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제갈호, 주인공)는 4×4의 세계 아래에 있었지만 세로를 만나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간다. 다시는 걷지 못할 수도 있지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는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쉽지 않은 마음가짐이다. 누구보다 맑고 용기있는 가로를 보며 우리 사회가 잃어가고 있는 회복탄력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고립되어 있는,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서평단 특별가제본으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내가 처음 노동자가 되었을 때는 단순히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이게 내 업무인지, 부당하게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지도 못한 채 그저 노동의 즐거움에 빠져있었다. 어느덧 같은 직종에서 10여년 째 몸담으며 이제는 어느 정도 내 권리와 의무를 알고, 스스로 부당함에 맞서려고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것은 어느 지침을 바탕으로 얻은 것이 아닌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나의 체득이었다. 이 책의 제목은 새내기 노동인 ㄱㄴㄷ이지만 헌내기 노동인에게도 충분히 가치로운 책이다. 작가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 이런 거였어, 아! 이렇구나' 하며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노동의 신성함을 아는 그대라면 한 번 쯤 읽어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