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꿈도 일도 가질 수 없는 허무의 세계 같은 하층부에서 꿈과 목적을 가지고 달리는 '윤찬'. 윤찬을 돕는 가정도우미 로봇 '반야'. 인간과 동물이 결합된 끔찍한 혼종 괴물 체이서, 사람이든 물건이든 도둑질하며 사는 하이에나. 주인공의 임무와 맞닿아 사건의 속도도 빠르게 전개되고, 숨 돌릴 틈 없이 주인공을 몰아붙이는 무시무시한 캐릭터들로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다. 능력치라고는 고작 자전거를 잘 탄다는 것(+긍정적) 뿐인 주인공이 중간에 만나게 된 미래를 보는 아이 '자주', 흰둥이 핑크, 로봇 반야까지 데리고 이상연구소를 간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조마조마.배달을 한다는 하층부의 삶과 반란군, 꿈을 가진 누군가로 세상이 바뀐다는 이야기는 흔하지만 자동차 엔진, 통조림에 들어가는 쇠붙이조차 귀한 취급을 받기 때문에 딜리버가 순전히 자신의 두 다리 혹은 자전거, 말로 달리면서 일을 해내간다는 (지금으로서는 아날로그적) 상상이 꽤 그럴듯하고 재미있다.이들이 이상연구소에 들어가서 마주하는 것은 무엇일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보길. '책', '기록', '기억'이 사라진 시대에서 사람들은 무엇으로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