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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 피부노화, 피부 트러블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피부단식 뿐이다
히라노 교코 지음, 정은미 옮김, 야자와 요시후미 감수 / 전나무숲 / 2014년 5월
평점 :
작년에 열풍과도 같았던 간헐적 단식이 뇌리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접한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전문의나 광고를 통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피부관리랑 피부단식과는 너무나 상반된 개념이었으니까.
저자가 과연 정말 아무것도 안 발랐을까?
안 발라도 정말 피부가 좋을까?
건조할 텐데, 어떻게 극복했을까?
'피부노화, 피부트러블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피부단식뿐이다.'라고 명쾌하게 답을 제시하고 있는 책.
'아마존재팬 피부미용분야 베스트셀러 1위' 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제 제대로 배워볼 일만 남았으니 용기내서 페이지를 넘겨보았다. 두근두근~~
머리말에서 저자는 본인이 3년 동안 피부단식을 행함으로써 얻음 결과물을 제시하고 있다.
'잔주름과 팔자주름이 줄어들고, 사라졌던 피부 결이 되살아나면서 피부가 뽀송하고 환해지는 등 아름다워졌다.'
피부 단식의 효과라니 놀라울뿐이다.
상식적으로 보습과 미백, 안티에이징을 위해 고가의 화장품을 바르고 싶은 욕구로 충만한 나를 포함한 여성들이 원하는 효과를 피부단식으로 공짜로 얻었다니 말이다.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가 없는 일이다.
기초화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피부가 제 기능을 되찾기까지 과정을 겪은 저자의 체험기가 궁금하다.
끊임없이 잘 하고 있는 걸까 의심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으니, 쉽지 않은 길인가보다.
어떻게 3년을 꾸준히 피부 단식을 실행했는지 저자의 방법을 따라해 보고 싶어졌다.
피부 단식 1년 동안의 과정을 일지를 써 내려가듯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피부 상태와 어느 정도 개선이 되었는지, 본인의 느낌을 솔직하게 싣고 있어 마치 내 피부가 앞으로 이러한 과정을 겪으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VISIA 측정 장치를 이용하여 기미, 모공, 주름, 피부결 등 피부 상태를 다각도로 두 차례에 거쳐 검사한 결과를 통해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초화장품 대용으로 건조할 때 백색 바셀린을 추천하고 있다.
이거 하나면 기존의 수분 크림, 에센스 효과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니, 당장 구입해 두고 건조한 부분에 발라줘야겠다.
생각해보니 지금도 친정아버지는 바셀린을 상비해두고 피부가 건조하거나 까진 곳, 겨울에는 튼 입술에도 항상 바르신다. 좋은 연고며 화장품이 많은데 왜 옛날 것을 고집하시나 의아했는데, 아버지는 그 효과를 이미 아셨던가보다.
화장품에 포함될 수밖에 없는 계면활성제에 대해 낱낱이 알고 보니, 그동안 피부에 독을 바르고 있었던 건가 아찔했다.
고가의 화장품도? 천연 성분을 자랑하는 유기농 화장품까지도?
정말 충격적이다. 고가면 더 좋은 성분으로 내 피부를 아름답게 관리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배신감이 밀려온다.
그동안 매스컴을 통해 떠들어댄 전문의들과 광고 속 모델들은 진실을 알고도 그리도 뻔뻔한 거짓말을 한 걸까?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 피부가 건조해진다.
- 알레르기가 반응이 일어나거나 염증이 생긴다.
- 병원균에 쉽게 노출된다.
우리가 예쁘다고 인식하는 피부가 매끈거리고 촉촉하게끔 만드는 화장품들의 성분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트러블이 나지 않으면 내 피부타입에 맞구나 싶어 건조하지 않게 보습용으로 미백용으로 마구마구 발라주었다. 본격적으로 피부관리를 하기 시작한 20여 전부터 기초 화장은 하루도 빼 놓지 않으려고 얼마나 부지런을 떨었는지.
그동안 내 피부는 때로는 거칠게 반항하기도 했고, 때로는 뽀샤시한 색을 뽐내기도 했다. 뭘 해도 예쁜 20대가 지나고 30대에 들면서는 하얀 피부와 잡티 없는 피부를 위해 고가의 영양크림, 에센스를 사서 아껴바르면서도 더 많이 바를 수 없는 주머니 사정에 애가 탈 때도 있었다. 화장품 광고 속 물광을 뽐내는 연예인 피부를 보면서 저들은 피부과에서 꾸준히 관리를 받을 거라며 위안을 하곤 했다.
20여 년동안 난 돈을 주고 내 피부를 혹사시키고 있었던 거라니,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진실들을 다 누가 만들어 낸 허구일까?
지금까지 살면서 난 기초화장품만은 꼭 발라야 한다는 말은 끊임없이 들었지 바르지 말라는 말은 어디에서도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다.
여자라면, 피부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의식처럼 습관처럼 씻자마자 수분이 날라가기 전에 빨리 바르는데 공을 들였는데 허무해졌다.
그래서, 이 책을 앞 부분 읽은 첫날부터 당장 따라하기 시작했다.
첫날은 세안 후 기초화장품을 바르지 않기 시작했고, 둘째날은 미지근한 물로만 머리감기와 샤워 후 바디로션 바르지 않기를 실천했다.
그동안 그래도 내가 한 거는 바디워시는 매일 해 줄 필요가 없다고 해서 정말 가끔 한번씩 해 주는 정도로 했지만 건조한 피부 탓에 바디로션만은 듬뿍듬뿍 아낌없이 발라주었다. 그런데 그 로션으로 인해 내 피부는 점점 더 수분을 잃고 더 건조해졌다니. 조금만 생각을 했으면 바디워시를 안 쓰면서 샴푸도 안 써도 됐을텐데 물로만 머리를 감는다는 상상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 평생을 샴푸를 써 왔으니 습관은 이래서 무섭구나 싶다.
그렇게 지금 닷새 째 기초화장품을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 첫날은 그닥 땡기지 않았는데, 둘째날, 셋째날이 지날 수록 버짐처럼 각질이 일어나면서 손으로 만져도 까칠하다. 흠, 이게 건강한 피부로 돌아오는 과정이라니 버텨볼까?
그런데 저자의 체험일지를 보면 근 1년을 피부 각질이 일어나서 지저분함을 감수해야 하던데, 과연 버틸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집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 학교도 왔다갔다 해야 하면 마주치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불 보듯이 뻔하니 말이다. 피부도 관리하지 않는 게으른 엄마로 볼 텐데, 어쩌지?
기초화장품과 더불어 제일 궁금했던 건 자외선차단제.
초여름인 지금부터 자외선차단제 제품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올 여름엔 어느 제품을 살까 고민 중이기도 했다.
그런데, 역시나 피부에 유애한 자외선 흡수제와 계면활성제가 많이 들어 있단다.
또한 계면활성제가 듬뿍 함유된 클렌징 제품으로 지워야 하니 또 피부에 못할 짓을 하게끔 된다.
자외선차단제가 피부에 끼치는 해가 더 크니 꼼꼼하게 따져본 다음에 사용해야 할 제품임에 틀림없다.
그동안 무조건 수치가 높은 자외선차단제만을 찾아 바르고 또 깨끗이 씻기 위해 세정제를 쓰고, 피부에 안 좋은 일만 했으니 피부는 계속 수분을 잃고 쳐질 수밖에.
자외선에 대비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내용들이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를 피하고, 그늘로 다니며, 모자와 긴 소개 옷으로 가린다.
햇볕이 따가운 시간대에는 파우더를 바른다. 무색무취인 제품을 고르면 영유아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자주 덧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정도로도 자외선의 해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다니 굳이 자외선차단제를 매일 하루종일 꼼꼼히 바르는 수고스러움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도 되겠다.
햇볕에 좀 타도 잡티가 생겨도 피부가 건강한 방법이라면 이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모르면 몰랐어도 제대로 안 이상 더 이상 자외선차단제로 덕지덕지 바르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아이가 외출을 하기 시작한 때부터 여름이면 유아용 자외선차단제를 꼭 발라줬는데, 그것 역시 아이 피부를 손상시키는 일을 행한 것이라니 미안한 마음이다. 제대로 안다는게 이렇게 힘든 일이구나, 고정관념과 상식이라고 알고 있던 것들에 의심을 품고 내 눈으로 확인하는 일이 필요하겠다 싶다.
보습 성분이 어떻게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면 아찔하다. 보습 성분을 피부에 침투시키기 위해 계면활성제로 피부 장벽을 파괴하고 합성폴리머로 막을 씌워 일시적으로 수분 증발을 막는 일을 한 것이란다. 그동안 피부는 제 역할을 상실하고 계면활성제에 의해 수분을 빼앗기고 노화가 되고 있었던 것이라니.
그림으로 피부 상태를 설명하고 있어 이해가 더욱 수월하다.
아, 진실을 알수록 기초화장품에 대한 믿음이 산산이 깨지는 중이다. 다시는 바르고 싶지 않은 마음까지 든다.
하지만 몇일 사이 푸석해진 피부를 만지고 있자니 이대로 괜찮을까? 갈등이 이는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피부 미인이 되고 싶다면 몸에 좋다고 알려진 충분한 수면, 적당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가 정답이라고 한다.
게을러서 이것도 실행하지 않았던 저자는 피부 단식을 통해 기초화장품을 끊음으로서 피부가 되살아났다며 체험담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
피부 단식은 누구나 결심만 하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일이다.
결심하기까지, 피부가 회복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이겨내기까지가 그리 쉽지만은 않겠지만 꾸준히 실행해볼 계획이다.
내가 몇일 동안 몸소 실천해 본 결과 얼굴의 피부톤은 그닥 나쁘지 않다. 손으로 만졌을 때의 꺼칠함은 좀 걸리는 부분이지만 아직까지 저자처럼 각질이 심하게 일어난 상태가 아니라 견딜만하다.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으니 샴푸의 독한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되고 거품을헹구기 위해 사정없이 샤워기를 머리에 들이대지 않아도 되어 좋다. 그리고 생각보다 머리가 가렵지도 않으니 굳이 샴푸를 쓰지 않아도 되겠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은 너무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거 아니냐며 걱정스러운 말을 했지만, 저자가 3년을 체험하고 객관적인 자료까지 있는 진실임을 이야기하니 수긍해주었다. 끈적이는 로션이 싫은 딸아이는 당장 자기도 따라서 하겠다며 발벗고 나섰지만 엄마가 조금 더 체험해보고 하자고 만류한 상태이다.
지금이라도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를 통해 화장품의 진실을 알아 너무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앞으로 평생을 화장품의 노예로 살면서 매일 탄력을 잃는 피부를 보며 더 좋은 화장품을 찾아 헤맸을 것이니 말이다.
더욱 좋은 것은 이제 초등학생인 딸아이에게 현명한 스킨케어를 제대로 알려줄 수 있다니, 내 아이는 평생 피부 미인으로 살 수 있으리라 믿는다.
여자들이여, 그동안 피부에 투자했던 스킨케어를 모두 잊어라.
피부단식으로 독을 빼고 피부 본연의 기능을 되살리도록 하자.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무엇보다 편한 방법인 피부단식으로 자유롭고 편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