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타인이 하는 모든 말의 의도를 어떤 식으로든 알아낼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많은 경우 세상의 그 누구도 어떤 말의 -심지어 자신이 한 말조차도 - 의도를 명확히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좋은 날 같이 보낼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라고 할머니는 언젠가 내게 말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할머니를 살게 했던 사람들은 나나 엄마가 아니라 아가다 할머니와 글로리아할머니였는지도 모르겠다.
그 순간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던엄마의 표정, 마치 정지된 것처럼 보이던, 진실을어떻게 감춰야 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던 사람의 표정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한다.
그런 할머니의 모습에 화가 난 할아버지가 술상을엎고, 할머니를 때릴 때, 엄마가 미웠던 것은 할아버지가 아니라 할머니였는데, 그 사실을 생각하면 사춘기 때의 엄마는 화가 났고, 커서는 슬펐다.
교회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습관이 전혀 없어요. 자기들은 절대 무너질리 없다고 믿는 이들한테 문서를 파기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행동에 불과할 테니까 말입니다. 다들 디오게네스 증후군‘에라도 걸렸는지 자기들을 무너뜨리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