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머나먼 곳 생각하는 숲 15
모리스 샌닥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시공주니어 생각하는 숲] 시리즈는 주현이와 생각나누기를 할 수 있는 어린이 철학 책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는 책이다.

주현이 손이 자주 가는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생각하는 숲] 시리즈이다.


이번에 신간 [시공주니어 생각하는 숲 15]로 만나게 된 책.

모리스 샌닥의 <아주 머나먼 곳>


모리스 샌닥을 알게 된 건 주현이 네살 무렵 들인 시공주니어 칼데콧 수상집이였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는 어린 주현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반복읽기를 거의 하지 않는 주현이가 또 또 읽어달라하여 엄마도 폭 빠지게 된 이야기다.

그 후에도 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영화개봉을 하여 반가운 마음에 찾아보며 즐거워했지.


표지 속 거울에 비친 아이가 제목과 같이 정말 '아주 머나먼 곳'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옆에 놓인 여행가방과 모자, 옷차림, 그리고 열린 창문까지 암시를 주고 있는 듯하다.


읽어주는 내내 모리스 샌닥의 전작들이 오버랩되었다.

그냥 내 느낌이었나 싶어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다시 꺼내 읽어보았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는 엄마에게 혼난 후 맥스가 머나먼 곳인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떠나는 설정이다.


엄마가 아기를 씻기느라 바빠 마틴의 질문에 답해 주지 못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이 입장에서는 마틴과 같이 엄마의 무관심도 꾸중 못지 않게 상처가 되는 상황일터이다.


이처럼 일상 속 사소한 부딪침으로 아이들은 피난처를 꿈꾸는구나.

이를 <괴물들이 사는 나라>와 <아주 머나먼 곳>에서 잘 대변해주고 있다.


바로 짐을 챙기는 심술난 마틴의 표정이 엄마에게 다소곳이 물어보던 착한 표정과 상반되어 마음을 표현해 주고 있다.

얼마나 속상했으면...


'아주 머나먼 곳'을 찾아 길을 나선 마틴은 늙은 말, 참새, 고양이를 차례로 만나 그들도 아주 머나먼 곳을 그리워함을 알게 된다.

각자 생각하는 '아주 머나먼 곳'에 대한 해석이 다 다름은 인식하지 못한 채, 목적지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급 친해진다.


말 : 말들이 꿈꾸는 곳

참새 :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곳

고양이 : 하루 종일 노래해도 뭐라고 하지 않는 곳

마틴 : 누군가 내 질문에 대답해 주는 곳


그리고 고양이가 제안하는 '아주 머나먼 곳'이 자기들이 그리던 그곳이라고 믿고 따라가는데...
고양이를 따라 들어간 곳은 모퉁이에서 두 번째 창문이 있는 지하실.

이들이 강조하는 '아주'의 의미와는 상반된다. '아주 머나먼 곳'이 아닌 '아주 가까운 곳'인데^^


기어 들어간 그곳에서 그들은 각자가 그리던 '아주 머나먼 곳'에 도착한 듯 바람을 풀어내기 시작한다.

마틴 : 온갖 질문을 하기 시작

참새 : 자기가 태어난 곳의 사람들이 얼마나 고상한지 이야기 함

말 : 눈을 감고 사과나무 위로 펄쩍 뛰고 파란 풀숲에 누우면 풀이 담요처럼 포근하게 몸을 감싸는 꿈 꾸기

고양이 : 햇빛과 새끼 고양이에 대한 즐거운 노래 부르기

그렇게 한 시간 반 동안 아주 행복한 친구들이다.


하지만 각자의 바람이 너무나 달라 분쟁이 일어난다.

마틴이 질문이 너무 많아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린 고양이.

노래를 하지 말고 질문에 답만 해 달라는 마틴.

너무 시끄러워 꿈을 꿀 수 없다는 말.

친구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 전혀 고상하지 않다는 참새.


어찌보면 예정되어 있던 파국이지 않았을까?

처음부터 '아주 머나먼 곳'에 대한 생각이 달랐고,

찾아간 그 곳은 그들이 꿈꿨던 곳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결국 하나 둘 자리를 떠나고 마지막으로 마틴도 나온다.


"엄마가 아기를 다 씻겼을지도 몰라."

"아직 목욕이 안 끝났으면 계단에 앉아 자동차들을 세면서 기다려야지."

"그다음에 엄마가 나한테 말해 줄 거야.

고상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왜 말들은 꿈을 꾸고,

고양이들은 노래할 줄도 모르면서 늘 노래하는지 말이야."

마틴은 집까지 줄곧 뛰어갔답니다.


집 = 아주 머나먼 곳

이라는 답이 자연스레 나온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 '아주 머나먼 곳'을 떠올리게 한 단서를 찾아보았다.
 
맥스는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그 때 머나먼 세계 저편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왔어.

찾았다~~^^

머나먼 세계 저편 = 집 = 아주 머나먼 곳


마틴이 돌아옴에 안심하면서도 책망하는 주현이다.
"엄마가 답해줄 때까지 조금만 기다리지 뭐하러 나갔어?"
생각해보면 주현이도 끊임없이 먼길을 떠나곤 했는데 다 잊은 모양이다.ㅎㅎ
 혼나면 옷장 속에 숨어 있고 어는새 웃으며 돌아 오곤 했었는데...
좀 커서는 엄마한테 꾸중 들으면 바로 피아노로 가서 쾅쾅쾅 화풀이를 하기도 하고 금새 엄마에게 돌아왔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자기 생각이 커지자 일기나 말로 엄마와의 문제를 해결하려고도 하니.
아이의 성장과정에 따라 '아주 머나먼 곳'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이 달라지나보다.

어찌보면 모리스 샌닥의 이야기 속 아이들은 아직 미숙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주 머나먼 곳으로 떠니는 건 아닐까.
그곳에서 만나는 괴물들, 동물 친구들과의 문제를 통해 자신의 답을 찾고 한뼘씩 성장해 부모 옆으로 어느새 돌아오는 건 아닐까.
아이들 시각에선 나도 그랬지 위안받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난 언제든지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도감까지 주는게 아닐까.
아이들은 그렇게 시나브로 성장함을 들려주고 있다.


모리스 샌닥의 이야기 구조는 아이들의 마음 속 상처를 공감하기부터 시작되어 아이의 이유있는 반항을 이해할 수 있어 좋다.

뭐든 마음대로 결정하고 권력자로 보이는 어른,

그들에게 굴복하기 싫은 마음과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민하는 모습,

그리고 해결책을 가지고 달려오는 모습까지.

아이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을 통해 아이는 대리만족을 엄마는 아이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참을 인을 세번 새기다 한번 화를 냈다고 자기변명을 하곤 한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선 웬 날벼락인가 하는 표정이다.

그때 아이들은 '아주 머나먼 곳'으로 떠날 것이다.


이제 아이의 눈을 보고 조용히 말해주자.

지금 엄마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엄마가 너의 질문에 답을 못해주는 이유를.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좀 더 자라면 '아주 머나먼 곳'에서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순간 겁이 난다.

사춘기가 되어서도 언제나 돌아올 수 있도록 '아주 머나먼 곳'이 너를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집'이라는 것을 기억하도록 해 주자.

우리에겐 더 많은 속마음을 말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임을 기억하자!


[시공주니어북카페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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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부 비밀 노트
바비 드포터 지음, 최재웅 엮음, 백연화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 최고 인재 10만 명의 삶을 변화시킨 자기주도학습의 결정판!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부 비밀 노트 <천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 책을 통해 비법을 전수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펼쳐들었다.


저자 바비 드포터는 자료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경험을 통해 공부한 내용을 실제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퀀텀 학습법을

개발하여 1982년 슈퍼캠프를 시작으로 나사, 마이크로소프트, 월트디즈니, 휴렛팩커드 등의 초일류 기업에서 리더십과 접목하여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퀀텀학습법 영상을 10년 전 접하고 그들의 교수법과 공부법을 전수받아 퀀텀 학습법을 가르칠 수 있는 강사가 되어 이 책을 엮은 최재중님의 열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탁월한 학습은 누구나 가능하다'는 퀀텀의 믿음이 프로그램을 성공시키는 핵심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강조하는 공부 원리 중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1. 우리는 모두 다르게 똑똑하다

2. 천재들의 학습법은 존재한다

3. 당신의 놀라운 두뇌를 믿어라


이 책에서 제안하는 공부법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고 천재는 만들어지는 점을, 그 주인공이 바로 내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겠다.

저자는 공부하는 법도 공식을 외우듯 문법을 공부하듯 배워야 하기에 최고의 학생이 공부하는 법을 공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공부 비법은 자신감과 성공에 꼭 필요한 읽기, 쓰기, 암기, 학습 스타일, 노트 필기, 사고 기법 등이다. 

 
자신의 학습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직접 조립하면서 레고를 완성한다면 운동감각적일 확률이 높고, 설명서를 읽거나 설명서의 그림을 보고 조립에 성공한다면 시각적 학습 스타일,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아 아빠가 일러주는 말을 듣고 조립했다면 청각적 학습 스타일이라고 한다.

내 아이와 나의 학습 스타일을 보니 '시각적 학습자'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레고크 모델과 도형심리학 테스트, VAK(시각적이고 청각적이고 운동감각적인 것을 상징)에서 더 나아가 '개인의 생각 패턴'을 통해 자신이 기억하는 방식을 찾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보를 어떻게 습득하고 저장하고 회상하며 표현하는지 내 유형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나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을 수 있으니 아주 유용한 자료가 되겠다.
 

효과적으로 잘 기억하는 방법의 하나로 읽기 방법으로 '임시 보완법'이라고 불리는 손가락을 사용해 책을 읽어도 읽는 속도를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한 번 읽을 대 문장의 3분의 1 정도, 즉 서너 개 단어를 한꺼번에 읽을 수 있도록 연습하라고 한다.  ​

노트 필기 시 옆에 자기만의 생각과 감정 등을 자세히 메모하는 노트TM 기법, 시험을 잘 보는 열 가지 방법, 글쓰기 전에 보고 말하고 그리는 방법,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방법, 마인드맵, 브레인스토밍 등을 통해 공부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방법은 읽기와 필기, 글쓰기로 역시나 공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였다.

글자 행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며 행 따라 읽기, 스키 타기나 U자 그리기, 페이지 빨리 넘기기를 이후 읽기에 적용하니 속도와 집중력이 향상됨을 실감했다.


공부의 신들이 항상 매스컴을 통해 강조하는 말은 내적 동기이다.

그 내적동기를 찾기까지는 개인별 시간도 방법도 너무 다양하기에 딱히 꼬집어서 학습을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마냥 내 아이의 내적 동기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주기는 어렵다.

어떻게 하면 내적 동기를 유발해서 내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의지를 불태울 수 있을지 모든 부모가 애태우는 부분이기도 하다.

동기부여가 강력할 때 잘 배우고 쉽게 기억할 수 있기에 '그것이 내게 무슨 도움이 되는가'(What's In It For Me)의 약자인 WIFM(위프엠)을 해답으로 제시한다.  


글쓰기 역시 살면서 중요하게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기에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브레인스토밍과 마인드맵을 통해 미리쓰기를 하는 방법, 마음대로 초고를 쓰고 구체적으로 글쓰기를 진행하는 방법, 마지막에 고치는 방법까지 글쓰기의 요소들을 조목조목 알려주고 있다.

글쓰기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연습을 통해 향상됨을 알려주고 있다.

이는 내 아이의 일기쓰기와 독서록을 보면 매일 꾸준히 하는 효과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창의력을 높이는 여덟 가지 방법으로 정직하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임을 인정하라, 선한 의도를 가지고 말하라, 현재를 살아라, 헌신하라, 책임을 져라, 융통성을 가져라, 균형 있는 사람이 돼라를 제안하고 있다. 
 

퀀텀 학습법을 배우다보니 그동안 학습법을 통해 터득한 것도 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실행했던 브레인스토밍의 효과를 체험한지라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

알아서 잘하겠지, 자기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언젠가는 찾겠지 하고 막연하게 바랐던 학습법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는 시간이었다. 이런 체계적인 방법은 학교에서 특히나 저학년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았다. 모든 아이가 천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워주는 방법들이 널리 알려지고 체계적으로 시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퀀텀 학습법을 습득하면 성적은 물론 학교와 가정의 삶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이는 학습법을 통해 얻어진 자신감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삶에서 배어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란다.

공부든 어느 무엇을 하든 성공 경험을 함으로써 자신감을 얻고 또 다른 성공에 도전하게 되는 경험을 가지게 된다.

배움의 길에 있는 학생들에게 공부는 가장 가깝게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기를 그토록 갈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공부만 잘한다고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기에, 공부 외적인 부분에서도 퀀텀학습법을 적용한다면 좀 더 수월하게 성공으로 이끄는 길이 열릴 것임을 확신한다.

내 아이 뿐 아니라, 앞으로 평생 배움 시대인 이 시대의 모든 이들이 퀀텀 학습법을 배운다면 자신만의 성공적인 삶으로 행복한 가정과 사회를 이룰 것이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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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채식 도시락
하스무라 마코토, 아오야마 유키 지음, 김지현 옮김 / 달리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도시락'은 매일 도시락을 싸 들고 다녔던 우리 세대에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른 새벽마다 일어나 갓 지은 밥에 두세 가지 반찬을 싸 주시던 어머니의 정성 가득한 도시락.

얼마전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접한 인도 도시락 배달원에 대한 이야기는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 아침에 출근하고 나면 집에서 부인과 어머니가 정성껏 점심 도시락을 지어 배달을 시키는 내용이었다. 일반적으로 사서 먹거나 도시락을 싸 들고 다니는 우리와는 다른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도시락을 신경을 쓰는구나, 그 마음이 전달되었다.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에서도 아이들의 삼단 도시락을 1인분씩 조리해서 싸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도시락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을 전하고, 먹는이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한 매개임에 틀림없다.

그렇기에 한 가정의 주부인 나 또한 매끼니 식단이 항상 고민스럽고 책임감까지 느껴진다.

 
일본 약선 요리 연구가 아오야마 유키씨와 하스무라 마코토씨가 인도 전통 의학을 바탕으로 만든 세상에서 가장 건장한 도시락 레시피로만 구성한 <사계절 채식 도시락>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이 낳고 채식에 관심도 많고 나름 열심히 실행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은 주부인지라 꼭 읽고 따라하고 싶었다.
 

매일매일 만들기 쉽고 식어도 맛있는 사계절 도시락 메뉴.

몸 안에 독소를 빼고 좋은 기운을 불어놓는 건강 도시락.

만드는 즐거움, 먹는 기쁨, 몸이 산뜻해지는 행복까지.

모든게 건강한 식단을 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기존의 채식의 장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향신료와 기 버터를 활용한 아유르베다 디톡스 요리법은 생소하다. 특히나 무염버터를 끓여 만든 기 버터의 활용법과 효능은 생소하지만 설득력이 있어 따라하고르프게 만든다.

또한 매끼니 식사에 번거롭지만 스프를 꼭 포함하여 완전한 식사를 하도록 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양식 코스 요리에서나 먹는 수프를 항상 먹으라고 하니 처음엔 의하했지만, 식사의 만족감을 높이고 소화도 잘되게 하는 수프의 역할을 들으니 수긍하게 된다. 최대한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들을 수록하고 있으니 제안하는 코스별로 만들어보면 좋겠다.


이외에도 항상 구비해두고 조리시 넣어 먹을 수 있는 향신료와 음식재료명의 효능, 활용법을 수록하고 있어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정도만 집에 늘 두고 있다면 어느 식재료를 추가하더라고 건강한 식단이 뚝딱 만들어질 것만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다섯 세트의 도시락을 다양하게 수록하고 있어 일주일씩 돌아가며 시도해보기에 좋겠다.

저자는  생명 에너지인 오자스가 가득한 스무 세트의 사계절 도시락을 만들면서 몸 암에 쌓인 독소를 빼고 건강한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완전한 식사가 되도록 하였다. 인도 전통 의학에서 말하는 건강한 식사가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그 안에서 지혜를 얻어 쇼화를 건강한 식사의 기준으로 두었다.
 

여름날, 세 번째 도시락의 식단 구성이 산뜻하기까지 하다.

뭘 해 먹을지 매번 고민스러운 주부맘을 어찌나 잘 헤아려주는지^^

 
이어서 각 요리의 레시피도 간결하게 구성하여 따라하기 쉽게 편집되어 보기에도 편하다.

재료 준비하고 따라 만들면 완성~~^^
 

이제 배운 대로 해 볼까~~

가장 기본인 기 버터부터 만들어 보았다. 알려준대로 젓지 않고 끓이면서 거품을 걷어내자 새로운 기름을 얻을 수 있었다.

기 버터를 활용하여 옥수수 스프도 부드럽게 만들어 보고, 같이 먹을 카레 야채도 기 버터를 살짝 둘러 볶아주니 고소함이 더하여 풍미가 있었다.

다음 날은 아이가 치즈만들기 체험을 하고 받아 온 치즈를 같이 먹도록 김치볶음밥 할 때 기 버터를 조금 넣고 해 보았다. 역시나 버터향이 은은하니 고소함과 맛이 깊었다.

 
기 버터를 활용한 요리법이 많으니 단품 메뉴로 하나씩 만들어 먹는 중이다.

앞으로 저자가 제안한 식단대로 계절별 세트 도시락 싸기에도 도전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편안한 환경에서,

규칙적인 시간에,

소화가 다 된 상태에서,

따뜻한 물을 마시면서 식사하기!

이 다섯 가지 식사법을 따르는 것만으로도 매일매일 건강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누구나 어려서부터 익히 들어 알고는 있지만 평생 습관으로 가지기는 힘들었던 식사습관들이다.

 
건강에 좋은 채식 도시락을 꾸준히 만들어 먹는다면 우리 몸과 마음은 건강한 기운으로 충만할 것이다.

<사계절 채식 도시락> 레시피를 통해 가정에서부터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는데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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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왕 차공만 난 책읽기가 좋아
성완 지음, 윤지회 그림 / 비룡소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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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시즌에 딱 맞춘 듯 찾아 온 <축구왕 차공만>.

제목만 들어도 표지 그림만 보아도 발로 차~~ 가 절로 외쳐진다. 

큼직한 발, 번쩍거리는 후광이 뭔가 마법같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이 호기심을 마구마구 불러일으킨다.  


엄마 배 속에서도 발길질을 많이 하던 아기는 태어나서도 모빌의 축구공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돌잡이 땐 축구공을 덥석 잡았단다.

축구 중계만 들어도 울음을 뚝 그쳤다는 아기, 바로 차공만이다.

이름도 어쩜 이리 잘 지었는지. 아빠가 축구광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공만이는 실은 축구는 잘 하지 못하는 헛발왕이란다.

자책골로 반별 게임에서 지고 친구들에게 외면당하는 모습이 짠하기까지 하다.

요즘 남자아이들은 으레 축구클럽 하나씩 가입해서 활동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들 세계에서는 축구를 잘한다는 건 대단한 명예일 것이다.

좋아해도 잘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 또 얼마나 상처가 될런지.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 나선 공만이.

언젠가 아빠가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고 말했던 솟대 오리를 찾아 산으로 올라가 잠자리채로 간지럼을 피우는데...

엥? 뭐하는 거야? 어린아이의 상상력이려니 했는데...


정말 마법같이 솟대 오리가 깨어났다.

그리고 이어서 공만이는 메시 아저씨의 능력을 몽땅 달라는 주문을 하는데...

과연 소원이 이루어질까?

궁금증이 폭발한 주현이. 잠자리 동화로 30분 정도 읽으면 졸립다고 하는데, 계속 읽으란다.^^

엄마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후다닥 읽게끔 만드는 마법 같은 책~~


그림만 보아도 정말 소원이 이루어진게 한 눈에 보인다.

마법 같이 차공만이 축구왕으로 변신한 것이다.

하지만 자기 실력이 아니기에 공만이의 맘은 편치 않은데...


공만이는 마법의 양말을 돌려주러 솟대 오리를 찾아가서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된다.

이미 너의 발에 굼벵이양말이 자라고 있다고.

 
굼벵이 마법을 주현이는 "자신감!" 이란다.

오~~ 자신감? 그런가?

엄마는 노력의 결실. 이라는 으레 상투적인 대답을 생각한지라 주현이의 생각이 기특하기만 하다.

그래그래, 자신감 중요하지~~^^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벌벌 떠는 공만이에게 친구들이 용기를 준다.

져도 상관없다고 마음껏 차라고. 이번 월드컵 선수들에게 우리가 보냈던 응원의 메시지처럼 말이다.

공만이는 축구 양말을 고쳐 신으면서 굼벵이양말을 발견하는데...

정말 있었다. 솟대 오리가 말했던 굼벵이양말이.

공만이가 축구를 할 때 흘리는 땀 한 방울 한 방울로 만들어져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마법의 양말이 말이다.

이제 진정한 축구왕 차공만이 되는걸까?
 

저자 성완님은 어린이 친구들의 모습이 바로 차공만이라고 한다.

운동을 좋아하는 김주현, 노래를 좋아하는 김주현, 그림을 좋아하는 김주현, 사람들을 웃기는 김주현, 공상을 좋아하는 김주현, 친구들 돕는 걸 좋아하는 김주현... (차공만을 주현이 이름으로 불러주니 좋아라한다.^^)

언젠가는 등꽃 향기가 솔솔 나고 굼벵이마법이 조금씩 자랄 거라고.

그래서 어마어마한 마법을 보게 될 거라며 엄청난 비밀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의 아이들은 참으로 많은 걸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려있다. 호기심도 가득, 하고 싶은 것도 어찌나 많은지. 오히려 지켜보는 어른들이 조마조마하고 잘 할 수 있냐고 자꾸만 물어보고 확인하면서 아이들의 자신감도 하고자 하는 열정도 꺽이는 건 아닌가 싶다.

멀리 높이 날라고 말은 하면서, 남들처럼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또 주저앉히는 건 아닌가 싶다.

그냥 지켜만 보아도, 아이들의 열정을 응원만 해 주어도 이렇게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에 열의를 가지는 차공만이 바로 내 아이인데 말이다.

<축구왕 차공만>을 보면서 <노래왕 김주현>, <그림왕 김주현>, <개그왕 김주현>, <놀기왕 김주현>과 같이 주현이가 좋아하는 걸 대입해보니 행복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아는 지금의 주현이를 응원한다.

 

전날 1시간 동안 내리 읽은 감흥이 식을 새라, 다음 날 바로 독서록을 써 주었다.

'자신감 100% 공만이'를 그려준다.
 

자신감있게 마음껏 차,

실수해도 돼,

져도 상관없어,

그냥 열심히만 해~~


꼭 주현이 자신에게 해 주고픈 말인 듯 쏟아내고 있다.

차공만이 바로 나이고, 내 친구의 모습인 걸 주현이도 알았나보다.

너에게, 네 친구들에게 끊임없이 응원과 격려를 해 주기를...


비룡소 <난 책읽기가 좋아 독서레벨2>시리즈의 신간인 <축구왕 차공만>은 92페이지에 달하지만 결코 끊어 읽을 수 없는 매력적인 책이었다.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용기를 주어 결국에는 결말을 보고서야 안도하게 되니 말이다.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가 꼭 같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나부터 아이의 꿈을 믿고 응원해주는 걸 잊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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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 기쁘게 살아낸 나의 일 년
수전 스펜서-웬델 & 브렛 위터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를 통해 루게릭병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병인지 알게 되었다. 과연 나라면, 내 가족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만도 영화를 보는 내내 힘들었었다.

그런 병을 안고 세 아이의 엄마가 마지막 순간을 같이 하면서 담담하게 써 내려간 <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를 과연 읽어낼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알면서도 자꾸 잊어버리기에, 용기내어 그녀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2009년 여름 밤, 왼손의 뼈가 불거져 나오고 앙상해지는 증상이 시작되었지만, 애써 병을 외면하던 수전 스펜서.

증상은 점점 온 몸으로 퍼져나가, 2011년 6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즉 루게릭병 진단을 받는다. 마흔넷의 나이에 근육에 힘을 실어주는 신경이 파괴되는, 치료법도 치료약도 없는 병에 걸린 것이다.

이십 년 가까이 법원 담당 기자로 일하며 세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오던 그녀는, 이제 평생의 업으로 생각했던 기자생활도 접고 일상생활과도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절망보다는 희망을 선택한다.

지금, 앞으로 하지 못할 일을 두고 안타까워하는 것보다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남아 있는 가족들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긴다.

그녀는 세 아이와 한 명씩 따로따로 여행 계획을 세운다. 물론, 전적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여행으로 엄마와 오롯이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여행과 더불어 아이들 각자의 사진첩 만들기도 중요한 작업이었다.

그동안 쌓아두었던 아이들의 사진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오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엄마 말고는 그 기억의 순간을 메모할 이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는 정성껏 진행한다.
 

첫 아이 머리나의 사진을 들쳐보며 엄마가 된 감동의 순간들을 떠올리는 수전.

부모로서의 삶을 선물해준 아이들이 있었기에 삶은 더 완벽하고 행복했으리라.


'누구든 자기가 사랑하는 것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기록해두어야 한다.'

그녀가 기록한 자신이 사랑하는 리스트를 보고 있자니 아프기 전의 일상적으로 했던 행동들이 있어 가슴을 울린다.

난 지금 어떤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을까. 매번 종종걸음으로 바쁘다를 외치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지금이라도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감사해야지. 

 
병을 알았을 때부터 그녀는 욕망을 버림으로서 고통을 버리고 편해지고자 노력했다.

그럼으로써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에 감사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 할 수 있었다.

아이패드로 글을 쓰다가 나중에는 엄지 손가락 하나만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에서도 아이폰 터치가 있어 감사했던 그녀.

입양아로 살면서도 항상 당당하고 떳떳하게 자신의 삶을 누렸던 그녀.

병이 진행된 후 연락이 닿은 생모를 만나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며, 생부의 고향을 찾아가 친척들을 만나고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며 자신의 병이 유전이 아님을, 자식들에 대한 걱정을 덜며 안도하던 그녀이다.

 
언니, 생모, 친구, 아이들과의 여행을 통해 더욱 그들과 가까이 하려고 애쓰며, 아픈 자신으로 인해 상대방이 힘들지 않도록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 애썼던 그녀 덕분에 남은 이들은 행복한 기억을 가지게 되었다.

 
가끔은 생각한다.

내가 죽는 순간. 나는 어떤 기억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 남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노력이, 그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용기있는 선택으로 그녀의 가족은 매 순간 행복하기 위해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으니까.


제일 가슴 찡한 부분은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에게 병을 알리지 않았고, 서로 병에 대해 대화도 하지 않았지만, 어느 새 엄마의 병을 알고 있던 아이들은 내색조차 하지 않다가 어느 순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사춘기인 첫째 머리나는 엄마와의 여행에서 ALS의 상징인 수레국화를 발목에 문신으로 새기고 싶어하고 불평쟁이 둘째 아들 오브리는 엄마에게 사랑을 담아 "Eye-heart-u." 문자를 보낸다. 셋째 웨슬리는 자폐증과 비슷한 아스퍼거 진단을 받았지만 그림에 소질이 있어 엄마에게 끊임없이 그림으로 사랑을 전한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하기에, 아파하기보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들의 가족애가 느껴져 더욱 감동적이었다.


그녀의 곁에는 평생을 같이 한 친구 낸시와 언니 스테퍼니, 손발이 되어준 남편 존, 그리고 함께 한 소중한 친구들이 언제나 힘이 되어 주었다.

비록 그녀가 아이들 곁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들이 있기에 든든하리라.

그녀가 손가락 하나로 완성한 마법 같았던 일 년의 순간을 기록한 <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는 그녀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추억이리라. 

 
그동안 일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했을 그녀이기에, 더욱 더 남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남은 1년 동안의 기억을 평생 추억으로 간직할 아이들을 위해 그녀가 최선을 다해 살아갔을 시간들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과연 나라면... 어땠을까? 나 또한 한 아이의 엄마이기에, 앞으로 남은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여행을 꼽지 않았을까 싶다. 특별한 여행으로 평생 남을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 또한 같다.

아이가 커 갈수록 사진을 찍어도 인화하고 앨범으로 만들어 놓지 못한 나의 게으름 또한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연말이면 항상 사진 정리를 해야지 결심했다가도 흐지부지되고 말았는데, 당장 진행해야겠다.

그녀의 책을 읽는 내내 지금 내 일상에 감사하며, 내 옆에 있는 이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가꾸리라 다짐한다.

 
출간 직후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전 세계 22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영화화를 결정했다고 하니 곧 만날 그녀의 영화를 기다린다.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그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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