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북클럽문학동네 #월간_릴레이_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것입니다.작가는 외로움을 잘 아는 사람인 듯 하다. 이제는 끝나버린 관계를, 텀블러에 담아서라도 간직하고 싶었던 ‘나’에게서. 해파리가 돼 저 먼 바다로 둥둥 떠내려 가고 싶었던 수에게서. 동네 친구의 떠나버린 마음을 알고 있지만 끝내 전화를 하고 마는 ‘나’에게서. ‘하지’를 떠나보낼 수 없어서 사람들에게 숨기고 싶었던 ‘동하’에게서, 자꾸 내가 읽히는 걸 보면.작가는 손 내밀 줄 아는 사람이다. 끝나버린 관계에서도 남는 게 있고, 그걸 체화시켜 또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 살아간다는 건 결국 타인과의 상호 작용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죽고 싶게 만들지만 끝내 살아갈 용기를 주는 것도 사람이라는 사실. 우리는 주위 사람들에게서 위로 받고 있고 또 크고 작게 우리 서로는 각자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 남에게 맞추려고만 하지 말고 온전한 나로 한 번 살아보자, 그래서 힘든 날도 있겠지만 그래도 결정은 내가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니까. 이 이야기들의 끝에 작가가 건네는 손을 잡아 이제 그만 일어나자, 읊조리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뜨끈한 수프 한 그릇, 뭉근하게 끓인 채소죽 한 그릇을 훌훌 불어 비우고 싶다. 소복눈이 쌓인 날 아침이면 좋겠지만, 함께 할 수 있다면 언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