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돌아보다 _ 내 젊은 날의 숲

내 젊은 날의 숲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남한산성 이후로 오래간만에 만난 김훈의 소설.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역시나 김훈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김훈 특유의 장면 묘사와 놀라울 정도로 거침없는 상황을 풀어쓰는 문장력이랄까?

 

특히 '내 젊은 날의 숲'은 배경이 민통선안의 자연이다.

화가인 주인공이 만나는 광활한 자연속에서 그 숲의 모습과 식물들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누가 과연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것인가? 싶을 정도로 그의 문장은 '묘사'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아낌없이 표현하고자 한다.

 

배경이 민통선이다 보니 아무래도 군대 이야기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

6.25전쟁당시 최대의 격전지 중의 하나라고 소개되고 있는 자등령이 바로 그 곳이다.

남한과 북한의 수많은 병사들이 고지를 번갈아 가며 빼앗아 가면서 밤낮으로 전쟁을 치루었던 이곳은

아직도 수많은 뼈들이 섞이어 묻혀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사실에 가슴이 아파온다.

그 뼈들을 발굴해 기록으로 남기고 그리면서 다시금 전쟁당시의 슬픔을 느끼게 한다.

또한 남자들이라면, 군복무 시절의 이야기 또한 놓칠 수 없을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 다는 것이다.

화가인 '나'의 시선을 통하여서 바라보는 숲은 한층 의미가 더해져 삶을 살아가면서
 

나의 많은 부분을 돌아보게 한다. 또 부모님과의 이야기와, 그곳에서 만난 무너진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족간의 관계도 다루고 있다. 먼저 부모님이 생각나게 하고, 그리고 그 자식인 우리의 태도.

 
자연들을 새롭게 돌아보고, 그 안에서의 새로운 발견은 우리를 더욱 무겁게 하기도 하지만

새로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1년을 주기로 새로 자연이 시작하듯이

우리에게도 다시 잘 할 수 있도록, 시작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나에게 희망을 가져다 준다.

 

일상의 그리움, 그리고 극복하기 - 그녀에 대하여

그녀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일상의 그리움, 그리고 극복하기 - 그녀에 대하여

                                                                        

 

표지가 익숙해서 골라들었던 '그녀에 대하여'

차분하고 조용하고 너무도 정적일것만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표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이야기 내내 큰 미동없이

다소 잔잔한 이야기들이 흘러 나왔다.

(꼭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다 ^^ 읽으신 분들은 이해할듯!)

 

쌍둥이 자매와 그리고 그의 자녀들 간에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이모와 사촌, 나, 어머니, 등등

등장인물이 10명이 넘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의 폭이 좁은 내용인데

하지만,

그 않에 때론 깊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을 담고있다.

한 사건을 계기로 아픔에 빠진 유미코, 그리고 어느날 앞에 나타난 사촌인 쇼이치.

그들은 옛날을 추억, 혹은 되돌아 보며 과거의 장소를 돌아보는데

 

그곳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고, 일상의 소중함과,

저 먼곳에서 아파하고 있는 자아를 조금씩 꺼내어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 편의 심리 치료 교과서와도 같은 방법으로 대화로, 지난 날들을 회상하며

진실을 마주하고, 그 속에서의 깨닮음을 얻는다.

 

저자가 말하듯이 슬프고 애틋함으로 일관된 이 책의 분위기는

어려울 것만 같던 이야기를 오히려 더 주인공의 마음을 공감하고 하고

어느덧 내 자신과 동일시하며 소통하고 있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약간의 놀라움이 있기도 하지만 이 역시 더욱 따뜻한 결말을 맺기에 충분한 도구로 작용한다.

 

 

지우기 힘든 상처가 있을때, 그런 이유로 세상과 멀게만 느껴질때

'그녀에 대하여'와 함께 마음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공병호의 손길을 거치다 -공병호의 우문현답

공병호의 우문현답 - 힘들고 지칠 때마다 나를 잡아준 그 한마디 ㅣ 공병호의 우문현답 시리즈 1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0년 9월

  사람이 만든 책 보다 책이 많든 사람이 많다.
 

 
책의 우수성에 관한 말 중에 가장 좋하는 글귀이다. 사람을 변화시킬 만큼 책에는 영향력이 있는 말들이 담겨있다. 하지만 열매에도 최상급이 있듯이 책에도 돋보이는 책들이 또 글귀들이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면 이 책에서 묶어놓은 돋보이는 글귀들의 선별자가 바로 공병호 박사라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여러 분야에서 인정받고 나 역시도 그의 책에서 많은 영감과 깨달음을 얻었다. 저자 역시도 책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문장들이 자기가 지치고 힘이 들때마다 힘이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뒷받침이 되었다고 한다.

  책에서는 저자가 테마별로 나누어 놓은 7가지 장을 통하여서 선별한 구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자신이 필요한 테마에서 뽑아서 두고두고 읽어도 그때마다 다른 격려와 힘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즐거움 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5장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꿈으로 몰입하다 라는 테마가 특히 흥미있었는데 이외수 등 익숙한 저자들도 등장하며 독서의 즐거움을 더했다. 또 저자가 이 테마에 대해서 덧붙이는 말을 담은Letter에서는 공병호 만의 해석과 글귀들에 더한 감동을 주는 메세지들도 또한 인상적이었다. 
 

숙련된 보석 세공사의 보물 컬렉션, 당신으로면 보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바로 공병희의 우문현답이 원하는 모든것을 보여줄 것이다. 

 

 

순위매기기와 관계맺기의 줄다리기 - 사랑받을 권리

사랑받을 권리 - 상처 입은 나를 치유하는 심리학 프레임
일레인 N. 아론 지음, 고빛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7월

순위매기기와 관계맺기의 줄다리기 - 사랑받을 권리
 
 

 한 여성이 아픔을 호소하는 듯 한 그림.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어떤 한 사람의 아픔을 드러내고 있다. 어떤 아픔을 겪은 것일까? 어떤 도움을 청하는 것일까?

『사랑받을 권리』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이 책은
비단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이 시대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회복의 방법과 격려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심리와 상담을 전공한 저자는 자신이 맡았던 환자들의 경험험 바탕으로 다양한 관계들을 다루고 있는데저자는 순위매기기와 관계맺기로서 모든 관계들이 이루어 지는데 이것을 잘 구별하여 사람들을 대하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어서 사람이 상처 받을 수 있는 종류를 알아보고, 나 자신도 모르는 내 깊숙히 자리잡은 '못된 나'가 어떠한 방식으로 상처에 반응하고 그 후에  관계를 형성하는지 나 스스로를 진단하는 시간을 갖는다. 실제로 책에서는 직접 체크하면서 내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 표가 제공되어 독자로 하여금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의 본격적인 효과는 여기에서 부터 시작하는데 잠잠한 곳에서 자아를 만나고 대화를 시작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반응하는 나를 살펴보면서 실생활에 적응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가르쳐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상황에 따른 대안과 계속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책을 읽고 나서 끝까지 독자를 돌보고 격려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한 대안 제시하는 다른 책과는 달리 독자가 직접 책을 따라함으로 스스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독자의 의지만 있다면 깊숙한 '내적치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 뿐 아니라 평소에 관계에 대해 어려워하거나 관심이 있는 누구에게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불류시불류, 일상의 발견

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다소 난해한 제목이다.

하지만 제목 아래에 이외수가 쓰다 라는 문구에 그만

응, 그럴 법 하다라며 생각이 바뀐다

사랑이며, 삶이며, 자연이며, 일상의 구석구석과 같은 세상에 모든 일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이외수만의 관점으로 바라본 이야기들, 짧으면 짧지만 더이상의 표현도 필요없을 만큼의 글들이 책속에 넘쳐난다.  

어떻게 이렇게 표현 할 수 있을까?

아, 이렇게 생각할 수 도 있겠구나.. 라며 감탄을 자아내며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한곳에 배껴 적어둔다. 나중에 귀히 쓰일데가 있을것 같아서.

이 책은 이외수의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트윗을 받은 글들로 엮었다고 하니 이미 수많은 네티즌들의 눈에 읽히고 자기것에 담아둘 정도로 욕심이 나는 글들임에 틀림이 없다 벌써부터 인정받은 글들이라고 할까?

바쁜 일상 세상사람들에 맞추어 짧은 호흡과 다채로운 주제들이 우리 취향에 어울리는 것은 이외수만의 능력이 아닐까?

일상이 피로할때, 쉼을 바랄때 옆에 두고 잔잔히 읽어볼 노릇이다

나 역시 몇 이야기를 적어 두었는데 함께 나누고 싶어 몇가지 소개한다

97.

 왜 모든 현자들이 그토록 사랑을 주시하는 것일까요. 지상에서 그대를 가장 가치 있게 만든 것도 사랑뿐이요 천국에서 그대를 가장 가치 있게 만드는 것도 사랑뿐이기 때문입니다.

319.

 성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해보지도 낳고 '안 되면 어떡하지'라고 지레 걱정하는 습성이다. 가급적이면 이럴 때 '안 돼도 좋고 되면 더 좋고'라는 첩약을 쓰도록 하라. 약발이 잘 받지 않아도 좋고 약발이 잘 받으면 더 좋다는 사실을 명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