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마주치는 동명의 V양에게 점점 마음을 내어주지만, 선뜻 다가가기는 어렵다. 어느 날부터 이 V양이 보이지 않자 용기 내어 그녀를 방문하는데... 서두의 언급처럼 이 책은 '역력한 비애감'이 가득한 책이다. 그림에서 그림자처럼, 자매처럼, 엮인 한 사람인 듯, 두 사람인 듯한 인물과 텅 빈 의자에서도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고정순 작가님이 쓰신 '부록', <이름이 되어>를 읽으니 마음은 더 헛헛해지지만, 글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된다.내가 그저 지나친 무수한 이름들을 돌아보며 '곁을 내어주지 않은 마음'을 생각하게 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