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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의 아이 1
아카사카 아카 지음, 요코야리 멘고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에 대원씨아이에서 새로나온 신작만화 최애의 아이 1권입니다. 카구야를 연재하시는 아카사카 아카 작가님과 쓰레기의 본망을 연재하신 요코야리 멘고 작가님의 합작품으로 일본에서도 나름 인기있는 작품인데다 국내에서도 많은 분들이 정발 소식을 기다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도 얼핏 이름만 들어본 작품인데, 이번에 이렇게 읽어보게 되었네요.
책의 제목만 보면 무슨 작품인지 감이 잘 안오는데, 연예계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스토리가 꽤나 복잡하면서도 흥미롭습니다. 작품의 남자주인공은 어느 한 시골의 산부의과 의사인데, 모종의 이유로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 아이돌이 돌연 활동중지를 한다는 기사가 나오게 되고, 그날 오후 자신의 병원에 그 아이돌이 임신을 해서 진단받으러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러모로 충격을 받은 그였지만, 성심성의껏 다해 진료를 봐주지만, 애석하게도 아이돌의 뒤를 쫓은 스토커에게 살인을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죽은 뒤 눈을 떠보니 본인이 좋아했던 아이돌의 아이가 되었다는게 시작 부분입니다.
사실 이렇게 내용만 보면 무슨 작품인가 싶을 겁니다. 글로 표현해 보면 약간은 정신없는 막장 이야기지만, 한 권 안에 담아내는 이야기가 무척 많음에도 그걸 잘 녹아낸대다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전개에 무수히 많은 떡밥을 던져주지만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주면서 던지고 있는 것 같아 무리수가 느껴진다는 건 거의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에 조금은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면서 중간중간 개그장면을 넣을 때는 일부러 밝게 집어넣어 분위기도 적절히 전환하면서 또 다른 재미요소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이런 극명한 온도차는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고 보지만, 여기선 너무나 완벽하게 밸런스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냥 자연스러웠습니다.
더군다나 더 놀라운건 1권이 그냥 프롤로그라는 것이었습니다. 정신없는 전개에 안도하는 것도 잠시, 마지막에 펼쳐지는 충격적인 전개 탓에 진짜 할말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필 여기서, 이런 걸 내놓다니...이러면 다음권까지 어떻게 기다리는 건지 참 할말이 없더라고요.
앞으로의 전개가 무척이나 기대되게 만드는 것까지 그냥 이 책 한권에서 부족한 부분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흔히 1권에서 제가 기대하는 체크리스트가 있었는데, 이 책은 그걸 그냥 아무렇지 않게 다 채운 느낌이었습니다.
카구야 작가 특유의 개그 코드, 가끔 보이는 진지한 분위기와 어두운 장면들 이것이 복잡하게 엮어져 하나의 장면으로 연출한게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두 작가의 전작이 각각 네임드와 입지가 있기에 둘이 만나면 어떤 느낌인가 싶었는데, 더 복잡한 시너지를 발휘한것 같아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멘고 작가 특유의 감성이 베이스로 깔린채로 아카사카 작가가 적절히 양념을 섞어서 어레인지를 절묘하게 이뤄냈다고 봅니다. 다채로운 맛, 볼 맛이 무척 뛰어난 작품이라 근래 읽었던 신작들 중에선 단연 톱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