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엔 할머니도,"옛날엔 나도 날아다녔지."아무렴~발만 담그려던 할머니는 물에 들어오자 무장해제된 듯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도 가벼워진다. 한껏 가뿐해진 할머니의 미소에 나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사람이 나이가 들면 애 같아진다고 했던가.집에 돌아가자는 손녀에게, "싫다~"고 하는 할머니의 투정이 귀엽다.모습이 뒤바뀐 듯한 손녀와 할머니의 모습에서 인생이란, 서로가 서로를 세상으로 이끄는 것이며.물 속에서 돌고래처럼 가뿐히 유영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나이는 별개로 여전히 인간의 마음 속엔 자유와 젊음이 있음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