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태어난 밀로는 동그래서, 자기가 진주인 줄 알았고 세상에 동그란 것들이 많아 기뻤어요. 그러다 꼬리가 생겼는데 자기가 물고기인 줄 알았고요. 곧 다리도 돋아났지요. 자꾸만 변하는 자신의 모습에 나는 누구지?라는 고민에 빠져요. 밀로는 누구일까요? 아이들은 밀로처럼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잘하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잘 모르고, 원하는 것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시기입니다. 그런 자신이 좋을 수도 아닐 수도 있지요. 밀로처럼요.밀로도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었을 때, 그제야 자기가 누구인지 깨달아요. 그건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고, 짧은 시간에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사실 어른이 되어도 나는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게 되잖아요.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 하지만 밀로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았을 때 놀라긴 했지만 매우 기뻐해요. 믿고 있던 것이 아닐 수 있어도, 씩씩하게 기쁨을 표현하는 것에서 '단단하고 야무진 마음'을 엿볼 수 있었어요. 그 단단한 마음을 작가는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밀로처럼 변화무쌍한 자신의 모습을 수용하고 그것 또한 긍정하는 '기쁨'을 맞이하길 바라면서요.진짜 나를 찾는 과정을 귀엽고 발랄한 밀로와 함께.누가 읽어도 가슴이 명쾌해질 발랄한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