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측성 소아 난청'을 가지고 있는 강산. 불의의 사고로 누나를 잃은 산이에게 누나의 빈자리는 너무 크다. 어느 날, 누나 방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오는데...어른들도 받아들이기 힘든 죽음을, 아이들은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가진 연한 부분에 더 상처를 내지 않고 온전히 죽음(이별)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산이는 누나가 남긴 마지막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남겨진 이가 된 자신과 떠나간 누나를 그제야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충분히 슬퍼하고 애도한다. 그러면서 자신처럼 웅크리고 있던 엄마를 발견하고, 그녀를 보듬는다. 아이는 죽음을 충분히 이해조차 못할 것이므로 어쩌면 속이는 게 나은 것이 아닌가 하는 어른들의 오만한 염려와 걱정을 조심스레 다독인다. 산이의 마음에 영원히 남아 울려 퍼질 메아리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