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앨런 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오팬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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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티저북 형태의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노인 테오가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 골든에 머무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우연히 들른 커피숍, 커피숍 한 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가게 단골들의 그림을 보고선 그림의 주인공을 찾아주기로 한 테오. 테오의 이 작은 움직임이 시골 동네에 가져온 파장.


말초적인 자극을 좇아 ‘도파민’을 외치는 지금과는 거리가 먼, 하지만 되려 그렇기에 더 마음 속에 큰 울림으로 남을 수 있을 이야기. ‘어떻게 사는 게 맞는 건가?’ 고민하고 있다면, ‘별 것 아닌 나의 행동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가?’ 의심하고 있다면 이 책이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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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책 - 영화탐문
김유태 지음 / 글항아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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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티저북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를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그렇다고 책을 폭넓게 읽는 사람도 아닌 내가,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영화와 그 원전(原典) 모두에게 흥미를 느꼈다면 그보다 더한 찬사가 어디 있을까?


다행이다. 여전히 '색계'가 여전히 OTT에서 서비스되고 있어 책에서 다루었던 부분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으니까. 한편으로는 안타깝다. 이제서야 이런 책을 만났다는 게.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책도, 영화도 좀 더 좋아할 수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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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밤
임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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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북클럽문학동네 #월간_릴레이_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작가는 외로움을 잘 아는 사람인 듯 하다. 이제는 끝나버린 관계를, 텀블러에 담아서라도 간직하고 싶었던 ‘나’에게서. 해파리가 돼 저 먼 바다로 둥둥 떠내려 가고 싶었던 수에게서. 동네 친구의 떠나버린 마음을 알고 있지만 끝내 전화를 하고 마는 ‘나’에게서. ‘하지’를 떠나보낼 수 없어서 사람들에게 숨기고 싶었던 ‘동하’에게서, 자꾸 내가 읽히는 걸 보면.

작가는 손 내밀 줄 아는 사람이다. 끝나버린 관계에서도 남는 게 있고, 그걸 체화시켜 또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 살아간다는 건 결국 타인과의 상호 작용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죽고 싶게 만들지만 끝내 살아갈 용기를 주는 것도 사람이라는 사실. 우리는 주위 사람들에게서 위로 받고 있고 또 크고 작게 우리 서로는 각자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 남에게 맞추려고만 하지 말고 온전한 나로 한 번 살아보자, 그래서 힘든 날도 있겠지만 그래도 결정은 내가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니까. 이 이야기들의 끝에 작가가 건네는 손을 잡아 이제 그만 일어나자, 읊조리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뜨끈한 수프 한 그릇, 뭉근하게 끓인 채소죽 한 그릇을 훌훌 불어 비우고 싶다. 소복눈이 쌓인 날 아침이면 좋겠지만, 함께 할 수 있다면 언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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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감촉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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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서평단 선정 후 #문학동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아주 우연한 일치였을까?


방송에서 “사람들은 나를 이러저러하다고 평가하는데 천생 내가 그런 사람인 건지 아니면 그런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건지 모르겠다”던 백온유 작가의 말을 마주한 직후 이 작품을 맞닥뜨리게 됐던 것은?


"거울 속의 나를 보는 방법은 나의 눈으로만 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 눈으로 보는 것은 어차피 틀려 있다. 우리는 타인이란 존재를 알 수 없으니까."라는 말에 고개를 주억거렸던 것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다는 방증이겠다.


사람에게도 나이테가 있다. 다양한 상황, 다양한 환경을 살아낸 시간들이 몸에 쌓여 '나'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그 경험은 나에게만 내제되는 것이기에 사람들은 그 순간들의 결정인 '나'만을 보고 짐짓 '오해' 할 뿐이다. 안나와 경선, 그리고 다니엘이 '우리의 첫!'을 외치며 각자 서로의 경험에 대해 고백하는 장면. 이 고백을 통해 자매 사이인 안나와 경선이 서로 간의 공백을 채워가면서 그제서야 비로소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은 가족이라는 가장 내밀한 관계로 얽혀있는 상대조차도 우리는 온전히 알 수 없음을 얘기한다.


"엄마로서의 경선에 대해 안나가 아는 것은 많지 않다. 어쩌면 그 외의 것들도 마찬가지이다. 소원하게 지내는 가족들이 으레 그러듯 안나는 오래전 기억으로 만들어진 낡은 틀로만 경선을 바라보는 것일 수도 있다."는 안나의 고백이 내 얘기가 아니라 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한 사람의 몸 안에는 수많은 장소와 시간이 들어 있다. 몸은 기쁨과 고통과 욕망과 상실의 부화장이고 사랑의 꿈과 왜곡을 간직한 도서관, 마지막 삶이 거처할 최후의 집"이라는 작품 속 작가의 말에 우리 안에 담겨 있는 우주를 떠올린다. 또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시구를 또 굳이 떠올리는 것은 나의 편협함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그가 살아온 시간을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상대를 이해하고 있다, 알고 있다 말하는 것은 얼마나 오만한 것인가?


작가는 "우리 모두 오늘이라는 시간의 초보자이고 계속되는 한 삶은 늘 초행"이라고 말하는데 앞선 나의 실수들 역시 거기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하면 그나마 좀 위안이 되려나. 하늘의 뜻을 깨달아 아는 나이가 지천명이라는데, 50세를 코 앞에 둔 지금도 배워야 할 것들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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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랑
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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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문학동네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1. 최은미 작가의 작품을 접한 것은 처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첫 만남에 대한 기대치는 한껏 더 높아졌는데… 첫 단편 <상리>를 한 번 읽고, 돌아가서 다시 읽고, 다시 또 한 번 훑은 후에 든 생각은 “이게 뭐야”였다.
#2. 첫 세 작품(<상리>, <무장하는 날>, <정선>)의 경우에는 습도가 높고,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밀림의 숲을 헤쳐 나가는 듯한, 유쾌하다기보다는 불쾌한 느낌에 가까웠다. 그래서 중간중간 그냥 내려놓아 버릴까 하는 유혹에 시달리기도 했는데, 또 다른 단편은 어떤 이야기일까가 궁금해 끝내는 계속 읽어 내려가게 만들어 버린다. 매력을 넘어서는 이 마력은 뭘까?
#3. 이 느낌은 사실 마지막 단편인 <고별>까지도 일관되게 이어진다. 유독 작가의 글은 전사(全史)가 있는 이야기의 한복판에 나를 내던지는 느낌이다. 이야기의 맥락을 찾으려다 보면 어느 순간 끝. 여기까지 오기까지 이런 일들이 있었겠거니, 그리고 앞으로 이야기는 이렇게 풀리겠거니 상상하게 되는 것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그러니 작가와 독자가 함께 완성해 나가는 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고. 또 읽어 내려가는 독자마다 각기 다른 결말을 낼 것 같아 상대의 결론은 나와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기도 하다.
#4. 소설집에 실린 단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을 고르라면 역시 <김춘영>이다. 운탄고도에 사는 김춘영의 구술을 들으러 찾아가는 면담자의 시점의 글인데 운탄고도의 풍경과 심리극처럼 서늘한 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작가의 글맛이 이런 것이구나 감탄하게 되는 지점들이 있다. 글을 읽는 중에 정자세를 하게 되고 읽고 난 후에 손에 땀이 흥건하게 배는 느낌, 꽤 오랜만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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