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마치 깨진 그릇의 파편을 주워 모아 원형을 재현하듯이 우직하고도 꼼꼼하게 한 지난 시대에 어떤 외진 고장에서 있었던 부정의 추악상을 본디 모양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었다. 그 드러냄이 어찌나 선명하고 여실한지 어떤 변두리에서 있었던 사건을 뛰어넘어 한 추악한 시대의 전형을 보는 느낌을 갖도록 했다.
종교나 도덕, 정치가 뭐라고 하든 너의 ‘신체‘와 함께하고 싶다는 선언이야말로 타인을 향한 욕망이고, 곧 사랑이다.
"[가지기를] 원하는 것보다 스스로 되어버리고자 하는 것이 더주체적인 욕망이기 때문입니다"
부자들이 제 돈 갖고 무슨 짓을 하든 아랑곳할바 아니지만 가난을 희롱하는 것만은 용서할 수 없지 않은가. 가난한 계집을 희롱하는 건 용서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가난 그자체를 희롱하는 건 용서할 수 없다. 더군다나 내 가난은 그게 어떤 가난이라고. 내 가난은 나에게 있어서 소명召命이다.
법의 보호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바로 그 보호가 필요한 이유인 ‘속성‘ 또는 ‘배경‘ 안으로 한 사람의 인격을 온전히 구겨 넣으라는, 즉 지체장애와 발달장애 그 자체로만 존재를 쪼그라트리라는 요청이다.