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열기가 없을 때도, 새로 눈이 내리지 않을 때도, 바람이 불지 않을 때도 눈은 변화한다. 마치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마치 응축되었다가 일어섰다가 가라앉았다가 분해되는 것처럼.
많은 이들은 세상의 좌표 어딘가에 시간과 공간이 서로 딱 들어맞는 완벽한 지점이 있다고 믿는다. 어쩌면 그래서 다들 여행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다소 혼란스러운 방식으로 움직이면서도 어떻게든 가능성이 싹터서 결국엔 목표 지점에 다다르리라는 희망을 품은 채로 말이다.
정지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부패와 타락에 이르고, 결국 한 줌의재로 사라질 수밖에 없지만, 끊임없이 움직인다면 어쩌면 영원히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