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아 에세이작가는 20년 동안 직업재활사이자 장애인 재활상담사로 근무 중이다. 스스로를 좋은 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옳은 일 하는 사람이라 얘기하며 자신은 발달장애인들의 조력자이고 그들과 함께 하며 동반 성장한 이야기를 책으로 썼노라 들려준다.발달장애인.티브이에서나 간혹 사연을 접할까, 사실 그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잘 모른다. 작가는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다. 생활 습관부터 취업까지 모두 학습시키고 돌본다. 이분들의 도움으로 발달장애인들의 생활연령과 학습연령의 간극이 줄어드는 것이다. 나의 일처럼 그들을 대신해서 업체에 사정을 하고 따져 묻기도 해야 하는 자리, 쉬울 리 없다.하지만 그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살을 부대끼며 지내는 날들이 쌓여가며 울고 웃는 시간들을 함께 보내다 보면 알게 된다. 그들도 우리랑 다를 바가 없다고.첫 월급을 타면 함께 직업훈련을 받던 친구들을 위해 박카스와 초코파이 정도는 사들고 방문하도록 가르쳐주고 발달장애 근로인의 옆자리 동료분께 잘 도와주십사 인사를 드리는 일도 직업재활사분의 일이다. 무조건 도와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발달장애인들 역시 실패할 권리가 있다. 도움을 거절하고 되려 도움을 주고 싶어 할 수도 있다. 이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너무 모르고 산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지만 의미 없는 기념식과 번잡한 행사로 예산이 낭비되고 소위 높으신 분들의 보여주기식 잔치가 된다니 정말 화가 치솟는다. 대체 언제쯤 이런 탁상행정과 겉보기만 번지르르한 그들만의 공식행사는 사라질 것인가. 아직도 국민이 무지해만 보이는가. '장애인의 날'은 그날의 주인공이 높으신 분들을 빛나게 하는 날이라니 대관절 무슨 이런 경우가 있나. 이런 썩어빠진 관행을 바로잡을 청렴결백한 높은 분은 정녕 없는가 말이다.현장에서 두 발로 뛰고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호흡하는 김영아 작가님 같은 분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장애인 복지 행정 업무 전반에 반영되어야 한다. 백날 입으로 머리로만 떠들고 계산하니까 그들의 최저임금마저 보호받지 못하는 정책들만 쏟아낸 것 아닌가. 장애인 취업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보장이 이루어지고 장애인이라도 자유롭게 지원하고 채용되며 중증 장애인의 최저임금이 보장되는 사회가 도래해서 할 일이 없어진다면 웃으며 물러나겠다며 작가는 책을 맺었다.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회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이야기다.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부모라도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고 개인이 어려움을 모두 떠안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올 그날을 위해 많은 분들이 성심을 다해 애쓰고 계신다는 사실이 고맙고 다행스럽다. 계속 현장의 이야기들이 가감 없이 들려와야 하고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살기 좋은 사회가 비장애인들에게도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두 편으로 나뉘어 싸워 쟁취해야 하는 사안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도우며 사는 세상, 서로를 위해 고민하고 정책을 보완하며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회가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김영아 직업재활사님 덕에 발달장애인분들의 전혀 알지 못하던 어려움들에 대해 알게 되고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