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 - 우리들은 자라서
차홍 지음, 키미앤일이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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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우리들은 자라서‘는 머리카락에 관한 이야기지만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의 나를 다시 돌아보고, 어린 시절의 나와 내 어머니, 할머니의 삶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마도 나도그 분들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하며 말이다.(문학동네블라인드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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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노동인 ㄱㄴㄷ - 일터에서 곧 마주칠 갑질, 슬기롭게 이겨가는 길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8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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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노동자가 되었을 때는 단순히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이게 내 업무인지, 부당하게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지도 못한 채 그저 노동의 즐거움에 빠져있었다. 어느덧 같은 직종에서 10여년 째 몸담으며 이제는 어느 정도 내 권리와 의무를 알고, 스스로 부당함에 맞서려고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것은 어느 지침을 바탕으로 얻은 것이 아닌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나의 체득이었다. 이 책의 제목은 새내기 노동인 ㄱㄴㄷ이지만 헌내기 노동인에게도 충분히 가치로운 책이다. 작가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 이런 거였어, 아! 이렇구나' 하며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노동의 신성함을 아는 그대라면 한 번 쯤 읽어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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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1 - 시원한 한 잔의 기쁨
하라다 히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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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을 읽으며 우리 아버지가 떠올랐다. 은퇴하신 이후 그토록 꿈꿔왔던 농사일을 하시며 아버지는 반주를 드시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막걸리 한 사발, 또 어느 날은 소주 한 잔. 적잖이 걱정스러워 한 말씀 드리니 어머니께서 괜찮다면 일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드셔도 괜찮다 하셨다. 술에 흥미가 없는 나는 아직도 그 말을 잘 이해할 수 없지만 이 글 속 주인공 쇼코는 아마 우리 아버지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럿이 왁자지껄 떠들어대며 마시는 그런 술이 아니라 자기 일에 집중한 뒤, 그 고단함을 씻어내리며 외롭게 마시는 한 잔. 낮술이라하면 부정적인 느낌이 먼저 들지만 이 소설에서 낮술은 나를 위한 위로이자 삶의 휴식이다. 언젠가는 나도 달콤한 낮술을 한 잔 마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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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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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기다리던 공중그네 마지막편.
'닥터 이라부가 만날 사람은 아직도 많고 많은데
왜 책이 나오지 않는 거야?'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알라딘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었을 때 어찌나 기쁘던지 헤헤^^
마음이 많이 복잡할 때 읽던 책이라 
인물에 마구마구 동화되었다.
읽지 말까라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을 정도로 
머리 속이 복잡했기에 지금도 마음 속에 책의 내용이 한가득이다.
Episod 1
우리는 당연스레 나이가 들어도 내 자리를 지켜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나를 박차고 오르는 후배를 보면
뿌듯해 하는 한편 내가 설 곳이 줄어든다는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
늙음의 미학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게 해 준 
다나베 할아버지. 생전 장례식이라는 기똥찬 아이디어를
내준 우리의 닥터 이라부. 존경해도 될까?
Episod 2
에피소드2는  1과 다르게 젊은 안퐁맨을 겨냥했다. 시대의 흐름에
앞서가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던 문냥에게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우리는 앞서 가려고만 하는데 안퐁맨은 그 바람에 히라가나를
잊게 되었다. 신세대와 구세대의 타협점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준 에피소드 2^^
Episod 3
여배우의 카리스마가 한 여자를 운동중독으로 만들어 버린다.
우리는 앞서가는 누군가의 고통을 알지 못한다. 그 사람의 
화려한 모습에만 감탄하며 심지어 질투의 말까지 퍼붓는다.
여자의 자존심과 이기심, 그리고 질투심까지 동시에 알 수 있었던 에피소드3.
Last Episod 
닥터 이라부의 3번째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면장선거.
도쿄바른생활 가이가 바라보는 섬의 모습은 엉망이다.
불법이 판치는 선거전, 악랄한 상대방 인신 공격....
그 와중에 쉴새 없이 꾸르륵 거리는 뱃속.
하지만 닥터 이라부는 그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다.
도시 사람의 눈이 아닌 섬 사람의 눈으로 그들의 축제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닥터 이라부 참 알 수 없는 사람이다. 
허연 비계덩어리 의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철없는 그의 모습이 다른 사람을 눈 뜨게 해준다.
스스로 발견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닥터 이라부만이 사용할 수 있는
즐거운 치료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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