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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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식물상담소>는 다양한 사람들과 잡초, 야생식물, 희귀식물, 일상 식탁에 자주 등장하는 아보카도와 벼 등 식물에 관한 지식뿐 아니라, 진로, 꿈, 인생의 고민들을 나눈 이야기와 식물학자와 화가로서의 삶의 이야기등 인생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바쁜 생활 속에서 길거리에 있는 잡초나 산책로에 피어있는 들꽃들을 그냥 지나쳤는데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되었다. 
섬세하게 그린 그림을 보며 저자가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관찰하고, 표현하려 애를 썼다는걸 느낄 수 있다. 상담자랑 이야기할때 나오는 식물들은 검색해서 찾아보았는데 책 속 식물그림에 대한 식물명과 그 식물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p.25 자신이 키우고 있는 긱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항상 물어보고 싶다.
"그 식물의 꽃과 열매를 본 적 있나요?"
"그 식물의 진짜 이름과 고향을 아세요?"

p.58 지금 키우고 있는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면 사랑을 줄여보길 권한다. 그토록 기다리던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되지 않을까? 살아가며 우리가 겪는 많은 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p.65 사람이 살아가는 데 얼마나 많은 것들이 필요할까? 
p.66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아야 무언가 소중한 것이 내 곁에 다가왔을 때 알아볼 수 있다.

p.80 잘하는 걸 증명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는건 정말 쉽고 즐거운 일이다. 좋아하는 일에는 커다란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중략) 각자 좋아하는 다양한 이유를 나눌 수 있다면 그 수업이 가장 좋은 수업이 되지 않을까?

p.90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 꿈을 잠시 접어두었다 해도 언젠가 다시 펼치면 되는 일이다. 접힌 채로면 또 어떤가. 접힌 모양으로 다른 걸 만든다면 더 멋진 무얼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p.116 혼자만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행운일지도 모릅니다.
p.117 특별한 꿈을 이루는 지름길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p.154 불편한 진실을 기꺼이 마주하고 질문하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마음속 용기를 행동으로 실천하려면 절제와 어려움도 뒤따른다.

p.261 인생의 답은 멀리 있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베란다에서 기르는 식물 하나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명한 지혜를 품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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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의 그림책입니다 - 번역가 황진희의 어른을 위한 그림책 여행 소소 그림책에세이 시리즈 2
황진희 지음 / 호호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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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7년간 그림책으로 소통하신 번역가 황진희님의 에세이다. 그림책 이야기도 있고 작가님의 삶도 들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삶도 한번 돌아본다. 난 왜 그림책을 읽게 되었는지...
큰아이 어렸을때 그림책을 읽어주며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디서 배워야하는지도 몰랐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야 학교에서 책읽어주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아이가 다닌 초등학교가 아닌 다른 초등학교) 
요즘은 엄마들이 아이에게 책읽어주며 독후활동을 많이 하고, 그림책을 좋아하고 공부하는 어른들도 많이 늘어났다. 
그림책으로 만나 모임도 하고 있고, 내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으니 나에게도 그림책이 삶의 재료였으리라. 그림책을 읽다보면  위로가 되기도 하고, 너무 모르는 그림책 세계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림책 속엔 내가 살아가고 세상을 살 수 있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다. 

p.6 좋아서 하는 일은 힘이 세다. 좋아서 하는 일을 하기 위해 타고난 결핍도 뛰어넘을 수 있었다.
p.25 엄마가 대신 해주지 말고 아이가 직접 느끼게 해줘야 해요. 아이 스스로 느껴야 자기 것이 되는 겁니다.” 나오미 선생님은 아이가 평생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에 대한 이야기, 몸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었다. (중략) 그림책의 힘과 깊이와 재미를 알았고, 그림책이 아이들만 보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p.59 우리가 읽었을 때 재미있고 감동한 책을 사람들에게 읽어줘요. 아무리 남들이 좋은 책이라고 추천해도 내가 감동하지 않은 책은 듣는 사람을 감동시킬 수 없어요. 그림책은 감정이라는 에너지를 통해 전달하기 때문에 그 느낌이 상대에게 그대로 가닿습니다. 그림책을 읽는 건 글자를 읽는게 아니라 책 속에 들어 있는 마음을 읽는 거예요.
p.129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가 흔들릴 때 나를 잡아주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 나를 위로하고 나에게 힘이 되는지
p.138 멈춘다는 것은 시간을 가진다는 의미와 같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을 느끼기 위해 우리는 멈출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나를 위해 기분 좋게 하는 시간 또한 필요하다. 힘들고 아팠던 나를 위해 토닥거려줘야 하고 무엇보다 사랑해줘야 한다. 마주하고 느끼고 사랑하기. 자신을 사랑하는 힘이 가득해야 타인에 대한 사랑에도 거짓이 없다.
p.195 내 눈을 믿어야 한다. 이 눈이 그릴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멈추었을 때도, 다시 걷기 시작했을 때도,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을 믿고 걸어갈 수밖에 없다.
p.196 내 눈을 믿는다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믿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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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 이탈리아 복원사의 매혹적인 회화 수업
이다(윤성희)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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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은 작가의 의도와 무엇을 표현했는지 봐도봐도 잘 모르겠다.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도 없으며, 작품 속에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는지를. 특히 추상화나 설치미술 등등
이 책이 작품에 대해 소개만 했다면 지루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책들은 거의 읽지도 못하고 방치수준이다.
종교적인 느낌이 많은 르네상스 미술엔 관심도 없었지만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화가들의 삶이나 표현장식 등 읽다 보면 저자의 섬세함에 감동하게 된다. 

수도사 화가 베아토 안젤리코와 자유로운 영혼의 수도사 화가 필리포 리피와 비교하는 재미도 소소하다.
필사본 삽화 작가로 미술계에 입문한 안젤리코는 교리에 감화되어 스스로 수도사의 길로 들어가 인간의 맑은 영혼을 단순하고 소박한 표정과 파스텔 색채로 표현해 화사하고 투명한 미술화풍을 보여주며, 리피는 일상의 행복이 주는 기쁨을 가치있게 그리며 현실을 즐기던 시대를 보여주는데 주로 그린 종교화에 가족의 행복한 순간을 담은 그림으로 이해하니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그림이 다르게 보인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가 225개의 아르키메데스 그림에 일일히 설명을 달아둔 필사본에는 고대 수학에 대한 열정과 정성이 담겨 있으며 화가이지만 수학자된 배경이야기도 재미있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앞에 쌓아올린 모래주머니로 그림을 지킨 수도원 사람들 덕분에 예술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진주 귀고리 소녀>와 <수태고지의 마리아>가 묘하게 닮아있다고 하는데 시선과 빛때문일까?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자세한 그림설명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이 책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우리 옛작품들도 각 주제에 대한 역사적인 기원과 그 안에 담긴 화가의 삶, 그 시대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책이 있으면 좋겠다. 현재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p.6 우리의 인생도 하나의 작품입니다.
p.8 르네상스 미술의 키워드는 '이성'과 '아름다움'입니다.
p.9 르네상스 미술이 인간의 모습을 어떤 방식으로 풀었는지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면, 작품에 담긴 인간의 진실한 이야기에 공감하며 즐겁게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p.11 여러분이 수많은 미술 작품을 보았지만 작품 안에서 인간에 대한 이런 이야기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작품을 보는 양을 줄이고 한 작품을 되도록 오래 보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인간의 특성을 주제로 하는 13개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각 주제에 대한 역사적인 기원과 그 안에 담긴 화가의 삶, 그 시대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을 최대한 검증된 문헌 자료를 통해 소개했습니다. 
p.12 또한 복원 과정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도 담았습니다. 르네상스 미술 작품이 제작된 과정을 알면 그림이 좀 더 쉽게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p.38 르네상스 미술은 인간 지성을 탐구하는 미술이 됩니다.
p.57 인간의 고귀함에 눈뜨기 시작한 르네상스 사람들에게 지성만큼 중요한 것이 인간의 영혼에 대한 이해였습니다.
p.198 인간의 표현력을 가진 언어가 되고, 그 언어들이 감성을 자극해서 시를 만들고, 시는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렇게 예술은 시적 자유를 얻게 된 것이었죠. 
p.283 초상화는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p.383 화가들은 한때 인간이 사는 입체적인 공간을 정확하게 그리는 비밀을 밝혀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비밀을 기하학을 통해 밝혀낸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은 기하학의 질서를 그림에 담아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었죠. 

#인간을탐구하는미술관 #이다 
#이탈리아복원사의매혹적인회화수업 
#브라이트 @dasanbooks
#교양미술서 #미술이야기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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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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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사연이 담긴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는 중고상점을 배경으로 세 주인공이 등장한다. 가사사기, 히구라시 마사오는 점장과 부점장이며, 중학생인 미나미 나미. 자칭 탐정이라며 엉뚱한 추리를 늘어놓기에 바쁜 가사사기와 그 추리가 진짜처럼 보이게 증거를 꾸미고 아무도 모르게 몰래 사건을 풀어내는 히구라시, 가사사기를 천재라고 믿고 따르는 나미. 미나미와 관련된 사건으로 인연이 되었다. 중고상점은 개업한지 2년이지만 항상 적자이다. 처음부터 등장하는 오호지의 주지스님에게 물건을 매입할때마다 장사 수완이 없는 히구라시는 매번 바가지를 당한다.
이 책은 4계절 순서로 4개의 작은 사건이 펼쳐지며 단순한 스토리가 아닌 추리와 미스터리가 살짝 들어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청동상 방화 미수 사건, 목공소 신목 훼손 사건, 미나미와 관계된 사건, 주지 스님과 관계된 사건 등 조금씩 사람들과 얽혀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 상처를 간직하고 있으며,  물건에 얽힌 사건을 하나씩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p.143
"강은 이게 올바른 겁니다. 굽이굽이 휘어지며 흐르는 법이에요. 구부려져 있으니까 흐르는 법이에요. 누가 지도 위에 자를 대고 그은 선 위를 흐르라고 해도 강은 그렇게는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매일매일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동경하며 구부러지는 법입니다. 누구든지 그래요. 그렇게 흐르는 동안은 어디에 다다를지 모르죠. 제 생각에 구부러진다는 건 중요한 일이에요.
p.271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최대한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좋겠다” 

히구라시의 생각처럼 최대한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좋겠다는 구절을 마음에 두고 읽는내내 내겐 기분좋은 편안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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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리트의 공원 사계절 그림책
사라 스테파니니 지음, 정혜경 옮김 / 사계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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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연두빛과 초록빛의 나뭇잎들을 볼 수 있는 지금 이 시기에 맞는 <마르그리트의 공원>. 표지에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아저씨 덕분에 초록빛 가득한 공원을 상상하게 되네요. 
마르그리트는 공원 의자에 앉아 나무, 나뭇잎,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 산책 나온 사람들의 발소리, 개와 개주인 사이의 닮은 점을 주의깊게 관찰을 합니다.
침대에 누워있는 엄마에게 안겨 공원에서 있었던 빠짐없이 이야기를 합니다. 관찰력과 기억력이 아주 좋은 아이일까요^^
공원의 풍경을 그리워하는 엄마를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냅니다. 엄마랑 함께 공원에 갈 수 없다면?? 
마르그리트는 다락방에 공원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지요. 공원에 있는 나무, 꽃들을 꺾지 않고 양동이에 흙을 옮기고...씨를 심고...싹을 틔우고...새싹이 자라 나무가 되지요. 이 생명들은 아이의 예쁜 마음을 알아주었나봐요. 엄마의 따뜻한 시선과 딸의 행복한 표정이 즐거워보이네요.
<마르그리트의 공원>은 늦봄과 초여름을 생각나게 하는 색감과 트레싱지가 있는 듯한 표현, 여러가지 표현기법이 보는 재미가 있네요. 또한 할머니와 불독을 커다랗게 전면으로 보여주어 웃음을 줍니다. 마르그리트의 발과 강아지의 꼬리를 보면 움직임이 들게 하며, 마르그리트를 따라다니는 강아지를 찾는 재미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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