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영화도 꼭 봐야겠다. 각본집의 글이 어떻게 영화로 구현될지 궁금하다.가끔 힘든 누군가에게 위안과 용기를 주고 싶을 때 어떻게 진심을 전해야 하는지 어려울 때가 있다. 서툴더라도 진심이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든 전해진다지만 진심이 왜곡될까 걱정될 때도 있다. 영화 속 인물들 모두 서툴지라도 스스로에게 혹은 각자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라 생각된다. '주인'에 대한 영화를 만들면서 감독 또한 곡해에 대한 걱정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있는 힘껏 세상의 모든 '주인'을 안아주고픈 진한 마음이 느껴졌다.영화 속 소녀들이 하나같이 '나도 그런 적 있었다'고 말하는 것에 절망스러웠다. 세상이 아직도 많이 달라져야 한다는 비통함이 들기도 했다. 누군가를 찌를 수도, 나를 찌를 수도 있는 장미의 가시처럼 뾰족하고 아픈 부분조차 나라서. 서툴더라도, 곪아서 터트리더라도, 용서가 되지 않더라도, 어렵더라도 진짜 나를 잃어버릴 필요는 없다고 손을 꼭 잡아주는 것은 영화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