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문법 1 - 동사편 : 시제 & 상 생각문법 개정판 1
하상호 지음 / 봄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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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번쌤의 영문법 강의를 전부 인쇄해서 읽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엮여 나오니 얼마나 감개무량한지...책에 비닐까지 입혀놨네요...대대손손 읽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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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금숙 만화
김금숙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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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에 참여한 책이 드디어 세상 빛을 보았다.
읽으면서 내내 먹먹한 마음.
소도 돼지도 먹으면서 개는 뭐 다르냐지만 교감하며 사랑을 나누는 대상이지 않은가.
부디 이 땅 위의 개들이 최소한의 생명 대접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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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X다 - 부디 당신은 O를 골라요
김별로 지음 / 포르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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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암환자다. 의사로부터 바로 치료를 시작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피톤치드가 가득하다는 치유의 숲으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일본 온천으로 자연치료를 떠난다. 작가님이 당부하신 대로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제때 치료를 받는 딱 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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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모르는 아이 - 학대 그 후, 지켜진 삶의 이야기
구로카와 쇼코 지음, 양지연 옮김 / 사계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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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카와 쇼코 지음

쉽게 읽힐 줄 알았다. 제목부터 흥미가 당겨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을 읽을 때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꼼꼼히 읽는 편이라 버릇처럼 머리말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책이 내 마음을 이토록 힘들게 할지 몰랐다. 10장의 다소 긴 머리말이 낯설었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구로카와 쇼코 작가는 학대받은 아이들의 "그 후"에 관심을 가지고 파고들었다. 보통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처참한 아이의 상태와 아이가 겪은 고통이 적나라하게 기사화된다.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사람들 기억에서 잊힌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궁금해하고 기억하는 것조차 학대받은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거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사건 이름 앞에 붙은 아이의 이름이 때로는 지울 수 없는 작형의 상흔같이 느껴졌다.
아이가 살아있는 경우엔 그랬다. 이와 달리 고통 속에 끝내 생을 달리한 천사들은 기억해야 한다고 스스로 어이없는 기준을 세워둔 것도 이번에 깨달았다. 내가 틀렸다. 남겨진 아이들의 안녕에도 관심을 가졌어야 옳다.
책에는 5명의 학대받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학대받은 정황도 아이들의 상처도 각기 다르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따듯한 시선과 끝까지 아이들의 상처를 돌보려는 사랑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은 똑같다.

제1장은 벽이 된 아이, 미유에 관한 이야기다. 엄마에게 맞지 않으려고 숨어 그대로 벽이 되어버렸다. 아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끔찍한 고통 앞에 미유는 스스로 세상을 끊어버렸다. 기억도 감정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환각 증세를 겪게 된다.
제2장에는 커튼 방, 마사토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표정을 잃어버리고 커튼 뒤에 숨어버리는 아이, 애착장애와 ADHD 진단을 받았다.
제3장은 어른이 된다는 건 괴로운 일이잖아, 다쿠미에 관한 이야기다.
열악한 보호시설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아버렸다.
제4장은 노예가 되어도 좋으니 돌아가고 싶어, 아스카에 관한 이야기다.
위탁 부모 밑에서 제대로 된 삶을 겨우 꾸려가던 도중 "같이 살자"라는 생모의 한 마디에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지만 재차 버림을 받는다.
제5장은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나요, 사오리에 관한 이야기다.
학대 속에서 자란 사오리는 자신의 첫째 아이에게 대물림되는 학대가 자신의 손으로 자행된다는 데에 절망한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일본은 우리보다 위탁부모 제도가 더 촘촘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아무 죄 없이 이 땅에 태어나 부모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끔찍한 폭력과 학대를 맨몸으로 겪고 있는 가여운 아이들을 사회라는 울타리로 끌어올려 방패막이 되어준다. 당장 배워야 한다.
나라를 떠나 어디에서나 이런 만행이 벌어지는 것은 사람이 최소한의 도덕과 사랑을 갖추지 못한다면 얼마나 잔인한 동물이 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자신이 낳은 아이의 손을 거침없이 가스 불속에 넣고는 뜨거워도 울지 말라며 협박을 하고 딸을 수년간 성폭행하고 발로 차며 머리채까지 쥐고 때린다. 비단 책에 나온 이야기일 뿐이 아니다. 어제도 오늘도 뉴스에는 학대받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보도되고 그 잔혹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람이 그것도 친부모가 정말 그럴 수가 있을까 싶은 마음을 보기 좋게 조롱하듯 아동 학대 사건은 그칠 줄 모르고 더 끔찍해지고 악랄해진다.
다행히 몸과 마음이 아픈 가여운 아이들을 감싸 안는 분들이 있다. 자신이 낳은 아이와 똑같이 마음 아파하며 아이들이 고통을 잊고 바로 서길 바라고 보듬어주는 그들 역시 사람이다.
5장의 사오리처럼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아이가 어른이 되어 어떻게 지내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여러모로 뜻깊다. 부모의 학대에서 벗어났다고 짓밟힌 꽃이 뿌리를 세워 다시 피기가 어찌 쉬울까?
자신의 모습에서 자기가 가장 증오한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의 아이가 자신처럼 꺾여가는 모습을 마주해야 하는 그들을 위한 온정을 거두지 말아야 한다.
구로카와 쇼코가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가 소설이라면 어쩌면 해피엔딩만을 바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은 수 년에 걸쳐 취재한 르포르타주.
겸허한 마음으로 아파도 눈 감지 말고 제대로 바라보려는 용기가 필요할 때다.
제2의 정인이와 민영이가 없기를 바란다. 마음이 병든 채 살아가야 하는 아이도 힘들었던 과거 때문에 미래 역시 어두운 길에서 헤매는 일이 더는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그들의 선생님이 아니더라고 이 세상의 어른이라면 누구나 관심 가지고 읽어보면 좋을 이야기다.
아파도 울지 못하고 학대의 고통 속에 결국 하늘나라에 간 천사의 웃는 얼굴을 누구든 한 번씩은 보지 않았나? 비겁하게 도망가지 말고 직면해서 머리를 맞대야 할 지금이다.
적어도 힘없는 아이들이 잔악무도한 어른들의 무력 앞에 고통받는 일만큼은 막을 수 있고 구한 생명들은 끝까지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국민들에게 걷은 세금이 높은 양반들의 배를 불리고 땅을 넓히는 일이 아니라 이 불쌍한 아이들의 따듯한 옷을 사는데 쓰이기를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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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합니다! 실패할 권리
김영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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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에세이

작가는 20년 동안 직업재활사이자 장애인 재활상담사로 근무 중이다. 스스로를 좋은 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옳은 일 하는 사람이라 얘기하며 자신은 발달장애인들의 조력자이고 그들과 함께 하며 동반 성장한 이야기를 책으로 썼노라 들려준다.

발달장애인.
티브이에서나 간혹 사연을 접할까, 사실 그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잘 모른다. 작가는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다. 생활 습관부터 취업까지 모두 학습시키고 돌본다. 이분들의 도움으로 발달장애인들의 생활연령과 학습연령의 간극이 줄어드는 것이다. 나의 일처럼 그들을 대신해서 업체에 사정을 하고 따져 묻기도 해야 하는 자리, 쉬울 리 없다.
하지만 그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살을 부대끼며 지내는 날들이 쌓여가며 울고 웃는 시간들을 함께 보내다 보면 알게 된다. 그들도 우리랑 다를 바가 없다고.
첫 월급을 타면 함께 직업훈련을 받던 친구들을 위해 박카스와 초코파이 정도는 사들고 방문하도록 가르쳐주고 발달장애 근로인의 옆자리 동료분께 잘 도와주십사 인사를 드리는 일도 직업재활사분의 일이다. 무조건 도와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발달장애인들 역시 실패할 권리가 있다. 도움을 거절하고 되려 도움을 주고 싶어 할 수도 있다. 이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너무 모르고 산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지만 의미 없는 기념식과 번잡한 행사로 예산이 낭비되고 소위 높으신 분들의 보여주기식 잔치가 된다니 정말 화가 치솟는다. 대체 언제쯤 이런 탁상행정과 겉보기만 번지르르한 그들만의 공식행사는 사라질 것인가. 아직도 국민이 무지해만 보이는가. '장애인의 날'은 그날의 주인공이 높으신 분들을 빛나게 하는 날이라니 대관절 무슨 이런 경우가 있나. 이런 썩어빠진 관행을 바로잡을 청렴결백한 높은 분은 정녕 없는가 말이다.
현장에서 두 발로 뛰고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호흡하는 김영아 작가님 같은 분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장애인 복지 행정 업무 전반에 반영되어야 한다. 백날 입으로 머리로만 떠들고 계산하니까 그들의 최저임금마저 보호받지 못하는 정책들만 쏟아낸 것 아닌가. 장애인 취업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보장이 이루어지고 장애인이라도 자유롭게 지원하고 채용되며 중증 장애인의 최저임금이 보장되는 사회가 도래해서 할 일이 없어진다면 웃으며 물러나겠다며 작가는 책을 맺었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회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이야기다.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부모라도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고 개인이 어려움을 모두 떠안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올 그날을 위해 많은 분들이 성심을 다해 애쓰고 계신다는 사실이 고맙고 다행스럽다. 계속 현장의 이야기들이 가감 없이 들려와야 하고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살기 좋은 사회가 비장애인들에게도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두 편으로 나뉘어 싸워 쟁취해야 하는 사안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도우며 사는 세상, 서로를 위해 고민하고 정책을 보완하며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회가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
김영아 직업재활사님 덕에 발달장애인분들의 전혀 알지 못하던 어려움들에 대해 알게 되고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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