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도서 제공 받았습니다* 죽은 인간의 육체마저 효율과 생산을 따저 로봇으로 만드는, 인간의 존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2구역의 삶. 살아있어도 괴로운 2구역의 삶인데 동운은 왜 지독하게 삶을 갈망하는가? 과연 그는 정말 살 수 있을까?'뉴소울시티'의 명암, '전기련'의 지독함, 1, 2구역 인간 삶의 극명한 대비, 속도 있게 진행되는 예측 불가 사건들로 단숨에 읽을 수밖에 없는 책.리사이클러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착취 당하는 노동자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의 유명한 장면인 톱니바퀴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하고.'누린다'라는 가치도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세상에서, '가지지 못한 자의 삶'과 '노동의 필요성과 가치', '인간의 존엄성'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정말로 이런 세상이 올 것 같아 두렵다.
동네의 하나뿐인 아이 산이가 사라졌습니다. 아이가 하나뿐이니 얼마나 귀하게요~동네 사람들이 산이를 찾다 지치고, 할미꽃도 울다 지쳐 시들어 버렸어요. 난리통에 잠을 깬 곰신할미는 어떤 놈이 산이를 데려갔나 화가 귀 끝까지 났고, 그때 구름 위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가 산이를 데려간 걸까요?"산아!! 산아!!"읽어주는 엄마도 듣는 아이도 함께 산이를 찾게 됩니다. 마을의 귀한 아이 산이를 찾는 곰신할미와 구름깨비들의 재미난 추격전! 그리고 유쾌하면서도 뭉클한 반전이 있어요. 작가가 '곰이 누운 배를 닮았다는 곰배령'에 갔다가 들은 이야기로 만들었다는 그림책. 곰배령은 강원도 인재군에 있는 점봉산 정상부에 위치한 고개로, 다양한 식물과 야생화가 자생하여 '천상의 화원'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아마 책에 그려진 다양한 꽃들도 그냥 그려진 꽃이 아니겠죠? 이야기 하나도 허투루 듣지 않고 멋진 그림책을 완성하는 그림책 작가의 세계라니!곰신할미를 꼭 안은 산이와 그런 산이와 할미에게 봉긋한 고봉밥을 대접하는 할미가 그려진 표지에서 한국의 따스한 정서가 느껴지고, 민화적 기법을 사용한 그림의 포근하고 정감 넘치는 그림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조영글 표 재미있는 옛이야기의 탄생, 꼭 읽어보세요
소아랑귀누스병에 걸려 냉동되었다가 40년 2개월 11일 만에 깨어난 시후. 낯선 미래와 낯선 가족. 깨어난 냉동인간도, 그를 바라보는 가족들도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데... 과연 시후는 40년 이후 세상에 잘 적응하여 살아갈 수 있을까?40년이나 지났는데, 주인공이 변한 시대를 너무 빨리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본인이 원해서 냉동 인간이 된 거라면 시후처럼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지금도 냉동 인간을 만드는 회사가 있고, 냉동인간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냉동 인간을 오랜 시간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은 매우 크다. 그런 점에서 <냉동 인간 이시후>는 냉동 인간을 가족으로 두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갈등을 꽤 현실적으로 다룬 셈이다. 불치병으로 고생하던 소년이 다시 깨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 축복이지만 동시에 다른 누구에게는 혐오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꽤 그럴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는 알 수 없으니까. 시후가 살게 된 미래는 마냥 멋지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찾기 위해 애쓰는 인간다운 모습은 여전히 박수를 받는다. 과거에도 유효한 것이 현재에도, 미래에도 유효하다는 걸 보여주는 냉동 인간 시후의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눌거리가 넘쳐나는 책.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내듯 자신의 열다섯 인생에 있어 꼬인 문제를, 시행 착오를 거쳐 차분히 풀어내는 주인공이 기특하고 대견해 내내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읽었다.유리가 할머니와 삶을 살아가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p.186의 말들이 너무 좋았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신체기관의 '눈'을 빗댄 표현들이 좋았다.하얀 눈은 차갑고 시리지만 그 안에는 그걸 보상받을 만큼의 아름다움이 있다. 눈의 결정은 모든 모양이 같지 않고 고유의 모양으로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온다. 모든 아이들이 시리고 차가울지라도 그걸 이겨내고 고유의 모양 그대로 찬란하게 빛났으면 좋겠다.
여우의 먹이, 사는 모습, 육아 등 여우의 생태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전하는 동화책.찬찬히 말하는 듯한 문체로, 엄마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읽어주면 더욱 좋을 듯하다.다른 책들과 달리 조금 특별한 건, 단순히 여우의 생태를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철학자 등의 말을 인용하며 자연과 인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장 <우리는 모두 자연의 일부>에서는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p.22우리는 인간이 하는 말을 아주 잘 알아들어요. 그렇다면 인간도 여우의 말을 잘 알아들을까요? ... 동물의 언어는 올바른 언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그래서 인간은 여우와 대화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아요.---------------------<공감의 시대>, <공생자 행성>, <사피엔스> 등 어른이 함께 읽을 추천도서를 제안하고 있어 관심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어떻게 하면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연을(동물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더불어 살아야하는 존재로 인식할 수 있을까?먼 옛날에는 인간과 사이좋게 지냈다는 여우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이 가진 숭고함을 생각하는 시간,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