없다.
조직원간 무조건 협력하고 경청, 공감, 양보하면서
효과적, 효율적인 방향으로 답을 고르면 된다.

그리고 신입의 열정과 패기를 담은 답변 ㅋㅋ


각 시험 항목 중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중요한 부분들을 강조하고,
또 부분적인 사소한 내용까지 빠뜨리지 않아서 더욱 꼼꼼하고 완벽하게 공부할 수 있는
2017 이기적 in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강머리 앤 스크래치 북 동화와 힐링이 만나다
양아연 그림 / 이지라이프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날엔 그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게 행복하지 않니?”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빨강 머리 앤이 전하는 따뜻한 위안


가끔은 머리가 너무 복잡할때..
아무 생각없이 카페에 앉아 있고 싶다.
그냥 멍 때리면서 커피를 홀짝 홀짝 마시다가,
그것이 지루해질쯤에는 손이 가는대로 예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
아니면 예쁜 무언가를 보면서 힐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많은 직장인들이 컬러링북을 이용하는 것 아닐까 싶다.
혼자 멍하니 있기이에는 멋쩍기도 하거니와
무언가 아무 생각없이 예쁜 것을 만들며 스스로 마음의 평안과 위안을 찾고 싶을때...
컬러링보다 더 마음을 비우면서도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이
스크래치북이 아닐까 싶다.

어릴적, 알록달록 색색의 크레파스들로 하얀 스케치북을 가득 채우고 난 뒤
그 위에 검정색 크레파스로 아래 색상이 보이지 않게 까맣게 채운다.
그리고 나서 그 위에 송곳으로 긁어 나가면
마치 어두운 상자속에서 보석을 찾은 것처럼 가느다랗게 예쁜 색상을 드러내며
아름다운 밤의 세상을 만들 수 있었던 스크래치 기법.
“이런 날엔 그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게 행복하지 않니?”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빨강 머리 앤이 전하는 따뜻한 위안

....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빨강머리앤의 이야기를 스크래치북으로 만날 수 있는
빨강머리앤 스크래치북.
머리가 가득가득 차서 비우고 싶을때나,
어린 시절의 동심을 다시금 느끼고 싶을때나,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고 싶거나, 혹은 집안에 자신만의 작품을 걸어두고 싶을때...

하드한 커버안에 빨강머리앤 스크래치 도안 10장(화이트 5장, 블랙 5장)이 들어 있고,
스크래치 전용 펜도 세트로 들어 있다.
이 스크래치 전용펜은 기존에 내가 사용하고 있던 펜이 있는데,
스크래치용으로 완전 완전 짱이다!
뭔가 앤틱한 느낌이 들면서도,
다른 송곳이나 이쑤시개 뾰족한 것들과는 그림을 그렸을 때 확실히 그 그립감과
부드러움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이 스크래치펜 완전 강추!!
나는 요 펜 하나만 3,500원에 따로 구매했었는데,
빨강머리앤 스크래치북은 스크래치북을 구매하면 포함되어 있는 구성이다. ​ ㅠ
뭔가 조금 억울한 듯하기도 하지만 ㅎㅎ
그래도 정말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는 스크래치 전용펜

까만 부분을 스크래치하면
하나씩, 하나씩 그 모습을 드러내는 색상들.
내가 하고 있는 스크래치를 보더니 우리집 꼬맹이가 자기도 하고 싶다면서 달라더라.
그런데.. ㅋㅋㅋ
섬세한 부분이 많아서인지 30분 정도 끙끙대며 하다가
분노 폭발!!!!

마구잡이로 긁어두었네.
그래도 뭐 이것도 나름대로의 느낌이 있다.
어쩃거나 아이가 그린 작품이니까...
총 10장의 두꺼운 종이 위에 그려진 도안.
예쁘게, 정성스럽게 스크래치를 한 후,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뒷면에 감사의 편지를 적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뭐 먹지?
다카기 나오코 지음, 고현진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혼족 세대가 우리보다 수년도 더 전부터 발생했던 일본.
요리 미식가, 그리고 혼밥, 혼술 문화 등
혼자만의 삶이 발달한 일본에서 건너온 혼밥 이야기.

"오늘 뭐 먹지"

“내가 만든 요리가 묘하게 맛있어!”
망쳐도 부담 없고, 어설퍼도 괜찮은
자취만 20년한 일명 프로 혼밥러 다카기 나오코의 우아한 삼시세끼라는 부재를 달고 있는 책이다.

요즘들어, 나이가 들어서인지 혼자하는 것들이 더욱 편안하고 즐거워진다.
혼자 밥을 먹으며, 음식 재료 하나하나의 맛을 음미해보고,
또 혼자서 만끽하는 일종의 식사 시간의 여유랄까.
그래서 혼밥 문화가 앞선 일본의 책.
그리고 만화로 그려져 정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오늘 뭐 먹지' 책은
말그대로 힐링할 수 있는 편안한 책으로 다가온다.

이 책에서 저자는 2011년부터 5년에 걸쳐 건강 잡지에 작가 자신의 식생활을 연재한 내용을 토대로
1인 가구, 솔로 라이프에 딱맞는 적당히 정성스러우면서 빠르고 간편한 요리들을 선보인다.
일본이 배경인만큼, 요리 재료 중 우리가 구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
이건 요리책이 아니라 일종의 요리를 즐기는 만화책?에 더 가까운 책이어서,
작가가 솔로 라이프 속에서 혼자 요리를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읽을 거리는 충분하다.

대충대충, 얼렁뚱땅, 적당히를 컨셉으로 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에 어울리는 20여 개의 메뉴를 담고 있다.
일본 만화의 특징 중 하나인, 감정 표현이 매우 잘되어 있어서
요리들이 하나같이 다 맛잇게 보인다.
오메보시 하나를 먹을 때도 그냥 먹지 않고
그것을 둘러싼 온갖 이야기와 감정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들이 참 재미있다.
역시 미식의 나라.
혼자 먹기에는 다소 거창하게 느껴지는 나베부터
사먹는 재미가 있는 별미인 카페 모닝 세트까지, 가끔은 쓸쓸하지만
혼자이기에 자유롭고 즐거운 음식 에피소드가 맛있게 펼쳐진다.


일본하면 벚꽃, 도시락.
벚꽃이 눈꽃처럼 쏟아지는 봄날.
혼자 즐길 수 있는 도시락!! 그리고 디저트!!
알코올 없이도 취하는 기분이 드는 음료는 꼭 한번 마셔보고 싶다.
일본은 편의점 음식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여행간다면 꼭 편의점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해보고 싶다. ㅋㅋㅋ



토마토!!
일본 사람들이 토마토를 즐겨 먹나보다.
회만 먹는 줄 알았는데!!
파스타도, 피자도, 그리고 도시락에 넣은 토마토도 너무 너무 맛있어 보인다.
저자의 미사여구 수식어가 참 귀엽다.
요리를 구상하고, 재료를 구매하고 만들고 먹는 과정까지.
일종의 놀이처럼 재미있게, 다카기 나오코는 자신만의 삶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고 있다.
이 책의 묘미는, 바로 그런 소소하고 지나쳐 버리기 쉬운 것들 속에
우리의 행복과 재미가 들어 있다는 교훈이 아닐까.
매일 매일 삶에 쫓기다시피, 밥 시간에 쫓겨서 내 위를 든든히 채우기 위해 먹는 밥이 아니라
내 마음과, 내 삶의 여유를 위해 음미하고 느끼고 함께할 수 있는 요리.
계절마다 나오는 재료나 음식들을 탐구하고
또 더 맛있고 더 나은, 내 삶에 더 적절한 요리들이 없나 고민하고,
요리를 먹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또 요리 재료들에 대해 음미하고 탐색할 수 있는.
우리의 하루 삶에 있어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는 요리의 시간.
다카기 나오코는 그런 소박하고 일상적인 일들이
우리 삶의 전체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며
결국 그러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우리 삶 전체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혼밥 요리를 통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만화 형식에, 다카기 나오코의 문체가 너무 귀여워서
지하철을 타고가면서 금새 읽어버린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명 - 아름다운 味를 얹다
유종하 지음 / 워크컴퍼니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고명 : 아름다운 미를 얹다.

이 책은 우리의 한식만큼이나 단아한 책이다.
깔끔하게 잘 정리된 사진과 문장, 단어.
책을 보는 내내 마치 정갈하게 차려진 한식상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고명'이라는 것만으로 요리책을 만들었다는 점이 독특해서 읽게 된 책.
고명은 '화룡점정'의 마지막 점처럼 음식의 가장 마지막을 엣지 있게 살려주는 기능을 한다.
개인적으로 음식의 마지막에 일종의 고명과 같은 데코 장식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한식 셰프인 저자 유종하가 '고명'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는
탕 파 썰어주세요! 이 말 한마디 때문이다.
 레스토랑에 첫 입사했을 때 선배가‘탕파 썰줄알지?‘라고 이야기 했고,
저자는 굉장히 당황했다.
탕파라는 것은 바로 탕에 들어가는 파였다.
그때의 경험을 통해 저자는 우리 식문화와 관련된 단어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집단에 있어서 언어라는 것을 경험을 공유하며 문화 발전의 기초를 이룬다.
그래서 언어의 확립이 괴장히 중요하기에
저자는 한식의 발전을 위하여 한식문화의 기초가 될 언어인 한식 용어 정의 및 확립을 이루고자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음식에 생기를 불어넣는 기능을 하는 고명.
이 고명은 우리의 전통적인 오방색을 담고 있다.


오방색은 단순한 시각적 의미에 그치지 않으며, 철학의 근원인 음양오행 사상을 담고 있다.
삼라만상의 모든 이치를 음양오행의 원리로 이해한 우리의 선조는 오방위를 뜻하는
청색, 백색, 적색, 흑색, 황색을 출생에서부터 장례에 이르기까지
일상은 물론 삶의 중요한 순간에 두루 두루 적용했는데,
그것은 요리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면, 입춘에는 입춘채라는 오신채를 먹었는데,
노란색 나물을 중앙에 놓고 주위에 백, 적, 흑색의 나물을 놓아 임금이 신하에게 사하했다.
이것은 임금을 중심으로 화합, 융합하며 하나로 뭉치자는 뜻이라고 한다.
요리 하나에 이렇게 큰 뜻을 내포할 수 있기에
요리는 비단 미각을 만족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시각과 전체적인 삶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
또한 많은 이야기와 감정을 담고 있기도 하다.

혼례를 치를때 신부가 연지 곤지를 바르고
간장을 숙성시키는 항아리에 붉은 고추를 꿴 금줄을 두르기도 했다.
돌이나 명절에 어린아이에게 입히는 색동저고리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오행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듯, 우리 삶의 곳곳에 녹아있는 오방색은 곧 요리에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고명 : 아름다운 미를 얹다' 이 책에서는
정갈하고 가장 소박하면서 단촐하게
고명을 만드는 방법, 그리고 고명으로 연출하는 방법을 깔끔한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썰기 방법은 3-4개 정도 밖에 모르고 있던 나에게

둥글썰기 / 반달썰기 / 은행잎썰기 / 어슷썰기 / 골패썰기
 / 나박썰기 / 깍둑썰기 / 채썰기 / 다져썰기 / 돌려깍기

처럼 다양한 썰기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는 고마운 책.
써는 방법, 모양에 따라 음식의 맛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은.
요리를 조금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고명을 얹기 전과 얹은 후의 비교 사진 2컷을 기준으로
고명을 만들고 올리는 법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요리 과정 컷이 따로 없지만, 설명만을 보아도 충분히 누구나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고명은 사실 쉽고, 간단하다.

하지만, 어떤 요리에 어떠한 고명이 어울릴지는
전문 셰프가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배워 나갈 수 있다.



더덕고추장구이.
빠알갛게 잘 구워진 이 구이 위에 올려진 초록 초록한 파.
시각과 미각을 더욱 살려주며 요리가 맛깔나 보인다.
고기와 파의 맛 궁합은 찰떡궁합!
이런 작은 변화와 연출이 요리의 퀄리티를 더욱 높여준다.




때로는 예쁜 식용꽃으로 한식의 마무리를 해보기도 하고,

죽에는 북어채로 만든 고명을 특색있게 올려보기도 한다.
말간 죽 위에 올려진 붉은색의 동그란 북어채.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고명 : 아름다운 미를 얹다

이 책은 양장본으로 요리책이라기보다는
사진첩처럼 굉장히 잘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을 접할때면 왠지 모르게 정갈해지는 느낌이다.
요리에 정성이 가미되면 요리의 맛이 더욱 높아진다.
이처럼, 정성스러운 고명으로 요리의 마지막을 장식한다면
우리 식탁의 맛이 더욱 풍성하고 깊어질 것 같다.





by 지아이제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