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상담을 갔을 때 장래희망을 적은 아이들의 그림이 있었어요. 거기서 엄청 재밌고 귀여웠던 장래희망들이 있었는데,"나는 소방차가 될 거야.""나는 로봇이 될 거야.""나는 토끼가 될 거야."이런 이야기들이었어요.생각지도 못한 희망에 빵 터졌었는데. ' 소방차고 로봇이고 토끼를 참 좋아하는 친구들이구나. 그러니 좋아하는 걸 넘어 그것이 되고 싶은 소망이 되는구나.'생각했던 적이 있어요.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그 아이들이 떠올랐어요. 이 아이도 할아버지가 되고픈 걸 보니 할아버지를 무척 사랑하는 아이인가봐~감이 왔죠. 아무렴. 주인공은 할아버지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할아버지 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할아버지를 잘 따라 할 수 있는 아이였고요. 그래서 할아버지 따라 할 거에요.할아버지의 큰 손, 따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난관은 흰머리에요. 몽실몽실 구름 같은 머리를 어떻게 하죠?할아버지는 이 귀여운 손녀가 얼마나 사랑스러울까요.크레파스로 색칠한 듯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 귀엽고 깜찍하게 느껴지는 그림이 케이트만큼 사랑스럽습니다.할머니가 아닌, 할아버지가 되어야하는데 어떻게 하면 할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요? 아이들도 케이트가 귀엽다며 두 번, 세 번 자꾸만 읽네요.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워너비)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봐도 좋겠다 싶었어요.나의 할아버지(할머니)가 생각나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