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서 좋은 직업 - 두 언어로 살아가는 번역가의 삶 ㅣ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권남희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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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글 넘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전작이 더 좋았어요ㅠ 또 에세이 써주세요~~~작가님 이야기 더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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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 인생에 처음 찾아온 나이 듦에 관하여
이현수 지음 / 수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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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현수 지음

공공연히 중년에 접어들고 보니 내게도 작가가 얘기하는 바로 그 "첫 늙음"이 어느 날 찾아왔다.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 한구석에 늙어감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쌓여갔고 난 애써 그 무거운 짐들을 못 본 체하며 밀어냈다.
아예 잊고 살 수 있으면 마음이라도 편할 텐데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더 심한 강도와 빈도로 "당신은 늙어가고 있다"라는 신호를 받았다.

작가는 도망가지 말고 당당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어떻게 나이 들어가야 할지 건강히 나이 먹는 법은 무엇이 있을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정보를 나누고 가르침을 주는 이 책이 소설보다 재미있게 읽혀서 신기했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얘기들을 쉽게 여러 사례들을 들어 설명해 주신 덕에 정말 많이 배우고 메모하며 잊지 않으려 계속 중얼거렸고.
음식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내가 알고 있던 상식들도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할 필요도 느꼈다.
난 올리브유는 마냥 건강한 기름이라고만 생각했으니... 역시 사람은 죽는 날까지 배워야 해.
물론, 과학이라는 것이 불완전한 것이니 식품과학 역시 계속해서 연구되어야 할 분야이고 연구자마다 주장이 다를 수 있다는 것도 맞다. 그래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끝없이 공부해야 하고.
또 하나, 생전 영양제 비타민 챙겨 먹지 않던 나도 재작년부터 슬슬 챙기기 시작해서 올해는 정말이지 하루에 먹는 약이 10알이 넘는데 이 부분도 조금 각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가르침도 있었다.

그리고 중년 이후의 마음 관리와 치매, 더 나아가 죽음과 그에 따른 정리까지 책에서 다루고 있는데 정말이지 요즘 딱 나의 관심사라 눈이 빠져라 집중해서 읽고 또 읽었다.

늙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두려워하지 말고 아름답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항상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한 알의 약의 힘을 과신하지 말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서 건강을 찾고, 어떤 음식이든 과유불급이니 적절히 섭취하는 지혜를 발휘할 것.
긍정적인 사고와 명상과 독서로 뇌력을 강하게 단련하고 죽음에 대해서도 지나친 두려움은 내려놓을 것.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죽음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은 준비하며 정리할 것.
햇빛 쐬며 운동하기를 생활화하고 일찍 자고 소식할 것.
우리 몸의 자정작용과 면역기능이 활발히 발휘될 수 있도록 최상의 컨디션을 항상 유지하도록 신경 쓰고 좋은 생각으로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 것.

사실 어찌 보면 다 아는 내용이지만 재차 읽으니 새롭게 다짐하는 기회가 되어주었다.
작가는 책 말미에서 "죽음을 가까이, 삶은 더 가까이." 하라고 얘기한다.
죽음을 터부시할 것만이 아니라 어쩌면 이제 내 나이 정도가 되면 가끔씩 편안한 마음으로 떠올려봐도 좋을 나이니까.

작가는 또 이미 저쪽 세상으로 간 그 많은 사람들 중 다시 되돌아온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저쪽 또한 살만하니 그럴 거라고, 그러니 너무 두려워만 말라고 얘기해 준다.
옳은 말씀이시다. 아직도 나에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남은 시간이 있고, 누구나 맞는 늙음이고 죽음인데 두려워 숨어있을 필요가 없다. 크게 숨 한번 몰아쉬고 당당하게 맞닥뜨려 볼테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남겨질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얼지 그것들을 이루기 위한 나의 건강은 어떻게 지켜야 할지 이젠 밀어내지 말고 계획하고 지켜나가야 할 때인 것이다.
남은 시간이 짧아 슬프다고 도망만 다녀서야 되겠는가.
또 얼마나 짧을지 길지는 또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아름답게 늙어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하고 지켜나가봐야겠다.


덕분에 궁금하고 배우고 싶어 쟁여놓은 "죽음"에 관한 책들도 용기를 내어 모두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요 근래 읽은 책들 중에서 연애 이야기보다 추리소설보다 재밌게 읽혔던 이유는 아마도 작가의 필력뿐 아니라 적시에 만난 덕이란 생각이 든다.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겁내지 않고 이제는 우아하게 건널 수 있을 것만 같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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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바기 :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
문장원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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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원 에세이

31살 싱글남인 작가의 사랑 이야기!
목차만 보고 읽어보고픈 마음에 어떤 얘긴 줄 모르고 덤벼들어 읽기 시작했다.

어머! 이 봄에 딱인 남의 사랑 얘기~~울랄라~~

이게 언제 적 느껴보던 정서야?
옛날 내 생각도 새록새록 나고.

정말 남의 연애사만큼 재밌는 것이 또 있을라고.
처음 지은이는 4년 만난 분과 헤어지고 "강미경"이란 여성분과 소개팅을 하게 된다.
그분이 마음에 꼭 들었던 지은이는 솔직하게 그 마음을 표현했는데 다소 빨리 직진하는 마음이 부담스러웠던지 강미경씨는 그런 지은이를 밀어내고.
마음 정리를 하고팠던 여행에서 정말 소설처럼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도 되고 아버지의 권유로 나간 맞선에서도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나지만 결국 마음에서 완전히 밀어내지 못하고 남아버린 한 여자.
그 둘의 인연은 아직 끝이 아니었던 터.
둘이 함께 갔던 카페에서 우연한 만남을 기대하던 지은이에게 기적이 일어나고.
to be continued...

정말 딱 내 20대 겪었던 이야기들, 마음들.
속 끓이며 잠 못 자던 그때의 불안과 순수한 바람들.
작가분이 아주 많이 순수하신 듯.
30대에도 이런 마음을 지니고 계시네?

모든 이루어진 사랑은 우연을 가장한 인연이라더니 정말 그런가 봐.
내가 그 속에서 담금질을 할 때에는 보이지 않던 그때의 마음과 어려움이 이 나이 되어 엿보고 있자니 간지럽고 웃음이 났다.
두물머리에서 핫도그를 먹고 노원동 은행 사거리에서 매번 설레며 만날 약속을 하고 정자동 카페거리를 누비는 젊음이 다행히도 아직 그렇게 낯설지 않아 반가웠고.

고민하고 망설이며 어쩔 줄 모르는 이 순박한 사랑을, 찬란한 젊음을 누가 유치하다 할 것이며 다 지나보라고 별것 이나라며 가벼이 치부할 수가 있겠는가.
우리도 이 거리를 걸었고 추위에 떨며 기다려봤으며 거절당해 잠 못 자던 쓰린 밤을 겪으며 지금의 무덤덤한 중년이 되지 않았나.
모처럼 말랑말랑한 옛 시절을 떠올리며 짧지만 즐거운 추억여행을 했다.
덕분에 내가 얼마나 나이를 먹었나도 실감했고 어떤 것들을 잊고 살고 있는지도 깨달았고.

여튼, 문장원씨의 가슴 시린 달콤한 연애를 응원한다.
실컷 즐기고 울고 웃기를!
자신만의 기적을 엮어 후회 없을 사랑 얘기를 계속해서 열혈로 또바기 만들어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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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김리하 지음 / SISO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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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작가이신 김리하 작가의 첫 에세이다. 같은 연배이어설까.
읽으면서 '그렇지, 나도 나도!' 여러 번 공감하며 반가움에 수선을 떨어댔다.
한동안 느리고 이뤄낸 것 없는 것 같은 스스로가 미웠다는 작가는 일상을 통해 작은 기쁨과 따듯한 시선을 되찾고 스스로의 가장 신실한 응원자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넌지시 자신이 깨달은 바를 함께 나누고프다고 강요 없이 들려주며 위로한다.
"당신도 당신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라고."

오이소박이를 만들며 삶의 농도를 맞춰보자 마음먹기도 하고 단단한 비닐에 싸여 자라는 애호박을 보며 일상을 제어하는 루틴을 떠올린다.
여행지에서 엉뚱하게 찍힌 사진을 보고 삶의 적정한 거리 두기에 관해 고찰하며
에어 드레서 물통을 비우며 지나치게 차오르는 감정의 습기도 조절해야겠다는데 생각이 미치기도 한다.
잔잔한 일상에서 스치는 평범한 편린들이 그저 스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깨달음을 주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이다.
이런 부드러운 사고를 할 수 있는 작가는 10살 친구까지 뒀다.
'그래...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능력이지.
이런 분이니 고운 아이들이 읽는 동화도 쓰실 테지.'
절로 부러운 맘이 든다.

어려운 말로 현혹하거나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을 당신에게만 들려주는 거라 무겁게 꾀지 않는다.
정말 아이들에게 들려주듯 다정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늘어놓는데 더 듣고파 작가 옆에 방석을 끌어당겨 앉은 기분?

요 며칠 나 자신의 저질적인 "회복 탄력성"에 관해 고민이 깊어서 작가가 들려주는 회복 탄력성에 대한 조언은 고맙기까지.

"회복 탄력성을 저해하는 요소로는 모든 건 내 잘못이라는 생각, 내 삶이 송두리째 망가졌다는 생각, 이 불행이 끝까지 계속될 거라는 생각이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한 우리는 나쁜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마음을 추슬러서 회복해야만 다가올 미래도 기대할 수 있을 텐데 마음이 잘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어떤 희망도 갖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래, 옵션 B가 있을 거야.
그리 믿고 살자.
놓친 A 때문에 B까지 잃진 말아야고말고.


함께 앉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마음으로
긴 대화를 마친 느낌!
남은 인생 후반전, 좀 더 유연하게 앞도 뒤도 돌아보며 덜 후회하도록 재미있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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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 - 최고의 나를 이끌어내는 부의 심리학
롭 무어 지음, 이진원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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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무어 지음

 <결단>에 이은 롭 무어의 자계서다.
 이미 <머니>와 <레버리지>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자수성가한 젊은  백만장자 롭 무어!

자본주의의 원리나 레버리지 기술이나 솔직히 관심분야가 아니라며 미뤄두면서도 얘기가 나올 때마다 궁금하고 왠지 모르면 도태되는 건 아닐까 하는 조바심이 들곤 했다. 타고난 부자들이나 학자들만이 아는 비밀 같은 것이라 치부하면서도 기회만 되면 뒤적거리고 귀를 쫑긋  세우다가 부를 이루고 유지하는 가장 기본은 자존감에 있다는 저자의 말에 혹했다.
자존감이라... 꼭 부를 이루기 위한 태도만 이겠는가? 부자가 되는 비결이 아니더라도 자존감이야말로 한 사람의 근간이며 인생 전부다.
누구든 이에 대해 가르쳐 준다면 어디든 따라가 듣고 깨우쳐야지.
롭 무어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예와 바로 실천할 많은 사례를 들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중에서도 존경심을 갖고 자신을 대하라며 살면서 해보고 싶은 일을 해보라는 충고는 읽으면서도 설레었다. 난 얼마나 나 자신을 바로 세우고 인정해 주었는가?
내가 이리 멈춰 생각할 줄 이미 알았던 그는 이렇게 설사 못했어도 자책 말라며 쉽게 자신을 용서하며 웃어넘기고  다시 최선을 다해 시도해 보라고 거듭 얘기한다.
정말 독자들 마음속에 들어앉아 있구나. 하하.
제대로 행하지도 못하면서 늘 심각한 나에게 딱 맞는 충고도 있었다.
항상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가볍고 즐겁게 살라고.
다른 사람이 말을 붙이기 쉽고 같이 있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라고.
추상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이런 조언들은 읽는 즉시 살아 움직여 꼭 그의 목소리로 듣고 있는 듯했고.
이 사람 정말 재치있고 똑똑한 사람이네 재차 놀라게 했다.
내게 약이 되는 이야기는 더 많았다.
미디어와 클릭베이트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충고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정보라며  클릭하는 주요뉴스가 실상  나의 시각과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는 성찰은 정말 신선했으니.
구절구절 필사하며 두 번 세 번 읽고 싶은 글이 많았다.
전부 인덱스 테이프를 붙여 놨으니 종종 찾아 읽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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