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친구와 헤어지게 만들고, 가족도 흩어지게 만듭니다. 그건 사람에게나 동물에게나 마찬가지예요. 주인을 잃은 동물들은 갑작스러운 헤어짐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을 거에요. 모두에게 상처와 슬픔, 아픔을 남기는 것이 전쟁이겠죠.유대인 작가 헤디 프리드의 실화입니다. 헤디 프리드의 가족은 아빠, 엄마, 여동생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반려견 보드리까지 행복한 가족이었습니다. 동네에서는 쌍둥이처럼 붙어지내는 친구 마리카와 그녀의 반려견 반디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죠. 하지만 히틀러의 유대인 말살정책으로 헤디는 쌍둥이처럼 붙어지냈던 친구 마리카와도 급작스레 헤어지고, 반려견 보드리와도 이별해야 했어요. 보드리는 가족이 자기만 두고 어딜 가는가 싶어 수용소로 끌려가는 기차역까지 내내 가족을 쫓아왔어요. 주인들이 끌려가고 개들만 덩그러니 남은 장면은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과연 헤디는 보드리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전쟁이 끝나고 헤디가 무사히 돌아온다면, 보드리 역시 전쟁통에 살아남는다면 둘은 다시 만나 예전처럼 행복하게 서로를 보담을 수 있겠죠? 두 손 모아 부디~라고 기도하게 되는 책입니다.책의 배경인 유대인 말살 정책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우리 아이들은 이런 일이 왜, 어떻게 벌어지게 된 건지 궁금해했어요. 간단히 설명해 주었지만 조만간 관련 그림책을 엮어 함께 이야기하고자 합니다.책 중간에 정말 마음 아픈 그림이 있어요.다시는 이런 아픔이 생기지 않도록. 인종 갈등이 아니더라도 지금도 전쟁을 벌이고 있는 나라에서는 헤디와 보드리같이 헤어지는 이별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많겠죠? 아이들도 숨죽여가며 주인공의 이야기에 몰입합니다. 더없이 비극적인 이야기에 물감을 떨어뜨린 듯 아름다운 그림이 더 가슴 아픈. <나의 개 보드리>입니다. 그림이 정말 아름다워요. 그래서 홀로코스트 전의 아이들 이야기가 더 소중하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지켜주어야할 소중한 추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